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에 얽힌 뒷이야기 11

2018-06-07 12:30 성선해 기자

[맥스무비= 성선해 기자] 이 기사에는 독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전’은 독한 자들이 벌이는 마약 전쟁이 소재다. 영화 속에는 살인과 총격전, 마약 관련 묘사, 여성의 상체 노출 등이 등장한다. 그런데도 ‘독전’의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가 아니다.

‘독전’의 흥행과 관람등급 심의 기준에 대한 궁금증 증가는 비례한다. 청소년이 관람하기에는 다소 수위가 높다는 반응도 있다. 과연 ‘독전’은 어떤 과정을 거쳐 15세 이상 관람가가 되었을까. 맥스무비는 영상물 심의등급 위원회와 영화 제작사, 영화 배급사에 ‘독전’의 관람등급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5월 22일(화) 개봉한 '독전'이 흥행 질주 중이다. 개봉 3주차에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 NEW
5월 22일(화) 개봉한 '독전'이 흥행 질주 중이다. 개봉 3주차에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 NEW

Q. 심의등급 판정에서 제작사의 역할은 어느 정도일까?

제작과 편집을 마친 영화가 상영되기 위해서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 심의 접수를 해야 한다. 관람등급이 확정되어야만 관객에게 공개될 수 있다. ‘독전’의 제작사 용필름 역시 편집 완성본을 영등위에 제출했다.

용필름은 ‘독전’의 희망 관람등급으로 15세를 택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면이 수위가 높다는 사실은 제작사 역시 인지하고 있었다. 관계자는 맥스무비에 “‘독전’의 심의 접수 과정은 여타 영화들과 같았다. 다만 진서연(보령 역) 배우의 노출신, 배우들의 마약 흡입 장면 등은 모방 범죄나 자극을 위한 것이 아닌, 캐릭터의 설명과 영화 전개상 필요한 장면임을 영등위에 소명했다”라고 밝혔다.

Q. 영등위의 영화 심사 과정과 기준은?

그렇다면 영등위는 어떤 과정을 통해 영화의 관람등급을 확정할까. 일단 심의를 위한 위원회가 구성된다. 이들은 작품의 전체적인 맥락과 상황, 구성, 전달 방식 등을 고려하되, 개별 장면이 미치는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등급을 분류한다.

영등위 관계자는 맥스무비에 “전문위원의 1차 검토와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소위원회의 등급 분류를 통해 영화의 상영 등급을 결정한다”라며 일반적인 영화등급 분류 과정을 설명했다.

Q.  ‘독전은 영등위에서 어떤 심의 과정을 거쳤을까?

‘독전’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등위에 따르면 ‘독전’은 2명의 영화 전문위원이 1차적으로 검토했다. 위원 전원은 영화가 15세 이상 관람가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2차에 해당하는 영화등급 분류 소위원회에서도 6인의 위원 전원이 15세 이상 관람가라고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영등위는 '독전'의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 사유를 공개했다. 사진 영상물등급위원회 홈페이지
영등위는 '독전'의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 사유를 공개했다. 사진 영상물등급위원회 홈페이지

Q.  '제한적 묘사'의 구체적 의미가 궁금하다

영등위는 영화별 관람등급 확정 사유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독전’의 경우 “총격전, 총기 살해, 고문 등 폭력묘사와 마약의 불법 제조 및 불법거래 등 약물에 대한 내용들도 빈번하지만 제한적으로 묘사돼 있다”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제한적인 묘사란 어떤 맥락을 의미할까. 영등위 관계자는 “‘독전’은 필름느와르라는 영화 장르의 속성과 마약상과의 전쟁이라는 이야기 설정상 총격전, 총기 살해 등의 폭력묘사가 다소 높게 표현되었다. 하지만 이를 직접적, 노골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Q. 여성의 상체 노출, 15세 이상 청소년이 봐도 괜찮을까?

많은 관객은 ‘독전’에서 수위가 높은 장면 중 하나로 여성 배우의 상체 노출을 꼽고 있다. 마약에 취한 보령이 원호(조진웅)와 락(류준열) 앞에서 옷을 벗는 장면이다. 여성의 상체가 노출되었음에도 만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영등위는 “성적 맥락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장면이다. 또한, 자극적으로 표현되지 않아 만 15세 이상의 관객이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라고 설명했다.

'독전'에는 여성 배우의 상체 노출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마약 흡입 장면까지 등장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두고 관객의 의견이 가장 갈리는 부분이다. 사진 NEW
'독전'에는 여성 배우의 상체 노출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마약 흡입 장면까지 등장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두고 관객의 의견이 가장 갈리는 부분이다. 사진 NEW

Q. 주인공의 마약 흡입, 어떻게 15세 판정을 받았을까?

‘독전’에는 주인공 원호가 코로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도 직접 등장한다. 또한, 약물에 취해 기행을 벌이는 인물들의 행동도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약물 관련 묘사는 영등위에서 등급을 구분 짓는 주요 기준 중 하나다.

하지만 단순히 약물 관련 내용이 등장한다고 해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지는 않는다. 관건은 어떤 맥락에서 마약을 묘사하는지다. 영등위는 “‘독전’은 마약의 불법 제조 및 불법거래 등 약물에 대한 내용들도 빈번하다”라면서도 “그렇다 해도 약물 흡입을 조장, 미화하거나 정당화하지는 않았고, 영화 전반 수위와 내용을 고려하였다”라고 밝혔다.

Q.  ‘데드풀2’독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독전’의 흥행은 개봉 시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데드풀2’가 극장가를 선점 중이었으나,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었기 때문에 폭넓은 관객층 확보에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독전'은 15세 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데드풀2’과 ‘독전’은 모두 신체 절단, 살상 등이 등장한다. 왜 ‘데드풀2’는 19세 이상 관람가일까. 영등위 관계자는 “‘데드풀2’는 신체절단, 살상, 확인사살 등 폭력성이 구체적이고 자극적으로 묘사되는 등 표현 수위가 높았다. 또한, 욕설 및 선정적인 대사가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표현되었다”라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결정한 이유를 언급했다.

Q. ‘아수라’ ‘신세계독전의 등급을 가른 결정적 이유는?

‘독전’은 마약왕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형사의 잠입 수사극이다. 언더커버가 주요 소재라는 점에서 ‘신세계’(2013)와 ‘아수라’(2016)의 일부 내용이 연상되기도 한다. 살인과 총격전이 난무한다는 점도 ‘독전’과 닮았다.

‘신세계’와 ‘아수라’는 모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영등위 관계자는 “‘아수라’ ‘신세계’의 경우 (‘독전’과) 영화 장르가 유사하다. 하지만 두 영화는 폭력적인 장면이 노골적이고 자극적이며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라며 제한적으로 묘사한 ‘독전’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영화의 관람등급은 흥행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제작사 용필름과 배급사 NEW는 '독전'의 관람등급을 의식해서 영화를 편집하지는 않았다. 사진 NEW
영화의 관람등급은 흥행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제작사 용필름과 배급사 NEW는 '독전'의 관람등급을 의식해서 영화를 편집하지는 않았다. 사진 NEW

Q.  ‘독전의 목표 관람등급은 몇 세였을까?

관람등급은 제작사와 배급사에게도 중요한 사항이다. 관람등급에 따라 공략할 수 있는 관객의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제작사와 배급사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피하려는 이유다. 하지만 ‘독전’은 내부적으로 관람등급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이해영 감독은 시사회에서 관람등급 관련 질문에 대해 “감독으로서 표현하고 싶은 만큼 충분히 표현했다. 편집할 때도 등급을 고려하지는 않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제작사 용필름 측 역시 “목표 관람등급은 없었다. 편집본이 완성된 상태에서 영등위에 심의 접수를 한 것”이라고 했다.

Q.  배급사의 의견은 영화 관람등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영화를 제작하고 완성하는 것은 감독과 제작사의 몫이다. 배급사는 완성된 작품이 최대한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역할을 맡는다.  ‘독전’의 배급사 NEW는 제작사와 이해영 감독에게 특정 관람등급을 주문하지는 않았다.

NEW 관계자는 맥스무비에 “개봉 전 어떤 등급으로 영등위에 심의를 넣을 것인지에 대해 제작사에서 언질을 준다. 또한, 영화의 성격에 따라 배급사에서 (관람등급에 대한) 의견을 낼 때도 있다. 하지만 감독과 제작사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반영한다”라고 했다. 이어 “ ‘독전’의 경우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기 위해 편집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일반적으로 영화적 완성도를 위한 편집을 논의하는 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Q.  15세 이상 관람가가 독전흥행에 미친 영향은?

'독전'은 개봉 3주차에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했다. 배급사에서 바라본 ‘독전’의 심의등급과 흥행의 상관관계는 어느 정도일까. 관계자는 “관객들 사이에서 관람등급을 두고 이야기가 오간다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을 경우 영화 시장의 폭이 넓어지긴 한다”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관람등급은 여러 흥행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독전’의 경우 관람등급 외에도 개봉 시기와 영화의 재미 등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라고 했다.

또한, 관계자는 “‘독전’은 이미 극장에서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심의등급을 향한 여러 가지 의견들도 영화를 향한 관심으로 생각한다”라며 영화를 향한 반응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http://news.maxmovie.com/378323

http://news.maxmovie.com/378029

http://news.maxmovie.com/377628

http://news.maxmovie.com/377500

http://news.maxmovie.com/377582

성선해 기자 / ssh@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아시아트리뷴 l 06054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 732, 세종빌딩 3층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이은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