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과 와스프' 폴 러드, '입덕'을 부르는 대표 필모그래피 7

2018-07-05 00:51 성선해 기자

[맥스무비= 성선해 기자] 국내에서는 '프렌즈' 피비(리사 쿠드로)의 남자친구 혹은 "슬랩 더 베이스!"를 외치며 막춤을 추는 남자로 알려졌던 폴 러드. 최근에는 '앤트맨' 시리즈로 부쩍 인지도가 높아졌다. 코믹한 몸놀림과 사람 좋은 웃음 덕분에 코미디 전문 배우로 오해를 받지만, 그는 엄연한 정극 배우다. '앤트맨과 와스프'를 보고 난 뒤 폴 러드가 궁금해진 당신을 위해 필모그래피를 요약했다. 순수한 이상주의자부터 비열한 악역까지, 알고 보면 꽤나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 '프렌즈'

마이클 하니건과 피비 부페이의 결혼식 에피소드. 왼쪽이 폴 러드, 오른쪽이 리사 쿠드로다. 사진 '프렌즈' 스틸
마이클 하니건과 피비 부페이의 결혼식 에피소드. 왼쪽이 폴 러드, 오른쪽이 리사 쿠드로다. 사진 '프렌즈' 스틸

90년대 미국 시트콤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프렌즈'는 폴 러드를 세상에 알린 작품이다. 그는 9시즌과 10시즌에 마이크 하니건 역으로 출연했다.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변호사 생활을 박차고 나온 인물이다. 조이 트리비아니(맷 르블랑)의 소개로 피비 부페이와 맺어졌다. 비범한 정신세계를 가진 여자친구를 잘 이해해주고, 보듬어주는 매력이 돋보였던 캐릭터다.

'프렌즈'는 지금도 폴 러드의 대표작이다. 한 인터뷰에서 폴 러드는 "최근에야 사람들이 나를 앤트맨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나를 보면 '피비는 잘 지내니?'라고 묻거나 '베이스를 치는 남자'라고 지칭했었다"라고 밝혔다. 마이크 하니건 역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다.

# '클루리스'(1995)

'클루리스' 속 조쉬는 현실적인 버전의 왕자님이었다. 지금까지도 '클루리스'로 폴 러드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사진 영화 스틸
'클루리스' 속 조쉬는 현실적인 버전의 왕자님이었다. 지금까지도 '클루리스'로 폴 러드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사진 영화 스틸

하이틴 무비 '클루리스'는 베버리 힐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의 일상을 담았다. 특히 뛰어난 패션 감각을 가진 퀸카 세어(알리샤 실버스톤)는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그의 곁에는 이복 오빠 조쉬가 있다. 공부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세어를 이해할 수 없다고 여기는 모범생이다. 훈훈한 외모의 조쉬, 알고 보면 폴 러드가 연기했다. 그의 풋풋한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 '앵커맨' 시리즈

미국 코미디를 이끄는 주역들과 '앵커맨'에서 함께한 폴 러드. 그의 담당은 잘생김이었다. 사진 영화 스틸
미국 코미디를 이끄는 주역들과 '앵커맨'에서 함께한 폴 러드. 그의 담당은 잘생김이었다. 사진 영화 스틸

폴 러드는 미국을 대표하는 코미디의 달인들과도 친분이 깊다. 2004년부터 시작된 '앵커맨' 시리즈에서는 윌 페렐, 스티브 카렐, 데이비드 코에너 등과 함께 출연했다. 채널4의 앵커맨 론 버건디(윌 페렐)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출연자들은 모두 영화와 시트콤을 통해 코미디에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 배우들이다. 폴 러드는 잘생김을 담당하는 브라이언 판타나 역으로 출연했다. 2013년에는 '앵커맨2: 전설은 계속된다'라는 제목으로 속편이 개봉했다.

# '알러뷰, 맨'(2009)

폴 러드는 '알러뷰, 맨'에서 성격도 좋고 잘 생겼으며, 직장까지 안정적이지만 동성 친구가 없다는 이유로 고민하는 남자를 연기했다. 사진 영화 스틸
폴 러드는 '알러뷰, 맨'에서 성격도 좋고 잘 생겼으며, 직장까지 안정적이지만 동성 친구가 없다는 이유로 고민하는 남자를 연기했다. 사진 영화 스틸

최고의 유행어가 탄생한 작품은 '알러뷰, 맨'이다. 폴 러드는 동성친구가 없다는 게 유일한 단점인 피터 역이다. 여자친구와의 결혼식을 앞둔 그는 들러리를 서 줄 남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소동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자유분방한 삶을 지향하는 시드니(제이슨 세걸)와 만나게 된다. 시드니는 피터에게 베이스를 치는 즐거움을 알려준다. "슬랩 더 베이스!"라는 대사가 탄생한 이유다. 피터가 자신의 친구와 함께한 즐거운 순간을 여자친구에게 재현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슬랩 더 베이스!"는 영화가 개봉한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폴 러드하면 떠오르는 유행어다. 폴 러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행자에게 자신의 유행어를 제대로 따라 하는 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 '아워 이디엇 브라더'(2011)

'아워 이디엇 브라더' 속 대책없이 순수하기만 해서 한숨이 나오는 남동생은 폴 러드였기에 밉지가 않았다. 사진 영화 스틸
'아워 이디엇 브라더' 속 대책없이 순수하기만 해서 한숨이 나오는 남동생은 폴 러드였기에 밉지가 않았다. 사진 영화 스틸

'아워 이디엇 브라더'는 폴 러드의 독보적인 캐릭터성이 잘 드러난 영화다. 약삭빠르게 세상을 사는 법을 모르는 네드(폴 러드)는 경찰에게 대마를 주다가 구속된다. 설상가상으로 이 일을 계기로 동거 중이던 여자친구와 헤어진다. 네드는 세 명의 누나가 있다. 그는 누나들의 집을 전전하면서 생활을 이어나간다. 순수하지만 눈치가 없는 네드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건을 일으킨다. 어떻게 보면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는 인물이다. 폴 러드는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능청스러움으로 네드를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 '보살핌의 정석'(2016)

'보살핌의 정석'에서 폴 러드는 유전적 질환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단절되어 있던 소년에게 세상을 알려주는 간병인 역이다. 사진 영화 스틸
'보살핌의 정석'에서 폴 러드는 유전적 질환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단절되어 있던 소년에게 세상을 알려주는 간병인 역이다. 사진 영화 스틸

그렇다고 해서 폴 러드를 코미디로만 기억하면 섭섭하다. 그의 출발점은 엄연히 정극이었다. 폴 러드는 코미디 외에도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이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보살핌의 정석'은 꽤 진지한 드라마다. 폴 러드는 슬럼프에 빠져 절필을 선언한 뒤, 간병인이 된 벤 역을 맡았다. 그는 뒤센 근디스트로피라는 유전적 질환으로 인해 타인과 단절이 된 소년을 세상 밖으로 끌어낸다. 네드와 소년의 여정은 가슴 따뜻한 드라마 그 자체다.

# '뮤트'(2018)

'뮤트'는 폴 러드의 필모그래피에서 꽤 독특한 작품이다. 그가 악역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사진 영화 스틸
'뮤트'는 폴 러드의 필모그래피에서 꽤 독특한 작품이다. 그가 악역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사진 영화 스틸

장난기 서린 웃음과 코믹한 막춤은 폴 러드의 트레이드 마크다. 하지만 '뮤트'에서는 서늘한 악역으로 변신했다. 목소리를 잃은 바텐더가 실종된 여자친구를 찾아 도시를 방황하는 이야기다. 폴 러드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탈영한 미 육군 출신 의사 켁터스 역이다. 절절한 부성애를 갖고 있지만, 딸을 제외한 주변인들에게는 매우 폭력적이고 잔혹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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