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연속 ‘마녀’ 최우식이 걷는 배우의 길 9

2018-06-26 17:44 채소라 기자

[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최우식은 ‘마녀’를 통해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주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그가 ‘거인’(2014)으로 청룡영화상 신인배우를 거머쥔 후 충무로 대표 감독들과 호흡을 맞춰왔지만, 배우로서 목마름은 가시지 않았다. 지금 최우식은 미래의 배우 최우식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최우식은 귀공자라는 역할로 첫 등장하는 신부터 관객 반응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가 관객에게 자신감을 어필하고 싶었던 장면이기 때문이다. 사진 JYP 엔터테인먼트
최우식은 귀공자라는 역할로 첫 등장하는 신부터 관객 반응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가 관객에게 자신감을 어필하고 싶었던 장면이기 때문이다. 사진 JYP 엔터테인먼트

# 관객에게 어필하고 싶던 첫 등장 신

“모든 영화를 처음 볼 때 기대감과 걱정과 설렘이 공존하지만, 이번 ‘마녀’를 볼 때는 조금 더 설렜습니다. 배우로서 도전한 것이 많은 영화이기도 하고 CG가 포함된 액션이라 최종본도 기대됐어요. 특히 기차에서 ‘짜잔~’ 하고 등장하는 장면이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싶었던 첫 등장 신입니다. ‘최우식도 이런 캐릭터 할 수 있어요’ 하고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마녀’가 처음 언론에 공개될 때도 그 장면을 여러분이 어떻게 봤을까 궁금했습니다.”

# 귀공자, 살아있는 인물로 만들기

“귀공자라는 캐릭터를 살아있는 인물로 바꿔주고 싶었어요. 전사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갑자기 나와서 갑자기 사라지는 것 같았거든요. 기존 귀공자 캐릭터를 조금 더 부드럽게 바꿔서 연기했습니다. 극단적으로 차가운 캐릭터였는데 그대로 보여드렸다면 지금껏 제가 보여준 모습과 너무 달랐을 겁니다. ‘내가 알던 최우식이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관객도 있을 것 같아서 불편함 없이 다가가려고 했습니다. 제일 걱정됐던 점이 바로 부담스러움이었어요. 그렇게 캐릭터를 조율하다 보니 그가 단순한 악역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구자윤(김다미)은 악으로 태어났다가 친구와 가족을 만나서 선해진 캐릭터라면, 귀공자는 착하게 태어났지만 자란 시설에서 악한 심성에 물든 거라고 생각해요.”

# 지금껏 못해본 캐릭터

최우식이 연기한 귀공자는 살인을 일삼는 악역 캐릭터다. 그는 이전 작품을 통해 보여온 귀여운 이미지는 잠시 뒤로하고 강렬한 캐릭터에 도전했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최우식이 연기한 귀공자는 살인을 일삼는 악역 캐릭터다. 그는 이전 작품을 통해 보여온 귀여운 이미지는 잠시 뒤로하고 강렬한 캐릭터에 도전했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귀공자를 연기한 건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이번에 여태까지 못했던 캐릭터였기 때문입니다. 지금보다 아쉬운 퀄리티였더라도 사실 저는 만족스러웠을 것 같아요. 다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기 때문에 만족했다고 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녀’를 계기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줘야겠죠. 액션 연기나 조용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나 잘해요’가 아닌 ‘최우식도 이런 이미지가 있어요’ 하고 알릴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 알렉스로 바꾸려던 귀공자의 이름

“‘귀공자’는 감독님이 고집하신 이름이에요. 처음에 이름을 들었을 때는 놀랐죠.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도 등장하는데 왠지 키 크고 어깨 넓은 드라큘라 백작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모습 때문에 역할을 맡을 때도 더 부담감도 컸고요. 저는 감독님께 귀공자의 이름을 알렉스로 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캐릭터를 만들어 나갈 때 ‘시계태엽 오렌지’(1971)의 알렉스 드라지(말콤 맥도웰)를 참고했거든요. 그 알렉스도 죄책감도 악의도 없이 악행을 저지른다는 점에서 귀공자와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대로 귀공자로 결정됐어요. 불쌍하게 자랐고 이름만 ‘귀공자’인 인물이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염력 액션 상상이 현실로

“히어로를 좋아합니다. 만화, 게임도 다 좋아해서 한 번쯤 염력 쓰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웃음) 상상도 많이 해봤어요. 이번에 ‘마녀’를 통해서 그런 만화적인 액션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와이어도 타고 크로마키 액션도 하고 또 디지털캐릭터라고 저희 얼굴에 점찍고 CG를 입히는 과정까지 모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더 센 캐릭터에 대한 갈망

“이번 영화에서 귀공자를 조금 더 유하게 만들었다면, 다음번에 악역을 맡게 됐을 때는 강한 인물을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녀’의 귀공자를 보여드렸으니까요. 더 경험 쌓이고 더 좋은 악역,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가 들어오면 이전에 제가 보여드린 모습과 거리가 있더라도 절충하지 않고 도전할 것 같습니다.”

최우식은 지금이 배우로서 얼굴에 나이테를 새겨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경험해야 미래에 더 좋은 배우가 되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사진 JYP 엔터테인먼트
최우식은 지금이 배우로서 얼굴에 나이테를 새겨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경험해야 미래에 더 좋은 배우가 되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사진 JYP 엔터테인먼트

# 물불 가리지 않으며 도전한 이유

“1, 2년 전부터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물불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해왔습니다. 최고의 감독님들과 작업했지만 많은 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썸남’이라는 웹드라마에도 출연했었습니다. 배우는 역할이 주어져야 할 수 있는 직업이잖아요. 웹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질문 많이 받았습니다.(웃음) ‘독특하다. 할 줄 몰랐다.’ 저는 지금이 어떤 작품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어떤 역할이든 겪고 지나가야 하는, 체험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고 싶다는 욕심이 나요.”

# 인간 최우식의 전사를 생각하게 됐다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배우가 아닌 인간 최우식의 전사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살다가 큰 꿈을 갖고 한국에 왔습니다. 오자마자 2010년도부터 쉬지 않고 연기했어요. 어떻게 보면 다른 문화권에서 살다 와서 너무 다른 사회와 문화를 겪었습니다. ‘거인’으로 갑자기 영제라는 인물을 만나서 주목 받게 된 배우이기도 하죠. 지금 저는 대스타를 꿈꾸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얼굴에 나이테가 생기는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미래의 배우 최우식을 위해서요.”

# 만약 속편에서 귀공자가 살아난다면

“최우식이 아닌 귀공자로서 이 질문을 받는다면 무조건 대결했을 것 같아요. ‘마녀’ 촬영 당시에 연기를 할 때 저는 자윤을 친구나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믿고 따르는 엄마닥터 백(조민수)의 지시에 따를 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귀공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모습마저도 불쌍합니다. 그런데 다시 살아나면 지시 내릴 사람이 없기 때문에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대 초반의 최우식에게 보내는 한 마디.

사진 JYP 엔터테인먼트
사진 JYP 엔터테인먼트
“잘 해왔어.”
앞으로 배우생활을 위해서 여태까지 너무 잘했던 것 같습니다. 어깨를 토닥토닥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거인’으로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슬럼프가 왔습니다. 청룡영화제 신인상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받고 힘이 됐지만 이 길이 맞는지 몰랐었습니다. 칭찬을 들어도 ‘진짜 잘했나? 빈말인가?’ 하고 저 스스로 확신이 없었어요. 한참 후에 다른 감독님들한테 연락이 올 때 비로소 ‘닦아온 길이 나쁘지 않구나’ 하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분들과 일할 수 있게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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