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리턴즈’ 시리즈에 담긴 권상우의 확신 10

2018-06-07 21:58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탐정: 리턴즈’로 돌아온 권상우는 한결 편안해진 모습이다. 철없는 탐정 강대만(권상우)에 완벽히 녹아든 그는 지금 이 시기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 대만과 닮은 그에게서 가족과 동료, ‘탐정’에 대한 진한 애정이 느껴진다.

# 속편으로 돌아온 ‘탐정: 리턴즈’

권상우가 연기한 대만은 아내로부터 온갖 구박을 당하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인물이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권상우가 연기한 대만은 아내로부터 온갖 구박을 당하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인물이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탐정: 더 비기닝’(2015) 때 첫날 5만 관객이 들었어요. 그게 잊히지 않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5만이라는 수치도 사실 좋은 건 아닌데 무슨 배짱으로 좋아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때는 정말 간절했으니까요. 그래도 저희끼리는 점점 더 좋아질 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1편이 크게 흥행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상영 시스템 적으로 많은 분들이 못 보시기도 했고 뒤늦게 VOD로 보고 재밌다고 하신 분들도 많았죠. 그래서 더 속편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속편이 나오니까 복수의 칼을 갈자는 느낌도 있어요. 전편을 본 260만 명을 제외한 대한민국 전 국민에게요.(웃음)”

# ‘탐정’ 시리즈에 대한 확신

“‘탐정’ 시리즈가 ‘본’ 시리즈 같은 멋있는 시리즈는 아닙니다. 그래서 더 창의적이고 독특한 장르가 될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만 봐도 정말 주면에서 볼 수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잖아요. 특출난 007 요원이 아니라 불완전한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사건을 아슬아슬하게 풀어나가죠. 그 사이에 재미와 웃음이 있다면 정말 한국적인 시리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탐정’이 잘 된다면 정말 시리즈화될 수도 있잖아요. 누군가 그걸 한다면 모방이겠죠. 제 나름대로 위안을 삼자면 이런 부분을 개척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 즐기면서 연기, 자신감을 돌려준 ‘탐정’ 시리즈

‘탐정: 리턴즈’의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감회가 새로웠다는 그는 속편을 찍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즐거웠다고 전했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탐정: 리턴즈’의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감회가 새로웠다는 그는 속편을 찍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즐거웠다고 전했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탐정: 더 비기닝’ 전에 세 편의 작품이 다 중국 영화였습니다. 상당히 큰 공백이 있었죠. 영화판에서 아웃사이더라는 생각도 들고 단절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추리의 여왕’(KBS2) 시리즈와  ‘탐정’ 시리즈를 통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사실 ‘탐정’은 제가 멋있게 나올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에요. 저도 멋있는 역할도 하고 싶죠. 누가 자기 자신을 내려놓겠어요. (웃음) 하지만 제가 강대만이라는 인물에 빠져서 연기를 하면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즐기는 놈을 이기는 놈이 없다고 하잖아요. 정말 연기 잘하시는 분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영화 전체와 잘 어울릴 수 있게끔 재미있게 잘 놀면서 연기를 한 것 같습니다. ‘탐정’을 할 때는 작품에 대한 사랑이 정말 컸던 것 같아요.”

# 강대만 캐릭터에 대한 공감

권상우는 철저하게 계산하고 촬영한 신보다는 물 흐르듯이 서로의 호흡으로 완성된 장면이 많다고 말하며 유쾌했던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권상우는 철저하게 계산하고 촬영한 신보다는 물 흐르듯이 서로의 호흡으로 완성된 장면이 많다고 말하며 유쾌했던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강대만과 저는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제가 연기했고, 또 충분히 강대만의 감정을 이해하니까요. 그리고 저를 포함한 유부남들이 다 이해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대만이는 가족을 지키고 싶고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해요. 굳이 거짓말을 안 해도 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에 거짓말을 하죠. 아내가 알면 좋은 소리를 못 들을 것을 아니까요. 그런 것들이 정말 공감이 되었습니다.”

# ‘탐정’ 파트너 성동일과의 콤비 플레이

“다음 작품도 성동일 선배님과 함께 출연합니다. 정말 자주 보죠.(웃음) 1편이 개봉한지 3년이 되었는데 다 어제 일 같아요. 계속 소식을 전해 듣고 통화하고 문자를 하니까 이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성동일 선배님과 모든 작품을 함께할 수는 없겠지만 ‘탐정’이라는 작품이 꾸준히 작업할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습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일하다가도 ‘탐정’을 기억해주시는 팬들에게 다른 작품에서도 함께 나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 이 둘이 또 나올 때가 될 텐데’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요.”

# 인간 성동일에 대한 신뢰와 존경

권상우와 성동일은 ‘탐정’ 시리즈에 이어 영화 ‘두번 할까요’에서도 호흡을 맞춘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권상우와 성동일은 ‘탐정’ 시리즈에 이어 영화 ‘두번 할까요’에서도 호흡을 맞춘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저는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 혼자서 고생하면서 저희 형제를 키우셨습니다. 물론 중학교 이후에는 부족함 없이 잘 살았지만, 그전에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잊히지 않아요. 어릴 때 기억은 평생 간다고 하는데, 어릴 때 고생을 많이 해서 어려운 것도 알고 절약정신도 있고. 습관이 배어있거든요. 성동일 선배님도 어렸을 때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인간적으로 살아온 모습이 공감되는 지점도 많고 동질감도 있죠. 어렸을 때 데뷔하면서 어려운 일을 많이 겪으셨잖아요. 그분이 살아온 삶이 연기에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재미있는 배우가 아니라 다양한 작품에서 눈물도 빼고 이 시대의 아버지 상을 연기하셨죠. 그런 부분에 대해 존경하고 있고, 인간적으로도 잘 맞으니까 그 이후로는 쭉 함께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

“아들 룩희가 1편과 2편 촬영 때 현장에 왔었습니다. 아이의 기억에서 아빠가 멋있게 일하는 모습을 봤으니까 자기가 봤던 것을 영화로 보면 굉장히 좋은 추억일 것 같았어요. 그리고 격정 멜로를 찍고 아내에게 보러 오라고 말하기는 어렵잖아요. 영화 속 대만이처럼 사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 키득키득 웃으면서 스트레스 해소가 될 것 같아서 육아로 지친 와이프에게 선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남편이자 아빠, 가장으로서의 권상우

권상우는 강대만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이 캐릭터는 권상우다’라는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권상우는 강대만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이 캐릭터는 권상우다’라는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올해로 결혼 10년 차입니다. 일이든 집이든 안정되었다고 느껴요. 특별할 것은 없지만 그게 굉장히 좋았습니다. 요즘은 아이가 커가니까 안전이 제일 걱정되죠. 아내가 말릴 정도로요. (웃음) 그게 가장의 무게인 것 같습니다. 대만이도 똑같아요. 어쨌든 가장으로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싶어서 열심히 뛰어다니죠. 싸움도 못하지만 아들이 납치될 때는 뭐라도 해보려고 하는 대만이의 모습이 다 부모의 마음이겠죠. ‘탐정’의 대만이를 통해서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빠로서의 권상우, 남편으로서의 권상우의 모습도 궁금해하실 것 같았고 이 작품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사실 제 또래 배우들이 강대만 역을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시나리오가 워낙 재밌으니까 제가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추리하는 모습보다 기저귀를 갈고 아기 띠를 두르고 뛰어다니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어요.”

# 관객들을 가까이서 만난다는 것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즐거울 때는 좋은 영화를 찍고 상영 후에 무대인사할 때에요. 그 분위기, 살아있는 사람들의 반응. 그게 정말 좋고 정말로 행복합니다. 물론 좋았던 순간들이 여럿 있었지만 ‘말죽거리 잔혹사’(2004) 때 그런 감정을 가장 크게 느꼈습니다. 시사회가 끝나고 불이 딱 켜지고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는데 울컥하더라고요.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잊히지가 않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때 같은 느낌을 받고 싶습니다.”

# 20대의 권상우에게 보내는 한 마디

시리즈의 주인공이 된 권상우는 대중들에게 각인 될 기회 자체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시리즈의 주인공이 된 권상우는 대중들에게 각인 될 기회 자체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이쪽 일을 시작한 것은 올바른 선택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능력도 없이 이쪽 일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무명일 때 어머니가 대전으로 내려오라고 하셨어요. 정신 차리고 임용고시 봐서 선생님이 되라고요. 1년만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세요. ‘네가 그때 엄마 말 듣고 내려왔으면 어떡할 뻔했냐. 너는 엄마 말 안 들어서 성공했다’라고. 엄마 말 듣고 대전에 내려가면 큰일 날 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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