‘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위하준 “롤모델은 정우성, 따뜻한 배우 되고 싶다”

2018-05-29 01:46 채소라 기자

[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춤추기 좋아하고 누아르 영화 속 주인공을 따라 하며 놀던 완도소년이 화제작 중심에 선 배우가 됐다. 10대 시절을 불덩이 같다고 회고한 신인배우 위하준은 이제 인간미 있는 배우로 발돋움하고 있다.

‘곤지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화제작 가운데에 선 위하준

'곤지암'에 이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까지. 화제작에 연달아 출연한 위하준을 만났다. 사진 SWAVE STUDIO(강민구)
'곤지암'에 이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까지. 화제작에 연달아 출연한 위하준을 만났다. 사진 SWAVE STUDIO(강민구)

화제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손예진 남동생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종영 소감이 궁금합니다.

배우, 스태프들 너무 좋았어서 아쉽습니다. 다들 ‘이만한 현장이 있을까’ 말씀하세요. 꿈에서 깨야 된다고요.(웃음) 제가 맡은 윤승호 역도 처음에는 퉁명스럽게만 보였지만 후반부에는 현실적인 인물로 좋게 봐주셔서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걱정했거든요. 제게는 나름대로 비중 있는 역할이어서요.

안판석 감독이 현장에서 무척 다정다감 하다고 들었습니다.

아, 최고였습니다. 항상 ‘잘했어’ ‘어, 좋아’ 하시면서 계속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늘 격려해주시는 인간적이시고 신사적인 분입니다. 신인배우 입장에서는 무척 긴장되는 현장이었는데 감독님이 잘해주셔서 저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습니까?

소속사에 드라마 대본이 들어와서 동생 역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대본 보고 욕심을 냈죠. 실제로 저도 친누나가 있습니다. 친구들한테도 말 툭툭 던지는 편이라서 승호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런 성격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어필했습니다.

안판석 감독님과 첫 만남 때는 두 가지 연기를 준비해서 갔는데 못 보여드렸습니다. 감독님이 그동안 제가 조금씩 했던 광고, 영화, 드라마를 다 보셨더라고요. ‘연기 안 봐도 돼. 다 봤어’ 하시면서 칭찬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감독님이 저를 ‘얘가 승호야’라고 연출부 스태프들에게 소개해주셨습니다. 얼떨결에 배역을 맡게 됐어요.

위하준 첫 주연작 ‘곤지암’은 26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공포영화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위하준은 극중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간 유투버 하준을 연기했다. 사진 쇼박스
위하준 첫 주연작 ‘곤지암’은 26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공포영화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위하준은 극중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간 유투버 하준을 연기했다. 사진 쇼박스

곤지암으로 영화주연 데뷔를 했습니다. 주연을 맡게 된 과정도 궁금합니다.

제가 출연했던 대기업 CF 광고가 인연을 만들어줬습니다. 대기업 브랜드 광고인데 2016년 리우 올림픽 시즌에 그 광고가 지겨울 정도로 많이 방송됐어요.(웃음) ‘곤지암’ 제작사 대표님이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신대요. 그 시기에 야구 한 회 차가 끝날 때마다 그 광고가 나왔던 겁니다. 그때 제작사 대표님 눈에 제가 들어왔고 워낙 광고 자체 이미지도 좋으니까 찾아보셨다고 해요. 그렇게 ‘곤지암’ 오디션을 보게 됐습니다.

첫 주연작으로 26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공포영화로서는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고요.

촬영할 때만 해도 배우들끼리는 이렇게 흥행할 줄 몰랐습니다. 저희는 ‘개봉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 유투버로 함께 연기한 멤버들과 지금까지 끈끈한 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영화가 잘돼서 격려해주고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하준(위하준)과 지현(박지현), 아연(오아연), 샬롯(문예원), 성훈(박성훈), 승욱(이승욱), 제윤(유제윤). 이렇게 일곱 명이죠. 어떻게 뽑힌 멤버들인가요?

2차까지 오디션을 봤는데 당시에 7명의 멤버로 4개 조가 있었습니다. 제가 맡은 역할도 후보가 4명이었습니다. 쇼박스 사무실로 갔는데 그렇게 큰 공간에서 오디션을 본 건 처음이었어요. 감독님과 조감독님, 스태프분들과 관계자들까지 다 흩어져서 스물여덟 명의 연기를 다 보고 계셨습니다. 7명씩 앉아서 리딩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일곱 명이 뽑혔습니다. 제가 속한 조에서 네 명이나 붙었어요.(웃음)

# 고등학생 위현이 배우 위하준 되다

위하준은 전라남도 완도군에 있는 한 섬에서 자랐다. 연예인의 꿈을 꾸던 그는 열아홉살이 된 해에 무작정 상경해 연기 학원을 다니며 연극영화과 진학을 준비했다. 사진 SWAVE STUDIO(강민구)
위하준은 전라남도 완도군에 있는 한 섬에서 자랐다. 연예인의 꿈을 꾸던 그는 열아홉살이 된 해에 무작정 상경해 연기 학원을 다니며 연극영화과 진학을 준비했다. 사진 SWAVE STUDIO(강민구)

위하준이 본명이 아니더군요.

본명은 위현이입니다. 본명을 좋아해요. 회사에 들어갈 때 대표님 제안으로 예명을 지어봤습니다. 사주를 믿지는 않지만 연예계에서는 이름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7개 정도 후보가 있었는데 제 성인 ‘위’랑 잘 어울리는 이름으로 정해서 위하준이 됐습니다. 될 화(化), 영특할 준(儁)을 써서 ‘영특하게 되어라’라는 뜻입니다.

고향은 전라남도 완도군이라고 들었습니다. 사투리는 전혀 안 남아 있네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해 5월에 서울로 연기를 배우러 상경했습니다. 처음 1년은 사투리를 고치느라 친구들과 통화를 안 했어요. 전화 오면 거절 버튼을 누르면서요. 서울에 있는 연기학원에서 친구들에게 제 대사를 감정 빼서 녹음 좀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걸 듣고 연습하면서 ‘억양 나와?’ 물어보며 고쳤습니다.

언제 배우의 꿈을 갖게 됐습니까?

처음에는 무대에서 춤추고 동아리 활동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막연히 아이돌 그룹이 되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연예인이 되고 싶었어요. 나를 알리고 무대에 서고요. 사실 예술고등학교를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 반대로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나름대로 모범적으로 잘 버텼는데 3학년이 되니까 죽어도 못 버티겠더군요. 그때 부모님께 진지하게 편지를 쓰고 집을 나왔습니다.

당시 편지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었나요? 

중학교 때도 말씀 드렸지만 빨리 연예계 쪽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썼습니다. 제가 살던 곳은 완도군에 속한 섬이었어요. 그 지역에선 제 꿈을 펼칠 수가 없었습니다. 남은 1년 동안 더 공부만 한다면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고 말씀드려서 부랴부랴 전학 절차를 밟아 서울로 올라오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한 선택입니다. 부모님은 요즘 어떤 반응이신지 궁금하네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군대 전역하고 나서 제게 과분한 회사와 계약도 했고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요. 영화를 보려면 광주나 목포까지 나가셔야 해서 아직 ‘곤지암’도 못 보셨지만요.(웃음)

# 인간미 있는 배우로 오랫동안 영화 하기를

위하준은 열정 있는 배우 지망생 친구들과 만나면서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SWAVE STUDIO(강민구)
위하준은 열정 있는 배우 지망생 친구들과 만나면서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SWAVE STUDIO(강민구)

춤을 좋아하던 완도소년이 어떻게 배우라는 직업을 택했는지 궁금합니다.

연예인은 연극영화과에 간다는 것만 생각하고 연기를 배웠습니다. 입시 준비를 해야 했으니까 연기학원에 갔죠. 그때 제가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사투리부터 발음, 발성까지 쉬운 게 없었습니다. 연기를 너무 쉽게 본 거죠. 승부욕도 있었고 자존심도 너무 상해서 수업을 열심히 듣고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진지한 꿈을 가진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연극도 많이 보고 영화도 많이 보게 됐습니다. 큰 계기도 없었는데 연기에 푹 빠지다 보니까 ‘배우 되고 싶다. 나 배우 할래!’ 하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보이그룹의 꿈은 아직 간직하고 있나요?

아니요.(웃음) 벌써 내일 모레 서른이라 큰일 나요.(웃음)

학교 다닐 때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되게 불 같았던 모범생이었어요.(웃음) 집이 섬에 있어서 완도군에 있는 기숙형 공립 고등학교를 다녔거든요. 주말에만 집이 있는 섬에 다녀왔다가 일요일 저녁에 학교로 돌아오면 바로 자율학습을 시작해요. 야간자율학습만 원 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학교 댄스동아리를 만든 거예요. ‘춤 좋아해?’ 라고 묻고 다니면서 친구들을 모았습니다. 길거리 공연도 하고 축제도 하고 옆 학교에서도 공연했어요. 당시에는 그런 게 삶의 낙이었어요.

어릴 때 좋아하는 영화도 있었나요?

누아르 영화를 많이 흉내냈어요. 남자 애들끼리 ‘신세계’(2013)나 ‘말죽거리 잔혹사’(2004) 권상우 선배님을 따라했었어요. 중학생 때는 ‘옹박’(2003)을 보고 한 달 동안 따라했고요. 지금도 어릴 때 그 불같았던 성격을 살리면 누아르 영화에서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웃음)

롤모델로 생각하는 배우도 있을까요?

연기를 잘하는 모든 선배님들은 너무 많지만 제가 되고 싶은 인간상은 정우성 선배님입니다. UN 난민 기구에 기부도 하고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저도 정우성 선배님을 따라 난민 기구에 조금씩 기부하고 있어요. 기부를 많이 하고 싶어요. 지금 이렇게 말 해놔야 나중에 잘 됐을 때 이 마음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 욕심이 끝이 없잖아요. 또 엔터테인먼트도 차리고 싶습니다.

기부는 시작하기 어려운데 이미 하고 계시네요. 배우로서 외에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있을까요?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차리고 싶어요. 저처럼 연예인을 꿈 꾼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배우로서 잘 자리 잡고 나면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작품이 흥행을 하든 안 하든 ‘캐릭터 잘 소화한다, 연기는 잘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오래 오래 영화하고 싶어요. 실제로 봤을 때는 ‘따듯한 사람이더라’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사람답고 인간답게 따뜻하면서 연기도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 10대 당시 위하준에게 보내는 한 마디.

“이 꿈을 가지길 잘했다.”
10대 때 뭣 모르고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그때 열정과 꿈이 있었기 때문에 서울로 올라와서 조금씩이라도 부딪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0대 때는 후회되는 일도 많지만 배우라는 이 꿈을 가지길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http://news.maxmovie.com/377743

관련 기사

http://news.maxmovie.com/374149

http://news.maxmovie.com/374644

http://news.maxmovie.com/373711

http://news.maxmovie.com/373592

채소라 기자 / sssollla@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2안길 36 3층 ㈜미디어윤슬
      대표전화 02-2039-2293 | 팩스 02-2039-2925
      제호 맥스무비닷컴 | 등록번호 서울 아02730 | 등록일 2013년 7월11일
      발행·편집인 윤여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이해리
      Copyright ⓒ MediaYunseul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