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닥속닥’ 한국 학원 공포물의 반가운 귀환 11

2018-06-22 09:53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한국 학원 공포물의 귀환을 알린 ‘속닥속닥’의 제작보고회가 6월 21일(목) 압구정 CGV에서 진행됐다. 버려진 귀신의 집에서 공포와 마주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다. 신인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공포 장르인 만큼 새로운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최상훈 감독과 주연배우 소주연, 김민규, 김영, 김태민, 최희진, 박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 소리와 공간으로 전하는 공포

‘속닥속닥’은 각기 다른 이유로 여행을 떠난 여섯 명의 고등학생이 버려진 귀신의 집에 들어가며 벌어지는 끔찍한 일을 담았다. 사진 그노스
‘속닥속닥’은 각기 다른 이유로 여행을 떠난 여섯 명의 고등학생이 버려진 귀신의 집에 들어가며 벌어지는 끔찍한 일을 담았다. 사진 그노스

‘속닥속닥’은 수능을 마친 여섯 명의 고등학생이 버려진 귀신의 집을 발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이날 상영된 10분 분량의 풋티지 영상은 여섯 명의 고등학생들이 귀신의 집으로 향하게 된 과정과 그곳에서 겪게 되는 위험이 드러난다. 공포감을 전달하는 매개체로는 소리와 공간을 택했다. 주인공들의 일상에서 시험지를 넘기는 소리, 볼펜 소리는 신경을 자극하고 이후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목소리는 불안감을 극대화한다. 또한 사람 모형과 조명 등 다양한 소품이 가득한 귀신의 집은 공포감을 주는 장치로 탁월하게 작용한다. 귀신의 집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인물들의 처절한 비명은 관객들이 느낄 짜릿한 공포감을 예고했다.

# 최상훈 감독 “10대가 느끼는 가장 큰 공포, 수능”

‘백프로’(2014) ‘울언니’(2014)의 조감독을 거친 최상훈 감독은 '속닥속닥'으로 첫 장편 영화 연출을 맡았다. 사진 그노스
‘백프로’(2014) ‘울언니’(2014)의 조감독을 거친 최상훈 감독은 '속닥속닥'으로 첫 장편 영화 연출을 맡았다. 사진 그노스

‘속닥속닥’은 ‘고사’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학원 공포물이다.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학교가 아닌 귀신의 집이라는 놀이의 공간을 배경으로 설정해 궁금증을 높였다. 최상훈 감독은 “10대의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영화를 고민하던 중 ‘속닥속닥’을 만났다. 시나리오를 각색하는데 고등학생들이 느끼는 공포 중 가장 큰 것은 수능이라는 생각이 들어 포커스를 맞추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능 끝나고 가장 가고 싶은 곳이 놀이공원이라는 조사가 있었다. 여기에 착안을 해서 누구나 즐기고 싶은 곳이고 즐거웠던 추억을 가진 곳이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기획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 소주연 “호러퀸 선배들과의 비교, 조심스럽다”

소주연이 연기한 은하는 전교 1등을 이어오다가 수능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받고 큰 압박감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사진 그노스
소주연이 연기한 은하는 전교 1등을 이어오다가 수능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받고 큰 압박감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사진 그노스

소주연은 이야기의 중심이자 죽은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 전교 1등 은하를 연기했다. 그간 ‘여고괴담’ 시리즈를 비롯한 학원 공포물은 공효진, 임수정 등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학원 공포물인 만큼 소주연에게 큰 관심이 쏠렸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또래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많이 끌렸다”라고 말한 소주연은 이전 호러 퀸들과의 비교에 대해 “개인적으로 너무나 존경하고 하는 선배님들이다. 조심스럽게 뒤를 따라가고 싶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수줍은 소감을 밝혔다.

#김민규 “좋아하는 장르는 공포, 사람으로서 감독님 좋아해”

첫 주연작 ‘속닥속닥’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진 김민규는 “올여름 더위는 ‘속닥속닥’으로 밖에 못 날린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그노스
첫 주연작 ‘속닥속닥’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진 김민규는 “올여름 더위는 ‘속닥속닥’으로 밖에 못 날린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그노스

‘시그널’(tvN, 2016)의 황의경 역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김민규는 은하를 짝사랑하는 민우를 연기했다. 평소 공포 영화를 좋아했다는 그는 “‘속닥속닥’을 접하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르여서 정말 좋았다. 다른 이유로는 감독님이 사람으로서 정말 좋았다. 같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시나리오도 정말 재미있었다. 그래서 고민도 안 하고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주연작이라서 기대를 안 할 수는 없었다. 그만큼 열심히 찍어서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 김태민 “프로듀스 후 ‘속닥속닥’ 먼저 촬영”

‘프로듀스 101 시즌 2’(mnet, 2017)와 웹드라마 ‘내일도 맑음’(KBS1)으로 인지도를 쌓은 김태민은 ‘속닥속닥’의 동일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첫 영화의 개봉을 앞둔 그는 “먼저 촬영한 것은 ‘속닥속닥’이었다. 처음이다 보니 정말 많이 설레고 떨렸다. 감독님이 ‘긴장하지 마라’ ‘잘하고 있다’ 항상 다독여주시고 동료들도 도와줘서 촬영하는 동안 후회 없이 열심히 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독님께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 정말 행복하다”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최희진 “공포로 변해가는 인물에 공감할 수 있을 것”

신인 배우 등용문이라 불리는 학원 공포물답게 여섯 명의 주연배우는 ‘속닥속닥’이 데뷔작이거나 첫 주연작이다. 사진 그노스
신인 배우 등용문이라 불리는 학원 공포물답게 여섯 명의 주연배우는 ‘속닥속닥’이 데뷔작이거나 첫 주연작이다. 사진 그노스

최희진은 민우를 좋아하는 정윤 역을 맡았다. 평소에도 겁이 많다고 밝힌 그는 “현장 분위기가 무서워서 집중할 수 있었다. 통통 튀는 성격의 정윤은 무서운 상황을 겪으면서 맨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극한의 공포에서 변해가는 인물을 통해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웹드라마 ‘이런 꽃 같은 엔딩’(2018)에서 사랑스러운 로맨스 연기를 보여준 최희진은 “정윤이라는 캐릭터는 발랄하고 튀는 성격을 가졌다.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 기대가 많이 됐고 열심히 오디션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 김영 “‘아버지의 전쟁’ 제작 중단 후 간절하게 준비”

‘속닥속닥’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 주연을 맡은 배우들은 입을 모아 최선을 다해 오디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배우가 최상훈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그노스
‘속닥속닥’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 주연을 맡은 배우들은 입을 모아 최선을 다해 오디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배우가 최상훈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그노스

다수의 독립 영화에서 활약한 김영은 친구들을 귀신의 집으로 이끈 우성을 연기했다. 김영은 캐릭터에 대해 “별명이 조또라이다. 어떻게 하면 친구들한테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속닥속닥’을 출연한 계기에 대해서 그는 “오디션 당시 배우들 사이에서 우석이라는 인물이 굉장히 매력 있는 역할이라는 말이 많았다. 그때 ‘아버지의 전쟁’이라는 작품이 찍다가 엎어진 상황이라 굉장히 힘들었다. 오디션을 볼 때 ‘이거 아니면 그만둬야겠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라며 오디션에 얽힌 비화를 밝혔다.

# 박진 “원래는 태민 역으로 오디션”

박진은 겁이 많은 체대 입시생 해국을 연기했다. 원래는 태민 역으로 오디션을 봤던 그는 “감독님이 체대 입시생 해국 역할을 맡게 해주셨다. 원래 비중이 작은 역이었는데 대본을 수정하고 많이 신경 써주셔서 분량이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감독님이 선택해주셔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감독의 신뢰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 시체 더미에 불이 붙는 사고

모든 배우가 귀신을 봤다고 할 정도로 촬영장에는 이상한 일이 많았다. 김영은 “심지어 식사하러 간 식당에서도 계속해서 정전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사진 그노스
모든 배우가 귀신을 봤다고 할 정도로 촬영장에는 이상한 일이 많았다. 김영은 “심지어 식사하러 간 식당에서도 계속해서 정전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사진 그노스

배우들은 ‘속닥속닥’을 촬영하며 겪은 특별한 경험도 털어놓았다. 공포 영화 촬영장인 만큼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박진은 “민규가 천막에 시체가 걸려있는 장면을 촬영 중이었다. 갑자기 그 시체 더미에 불이 크게 붙었다”라고 말하며 위험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김민규는 “감독님이 태연하게 절 부르시더니 ‘조명 기계가 불나면 대박 난다’고 하셨다. 되게 기분이 좋아 보이셨다”라고 웃음 섞인 말을 덧붙였다. 이외에도 소주연은 “창문이 열리고 커튼이 흩날리는데 뒤에 그림자가 있었다. 닫으려고 했는데 커튼은 없었고 창문도 닫혀 있었다. 자주 가위에 눌렸다”라고 기이한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 최상훈 감독 “가장 신경 쓴 것은 공간의 사실성”

학원 공포물을 표방하는 ‘속닥속닥’의 주된 요소는 장소와 소리에서 오는 공포다. 버려진 놀이공원과 귀신의 집, 동굴에 이르기까지 공간이 주는 공포감을 극대화하고 소리에서 오는 불안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최상훈 감독은 “공포 영화는 배경 음악이 전면에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음악을 강하게 사용한다면 드라마가 흐트러질 것 같았고 공간이 주는 특이점이 없어질 것 같았다”라고 말하며 음악보다 공간과 사운드에 집중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가장 신경 쓴 것은 동굴이라는 사실적인 공간을 살리는 것이었다. 본편에는 동굴에 있을법한 사실적이고 공포감을 주는 사운드가 포함되어있다. 극장에서 본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곤지암’과의 차별성

또래 배우들이 모인 촬영 현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최상훈 감독은 젊은 배우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사진 그노스
또래 배우들이 모인 촬영 현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최상훈 감독은 젊은 배우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사진 그노스

폐허가 된 놀이공원으로 향하는 ‘속닥속닥’의 주인공들은 정신병원으로 공포 체험을 떠난 ‘곤지암’의 멤버들과 다소 겹쳐진다. 자연스럽게 ‘곤지암’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최상훈 감독은 ‘곤지암’이 나왔을 때부터 이에 대해 답변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곤지암’이 리얼리티를 살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속닥속닥’은 공포에 판타지가 가미된 놀이공원을 배경으로 한다. 고등학생과 젊은 친구들의 감성을 아우를 수 있는 트렌디한 감성을 녹이려 했다”라고 말하며 “’곤지암’의 계보를 잇는다기보다는 ‘속닥속닥’으로 재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여섯 명의 신인 배우와 함께 돌아온 학원 공포물 ‘속닥속닥’은 7월 12일(목) 개봉한다. 올여름 하나뿐인 한국 공포영화로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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