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사카구치 켄타로 “새로운 모습 보여줄 로맨스 찾는다”

2018-07-06 19:34 채소라 기자

[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사카구치 켄타로의 필모그래피에는 순수하거나 마음 아플 정도로 치열한 로맨스가 모두 담겼다. 사카구치 켄타로가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를 통해 나누고 싶었던 사랑의 형태는 순수함이었다.

# 닿을 수 없는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

사카구치 켄타로는 1960년대에 영화감독 지망생 켄지 역을 맡았다. 극중 흑백영화 속 주인공 미유키 공주(아야세 하루카)와 사랑에 빠지는 지고지순한 로맨스를 보여준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사카구치 켄타로는 1960년대에 영화감독 지망생 켄지 역을 맡았다. 극중 흑백영화 속 주인공 미유키 공주(아야세 하루카)와 사랑에 빠지는 지고지순한 로맨스를 보여준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한국에는 세 번째 방문이라고 들었습니다.

패션지 모델로 활동할 때 잡지 촬영으로 한국에 처음 왔습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와서 네 끼를 먹었는데 전부 고기를 먹었어요. 너무 맛있었어요.(웃음) 작년에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17, TBS) 촬영으로 두 번째 방문했습니다. 여름이었는데 1화 전반부에 나오는 장면을 촬영하고 갔습니다. 그때도 시간이 얼마 없었지만, 도착해서 바로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고 다음날 촬영 후 일본으로 갔습니다.

고기가 빠지지 않네요.(웃음)

고기만 있으면 뭐든지 오케이입니다.(웃음)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는 다양한 특징이 있는 영화입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복고풍 드라마이면서, 영화사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 판타지 로맨스 장르죠. 사카구치 켄타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영화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영상기법 측면에서 여러 가지 표현이 컬러풀하고 판타지 장르 요소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 켄지(사카구치 켄타로)를 연기하면서 미유키와 켄지가 나누는 사랑의 형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들의 굉장히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켄지는 매사에 성실하지만 순수하고 어리바리한 인물입니다. 주로 인기 있는 남학생, 소위 츤데레라고 불리는 냉정한 인물을 맡았었죠. 이전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이 영화에서 켄지는 한심하기도 하고 나약하기도 한 캐릭터입니다. 미유키 공주에 대한 사랑만큼은 굉장히 순수하고 다정한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켄지 역할이 너무 좋았어요. 미유키와 켄지의 사랑을 연기를 통해서 관객에게 잘 전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켄지의 순수함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과 다른 새로운 캐릭터이기 때문에 해보고 싶었습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켄지와 감정 변화를 느끼는 지점이 자신과 닮았다고 말했다. 사진 앤케이컨텐츠
사카구치 켄타로는 켄지와 감정 변화를 느끼는 지점이 자신과 닮았다고 말했다. 사진 앤케이컨텐츠

시사 후 간담회에서 켄지와 본인의 모습이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꼈나요?

켄지가 희노애락을 느끼는 포인트가 닮은 것 같습니다. 어떤 때에 기뻐하고 어떤 때에 슬퍼하는 포인트가 닮은 것 같은데,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감정의 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감정을 굉장히 일정하게 유지하는 편입니다. 업 앤 다운이 없는데, 켄지는 굉장히 심하죠. 기뻐할 때는 굉장히 기뻐하고 좌절할 때는 굉장히 좌절하는 그런 모습이 있어서, 켄지를 연기할 때 굉장히 에너지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내 감정의 몇 배를 연기하면 켄지를 연기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늘 했던 것 같습니다.

켄지와 미유키는 서로 닿으면 안 된다는 금기를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누는 온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죠.

켄지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고 누군가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게 소중하다는 것을요. 부모나 친척들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서로 얼마나 온기를 느끼느냐 보다 온기를 느끼는 그 시간이 제일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적으로 무시가 될 수도 있고 가볍게 여겨질 수 있는 관계잖아요. 꼭 서로의 온기뿐 만이 아닙니다.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평소에도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미유키와 켄지의 아름다운 모습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신은 어떤 장면이었습니까?

영화 후반에 미유키 공주님이 켄지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주는 장면입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경과한 장면인데, 초반에 기가 세던 미유키가 켄지를 이해하고 사랑을 하게 되면서 따뜻한 도시락을 준비한다는 게 너무 멋졌습니다. 반딧불 장면도 인상 깊었습니다. 슬프고 애잔한 장면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둘의 관계가 더욱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를 함께 한 동료들

사카구치 켄타로는 타케우치 히데키 감독이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지켜봤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사카구치 켄타로는 타케우치 히데키 감독이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지켜봤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아야세 하루카와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에 이어 다시 영화로 만났습니다. 함께 연기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아야세 하루카 씨와 대등한 입장에서 특히 이 작품을 통해서 연기해서 좋았습니다. 켄지와 미유키는 굉장히 아름다운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님도 ‘아야세 하루키를 사상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찍어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외면, 내면 할 것 없이 모든 면에서요. 미유키는 그렇게 말할 정도의 인물이었습니다. 미유키 공주를 연기한 아야세 하루카 씨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타케우치 히데키 감독은 노다메 칸타빌레시리즈, ‘테르마이 로마이’(2012) 등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합니다. 타케우치 히데키 감독과 작업은 어땠습니까?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고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 관계입니다. 촬영 당시에 의상을 체크하고 배우들이 모두 모여서 첫 번째 대본 리딩을 할 때, 감독님이 그 음성을 휴대폰으로 녹음하셨습니다. 그래서 크랭크인 한 후에 어느 때든지 녹음 파일을 틀었습니다. 그걸 들으면서 울기도 하고 감정이 격해지기도 하시더군요. 저는 켄지만 신경 쓰면 되고 아야세 하루카 씨는 미유키만 신경 쓰면 되는데, 감독님은 모든 인물을 신경을 쓰면서 연출을 해야 했죠. 그렇게 늘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연출하실 때는 음악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속도조절을 해주었다는 뜻이에요. ‘어떤 장면은 사이를 띄우지 말고 바로 대사를 쳐라’ 라든지 속도감과 관련한 연출 주문이 있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 사카구치 켄타로의 로맨스 & 영화

사카구치 켄타로 작품으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사카구치 켄타로 작품으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사카구치 켄타로에게 로맨스는 빼놓을 수 없는 장르입니다. 학원물부터 판타지 로맨스, 감성 멜로 등 다양한 로맨스 영화에 출연해왔는데 사카구치 켄타로는 어떤 분위기의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나요?

객관적으로 보면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처럼 순수한 로맨스가 좋은 것 같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끌리는 영화는 아주 현실적이어서 마음 아플 정도로 치열한 인간관계를 그리는 영화가 좋습니다. ‘나라타주’ 같은 작품이요. 그게 제 취향에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로맨스 영화에는 계속 출연하고 싶습니다. 같은 로맨스 장르라도 좀 더 새로운 사카구치 켄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면 출연할 의향이 있습니다.

모델로 데뷔한 이후 한국에서도 매년 사카구치 켄타로의 출연작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남고 싶습니까?

작품으로 남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다’라는 욕심은 그다지 없습니다. 저보다 작품 자체가 몇 배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지인이나 가족들에게는 ‘사카구치 켄타로는 어떻다’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관객들한테는 작품으로 남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제 이름이 전면에 나올 때는 당황스러운 느낌도 듭니다.

사실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가 판타지 장르이고 리얼리티가 적지만, 그래도 사람들 내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득 문득 그렇게 생각나는 영화면 좋겠어요.

+ 10대 시절의 사카구치 켄타로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이대로 전진해라. 나아가라.”
이게 좋다, 저게 좋다 하면서 괜히 쓸데없는 말을 하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습니다.(웃음) 그냥 ‘너 이대로 쭉 나아가라’라는 한 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관련 기사

http://news.maxmovie.com/380458

http://news.maxmovie.com/380468

http://news.maxmovie.com/380384

채소라 기자 / sssollla@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맥스무비 l 06099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25길 8, 301호(논현동, 유진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이은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