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특집 인터뷰 l ‘아일라’ 잔 울카이 감독·이스마일 하지오글루 “전쟁은 나쁘지만 특별한 순간도 있다”

2018-06-25 12:04 성선해 기자

[맥스무비= 성선해 기자] ‘아일라’는 6.25 터키 참전 용사와 전쟁 고아의 평생에 걸친 우정을 말한다. 전쟁이 만든 참상 속에서 피어난 인류애는 진한 감동을 준다. ‘아일라’의 주역 잔 울카이 감독과 이스마일 하지오글루가 개봉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이들에게 영화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었다.

# 60년을 뛰어넘은 실화의 힘

'아일라'를 만든 잔 울카이 감독과 주연 배우 이스마일 하지오글루가 한국을 찾았다. 사진 임영웅(시티카메라)
'아일라'를 만든 잔 울카이 감독과 주연 배우 이스마일 하지오글루가 한국을 찾았다. 사진 임영웅(시티카메라)

아일라는 한국에서 촬영이 진행된 영화입니다. 다시 서울을 찾은 소감이 어떠신가요?

잔 울카이 감독 이번이 3번째 방문이네요. 첫 번째는 촬영하러 왔었어요. 영화에 쓰일 풍경을 담기 위해서였습니다. 촬영만 하다가 돌아가서 아쉬웠어요. 두 번째는 터키 영화제 방문 차였으나, 하루 일정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즐기고 싶네요. 내일은 용산 전쟁 박물관을 돌아볼 예정이에요.

이스마일 하지오글루 저는 이번에 첫 번째 방문입니다. 경복궁과 창덕궁에 가보고 싶어요. 영등포구에 있는 앙카라 공원도요. 서울시와 터키의 수도 앙카라의 자매결연 체결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잖아요.

아일라는 슐레이만 씨와 김은자 씨의 실화가 바탕입니다. 영화화되기까지 과정이 궁금해요.

잔 울카이 감독 다큐멘터리에서 두 사람을 처음 접했어요. ‘놀라운 이야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60년이란 세월을 뛰어넘는 아버지와 아이의 인연이잖아요. 사람들이 한 문장만 들어도 감동할만한 실화였습니다. 물론 전쟁은 나빠요. 하지만 특별한 순간도 만들죠. 아일라와 슐레이만이 그랬듯이요. 한국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라는 점도 중요했어요.

잔 울카이 감독은 슐레이만과 김은자의 실화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화화를 결심했다. 사진 임영웅(시티카메라)
잔 울카이 감독은 슐레이만과 김은자의 실화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화화를 결심했다. 사진 임영웅(시티카메라)

영화가 다큐멘터리와 차별화가 될 수 있으리라고 보신 지점은 무엇인가요?

잔 울카이 감독 이야기의 당사자인 슐레이만 씨가 살아있잖아요. 우리의 히어로였죠. 아일라라 불렸던 김인자 씨도 마찬가지고요. 현실에 가깝지만 좀 더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 수 있으리라고 봤습니다.

슐레이만 역의 이스마일 하지오글루는 아일라의 시나리오에서 어떤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나요?

이스마일 하지오글루 세월의 흐름입니다. 젊은 군인이었던 슐레이만이 전쟁터에서 아일라를 만나고, 60년이 흐르잖아요. 그게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또한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어린아이와의 사랑을 다룬다는 점도 특별하다고 봤습니다.

아일라 역에 김설을 캐스팅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전쟁고아가 느꼈을 감정의 전달과 표현이 중요한 역할이잖아요.

잔 울카이 감독 아일라 역을 위해 많은 한국 아역 배우들을 만났습니다. 카메라 테스트를 해봤는데 김설은 최종 5인 중 한 명이었죠. 눈에 띄는 지점이 있었어요.  모든 아역이 눈물 연기는 잘 했지만, 김설은 작은 차이점이 있었어요. 가슴속에서부터 감정을 끌어올리더군요.

# 터키와 한국의 합작 프로젝트, 전쟁이 낳은 기적을 말하다

이스마일 하지오글루와 김설은 첫 만남부터 남다른 호흡을 보여줬다. 영화사 빅
이스마일 하지오글루와 김설은 첫 만남부터 남다른 호흡을 보여줬다. 영화사 빅

슐레이만과 아일라의 호흡은 전체 서사를 이끄는 힘입니다. 파트너로서 김설은 어떤 배우였나요?

이스마일 하지오글루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합이 좋았어요. 노력을 더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아역 배우와 작업한 경험이 많은데, 김설의 재능은 단연 돋보였어요. 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과도 잘 지내더군요.

6.25가 배경인 '아일라'70년 전 생활상을 재현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셨나요?

잔 울카이 감독 과거가 배경인 이야기라서 정말 신중해야 했어요. 의상이나 각종 소품은 물론이고요. 다행스럽게도 실존 인물인 슐레이만 씨가 사진으로 많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의 친구들은 물론, 당시 무엇을 먹었는지까지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제가 운이 좋았던 거죠. 또한 6.25를 다룬 다큐멘터리들과 여러 자료를 공부했습니다.

터키에서 2017년 9월 개봉한 '아일라'는 한달 여 만에 300만여 명이 관람할 정도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스마일 하지오글루는 한국에서도 큰 반향이 있기를 소망했다. 사진 임영웅(시티카메라)
터키에서 2017년 9월 개봉한 '아일라'는 한달 여 만에 300만여 명이 관람할 정도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스마일 하지오글루는 한국에서도 큰 반향이 있기를 소망했다. 사진 임영웅(시티카메라)

아일라621() 한국에서 개봉했습니다. 선 개봉한 터키에서는 놀라운 흥행을 기록했는데요. 한국에서는 어떤 관객이 아일라를 보면 좋을까요?

이스마일 하지오글루 한국과 터키의 공통점을 보길 바라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둘 다 가족애, 열심히 일하는 것,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잖아요. 다른 세상에 살고 있지만 닮은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이기도 하고요.

잔 울카이 감독 '아일라'는 그냥 터키 영화가 아닙니다. 절반은 한국 영화에요. 또한 70년 전에 일어난 슐레이만과 아일라의 이야기는 특별해요. 전쟁이 낳은 기적이니까요. 이 영화를 통해 터키와 한국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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