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류이치 사카모토 “예술을 하려면 평화가 유지돼야 한다”

2018-06-14 00:57 채소라 기자

[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에 담긴 영화음악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는 소리를 사랑하는 예술가다. 류이치 사카모토 특별전 ‘Ryuichi Sakamoto: Life, Life’ 아티스트 토크에 참석한 그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예술가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초창기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

(왼쪽부터) 박창학 작곡가, 미디어 아티스트 다카타니 시로, 류이치 사카모토, 전시 기획자 김범상 글린트 대표. 5월 25일(금) 전시공간 피크닉에서 류이치 사카모토 특별전 ‘Ryuichi Sakamoto: Life, Life’ 아티스트 토크가 열렸다. 사진 SWAVE STUDIO(강민구)
(왼쪽부터) 박창학 작곡가, 미디어 아티스트 다카타니 시로, 류이치 사카모토, 전시 기획자 김범상 글린트 대표. 5월 25일(금) 전시공간 피크닉에서 류이치 사카모토 특별전 ‘Ryuichi Sakamoto: Life, Life’ 아티스트 토크가 열렸다. 사진 SWAVE STUDIO(강민구)

류이치 사카모토는 미디어 아티스트 다카타니 시로와 함께 미디어 아트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두 아티스트의 첫 만남이 궁금합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처음 만난 해는 1994년~1995년 무렵인 것 같습니다. 다카타니 시로 씨가 제 음악 공연에 찾아와서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25년 정도 되었네요. 처음 함께 작업한 작품은 1999년에 한 오페라 ‘라이프’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페라라고 소개하기에는 억지인 것 같습니다만, 그때부터 제가 처음 영상 관련 작업을 했습니다.

그 후에는 ‘라이프’에서 사용했던 음악들과 영상 작품을 가지고 설치 미술 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작업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타카타니 시로 작업에 관해서는 말씀해주신 대로입니다. 이후에 사카모토 씨와 함께 작업하는 게 당연히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좀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뭐가 마음에 들어서 저와 같이 작업을 하시는지 말이죠.(웃음)

류이치 사카모토 제가 질문하고 싶습니다. 언제 저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지요. 언제인가요?(웃음)

다카타니 시로 맨 처음 류이치 사카모토라는 음악가를 알게 된 때는 고등학교 1학년 때입니다. 저는 오사카가 있는 간사이 지방의 나라 시 출신인데, 당시에 YMO(Yellow Magic Orchestra. 류이치 사카모토가 소속됐던 3인조 테크노 그룹)가 막 등장했습니다. 오사카 시내에 놀러 나가면 젊은이들의 머리스타일과 패션이 확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웃음) YMO 활동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됐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지금 말씀 들으니까 생각납니다. 일본에서 YMO가 유행하기 직전까지 젋은이들의 패션 스타일은 락앤롤 가수들을 따라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옆머리를 싹뚝 자르는 테크노 컷이 유행했던 것 같네요.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스틸. 류이치 사카모토는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과 음악, 영상 작업을 했다. 사진 씨네룩스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스틸. 류이치 사카모토는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과 음악, 영상 작업을 했다. 사진 씨네룩스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와 협업한 작품 올스타 비디오’(1984)를 보면, 류이치 사카모토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신다면요?

류이치 사카모토 백남준 선생님은 제가 10대 때인 1960년대부터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분을 현대미술 잡지에서 보고 제 마음대로 동경했었습니다. 백남준 선생님은 당시 뉴욕 최전방에서 활약하는 동양인 아티스트였습니다. 덧붙이자면 오노 요코도 생각나지만요. 처음 안지 꽤 시간이 지나서 만나 뵙게 될 기회가 생겼죠. 백남준 작가가 저를 보자마자 대뜸 안아주었습니다. 그날부터 바로 마음이 통했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백남준 작가와 처음에 뵙고 몇 개월이 지나서 그분이 저를 집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하셨습니다. 뉴욕 소호에 백남준 선생님 거처를 방문했습니다. 4층 정도 된 미국식 건물이었고 거주하시는 곳은 4층, 꼭대기층이었습니다. 천장에 구멍이 뻥 뚫려 있었어요. 눈, 비가 그대로 내리고 굉장히 추운 곳이었습니다. 산속에 있는 오래 된 암자 같았어요. 천장에 구멍이 뚫려서 눈 내리는 걸 보고 성스러운 기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또 한 분 더 말씀드리자면 이우환 선생님을 예술가로서 존경해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이(우환) 선생님과 만나 뵐 기회도 있었습니다.

# 암 판정 이후 낸 새 앨범 <async>

<async>라는 앨범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공간적인 개념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사진 SWAVE STUDIO(강민구)
<async>라는 앨범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공간적인 개념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사진 SWAVE STUDIO(강민구)

최신 앨범 <async>는 인후암 판정을 받고 낸 첫 작품입니다. 이 앨범 작업을 하면서 영감 받은 것들, 음반을 만들면서 생각한 방향은 무엇입니까?

류이치 사카모토 <async>라는 앨범은 애초에 공간적인 개념으로 출발한 음악들입니다. 어떤 공간에서 어떤 소리가 어떻게 울릴지 생각하며 만든 음악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전시회에서 들리는 음악이 CD보다 제가 생각한 본래 소리에 더 가깝습니다. CD는 3차원 공간을 납작하게 누른 소리라고 할까요. 그 소리를 5.1채널의 스피커로 영상까지 듣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스피커를 거쳐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발자국 소리도 섞이고 누군가 옆에서 직접 쳐주는 악기 소리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이상입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제가 전시회가 끝나는 10월까지 악기를 연주해야겠네요.(웃음)

앨범 를 만들고 너무 좋아서 아무도 들려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1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류이치 사카모토 솔로앨범을 스무 장 만들어왔는데 그런 기분이 든 앨범은 가 처음이었습니다. 곡이 모두 완성됐다고 생각한 시점부터 일주일 정도는 정말 누구한테도 들려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개 앨범이 발매됐을 때 글 쓰는 사람들과 관계자들에게 음악을 듣고 많이 알려달라고 홍보하는 것이 일반적이거든요. 발매 당시에도 레코드회사 사람들이 빨리 앨범을 찍어내서 주변에 돌리자고 했는데, 제가 들려주지 않았습니다.(웃음) 미디어 관계자들과 레코드 회사 관계자들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웃음)

# 영화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

류이치 사카모토는 1983년에 제작된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영화음악을 해오고 있다. 사진 씨네룩스
류이치 사카모토는 1983년에 제작된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영화음악을 해오고 있다. 사진 씨네룩스

류이치 사카모토이 영화 음악은 굉장히 서정적입니다. 영화에 음악이 들어가는 걸 불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류이치 사카모토는 영화감독들과 어떤 식으로 작업하는지 궁금합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영화음악을 처음 작업한 영화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입니다. ‘Merry Christmas Mr. Lawrenc’라는 곡을 작업했죠. 햇수로 따지면 35년째 영화음악을 하고 있네요. 대단히 많은 작업을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영화음악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영화가 어떻게 됐든 간에 ‘내 음악만 눈에 띄면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특히 처음 작업했던 ‘전장의 크리스마스’는 제가 직접 출연도 했었습니다. 도통 똑바로 볼 수 없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등장할 때마다 음악을 붙여서 뭉뚱그리는 식으로 음악 작업을 한 것 같습니다. 농담입니다.(웃음) 그런데 실제로 절반 정도는 저의 못하는 연기를 가리기 위해서 음악을 넣은 부분도 정말 있습니다.(웃음)

‘마지막 황제’(1987)에 얽힌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초반에 세 살짜리 꼬마가 황제가 되는 즉위식 장면이 나옵니다. 황제를 상징하는 노란 커튼이 펼쳐지면 궁전 안 정원에 몇 천 명 사람들이 나타나는 강렬한 장면입니다. 예상하시는 대로 저는 오케스트라 음악을 끌어올렸어요. 런던에서 마음먹고 녹음했습니다. 영화 시사회 때 의기양양하게 결과물을 보러 갔는데, 극중 커튼이 확 열리면서 음악 소리가 하나도 안 나왔습니다. 음악이 잘려 있어서 굉장히 놀랐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때 받은 충격이 너무 커서 그 이후로 제가 음악을 작업한 영화 시사회는 되도록 가지 않습니다.(웃음)

류이치 사카모토가 기대한 음악이 삭제되어 충격 받았다는 영화 ‘마지막 황제’. 사진 예지림 엔터테인먼트
류이치 사카모토가 기대한 음악이 삭제되어 충격 받았다는 영화 ‘마지막 황제’. 사진 예지림 엔터테인먼트

‘마지막 황제’는 러닝타임 세 시간이 넘는 영화입니다. 곳곳에 음악을 붙여놨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여기도 없어졌어. 이 음악은 저기 붙인 건데 여기 가있어. 이건 5초 뒤에 붙인 건데 미리 나왔어’라며 봤습니다. 그때 머리카락이 하얗게 샌 게 아닌가 싶어요.(웃음) 영화감독은 정말 지독한 사람입니다. 당시에 ‘난 절대로 영화감독을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

그런데 지금 다시 영화를 보면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왜 그랬는지 잘 알 것 같습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나타나는데 소리가 없는 게 더 중요했던 거죠. 젊은 시절에는 그걸 몰랐던 것 같습니다.

제가 굉장히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하는 작품 중에는 실제로 영화에 음악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영화도 종종 있습니다. 굉장히 훌륭한 작품은 음악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자체에 신경도 못 쓰는 영화죠.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역할을 하면서 음악이 없지만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영화가 서너 편 있었습니다. 음악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팬들은 안타까워 할 수 있지만요. 그러면 제가 일거리가 없어지겠네요.(웃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웃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 두 곡이 삽입됐다. ‘M.A.Y. in the Backyard’와 ‘Germination’이다. 사진 소니픽쳐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 두 곡이 삽입됐다. ‘M.A.Y. in the Backyard’와 ‘Germination’이다. 사진 소니픽쳐스

지난해 개봉한 한국영화 남한산성’(2017)의 음악감독으로 참여했습니다. 최근에 한국에서 화제를 모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도 음악이 수록되었습니다. 두 작품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스도가 있습니까?

류이치 사카모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제가 만든 곡이 두 곡 사용됐습니다. 예전에 만들어 놓은 곡이에요. OST에 좋은 곡들이 굉장히 많은 음악이 수록됐습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고, 영화에서 음악을 사용 방식도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영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나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즐겨봐 왔습니다. 한국영화는 최초로 ‘남한산성’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한국영화 음악작업에 참여했습니다. 별 문제없이 일이 잘 끝나서 아주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화 작업은 스태프만 수백 명입니다. 많은 인원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류이치 사카모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류이치 사카모토 여러 사람이 관여하는 작업이라는 말에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서 더욱 거의 혼자서 음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에 들어가서도 혼자 합니다. 일본 민화 중에 ‘학이 자기 털을 뽑아서 남모르게 옷감을 짠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마치 그 학처럼 음악을 만듭니다. 영화음악은 굉장히 많은 스태프들과 작업해 나가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영감을 주는 첨단 장비들, 새로운 소리와 오래된 소리

류이치 사카모토는 새로운 소리에 영감을 받아 음악 작업을 이어나간다고 말했다. 사진 SWAVE STUDIO(강민구)
류이치 사카모토는 새로운 소리에 영감을 받아 음악 작업을 이어나간다고 말했다. 사진 SWAVE STUDIO(강민구)

예전부터 모든 첨단 장비를 사용해서 전자음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노트북 한 대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이 시대에 기술의 발전, 창작 수단의 변화가 류이치 사카모토에게 어떤 영향 미쳤습니까?

류이치 사카모토 기본적으로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새로운 기계 장치나 소프트웨어가 나오면 여기서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재미있는 소리가 나올까 싶어서 많이 써봅니다. 제가 음악적으로 관심이 있는 건 소리입니다. 재미있는 소리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처음 가보는 나라에 가면 처음 들어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나라마다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조금씩 다른데 그 소리를 들을 때나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방식으로 우는 고양이를 만나면 놓치지 않고 녹음을 합니다.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소리에서 출발하는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새롭기 때문에 새로운 것만 좇는 것이 아니라 새롭기 때문에 영감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 오래된 소리에서도 영감 받을 때가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덧붙이면 피아노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피아노는 3살 때부터 치기 시작해서, 피아노에서 새로운 소리를 듣기 힘들만큼 오래 사귀어 왔습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아노에서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소리가 나지 않을까 싶어서 매일 두드려 보기도 하고 젓가락으로 쳐보고 비닐로 문질러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 평생 쳐온 피아노이지만 들어보지 못한 소리를 발견하기도 해요. 모르던 소리를 발견하는 데에 있어서 또 새로운 음악으로 이어지는 거죠. 오래된 것이지만 거기서 새로운 소리를 찾아내는 방법도 있다는 말씀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 음악이 있는 세상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 활동가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에서 류이치 사카모토는 지진 피해 현장을 찾아간다. 그는 그곳에서 물에 잠겼던 피아노를 연주한다. 사진 씨네룩스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에서 류이치 사카모토는 지진 피해 현장을 찾아간다. 그는 그곳에서 물에 잠겼던 피아노를 연주한다. 사진 씨네룩스

류이치 사카모토는 사회운동가로서도 깊이 있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음악으로는 세계를 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는 말씀도 했는데, 정말 구하기 어려운 것인가요? 그럼에도 사회적 활동을 계속 하실 건가요?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가로서 ‘내 음악으로 세상을 구하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어떤 음악은 사람들 사이에 분쟁을 없애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음악이 세상을 구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개인적 체험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9.11테러입니다. 2001년 당시 저는 뉴욕에 있었고 사건 벌어진 장소와 2마일 거리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 폭발음을 다 들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시끄럽던 거리가 조용해졌어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언제 다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극도의 긴장상태일 때는 사람들이 음악을 듣지 않는구나.’

우리가 음악을 하거나 예술을 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평화로운 일상이 유지돼야 합니다.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사회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실감하게 됐습니다. 나라 안에서 긴장감이 생기거나 나라 간 대외 관계에서 긴장감이 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발언을 계속 하는 것입니다.

다카타니 시로 류이치 사카모토 씨의 말씀을 들어보니 영화음악과 같은 맥락의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이 있기 때문에 없는 부분에 긴장감이 태어납니다. 그렇게 영화음악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11 테러 이후에 거리 조용하다고 느끼는 이유는그 전까지 시끄러웠기 때문일 수도 있죠.

류이치 사카모토 정말 그렇습니다. 음악만 아니라 예술에서 대비라는 건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더 넓혀서 이야기하면 음과 양이 중요합니다. 음이 있기 때문에 양이 있죠.

제 경험과 관련해서 덧붙이자면 예외 상황일 수도 있겠지만 시리아 내전이 생각납니다. 치열하게 전투하는 긴장된 상태에 있다가 잠시 IS가 빠져나갔을 때 전쟁이 잠깐 멈춰진 모습을 본 적 있습니다. 노래도 틀고 춤도 추는 걸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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