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닥속닥’ 소주연 “제 자신을 잘 아는,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

2018-07-12 18:55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소주연은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에 이어 학원 공포물 ‘속닥속닥’의 주연을 맡으며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모델, 배우가 되기까지. 소주연의 도약은 기회가 찾아올 때마다 망설이지 않고 도전한 덕분이다.

# ‘배우’ 소주연이 되기까지

소주연은 2017년, 박보영과 함께 출연한 가그린 CF로 데뷔했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소주연은 2017년, 박보영과 함께 출연한 가그린 CF로 데뷔했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속닥속닥’으로 스크린에 데뷔합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시사회에서 영화를 봤는데 그동안 느꼈던 불안이나 걱정이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영화는 처음이기도 하고 정말 궁금했거든요. 그래도 개봉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있다 보니 아직은 좀 떨리고, 관객들 반응이 어떨지 기대도 됩니다. VIP 시사회 때 주위 분들이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촬영하면서도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감독님이 공식 석상에서 여러 번 언급할 만큼 배우들을 정말 아끼시는 것 같았어요. 배우들 간의 유대감도 끈끈해 보이고요.

저야 감사하죠. 배우들끼리도 현장에서 소통하는 시간이 많이 있어서 그만큼 많이 교류했어요. 단체 카톡방도 있어요. 저는 (최)희진이랑 개인 톡을 자주 하고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데뷔 전에는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해요.

데뷔 전에는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직장 생활도 하면서 나름 바쁘게 보냈어요. 그러던 중에 한 브랜드 관계자분이 제 SNS 사진을 보고 연락을 주셨어요. 그렇게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 반, 도전 반이었어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죠. 막상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결과물을 보는데 마음에도 들고 기쁘더라고요. 영상도 찍게 되면서 영상에 대한 흥미도 크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배우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광고와 뮤직비디오로 얼굴을 알렸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저라는 사람을 대중에게 알렸던 가그린 CF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구강 청결 영화라는 말도 있더라고요.(웃음) 처음에는 제가 출연한 광고가  TV나 영화관에서 보이면 볼 때마다 엄청 부끄러웠습니다. 큰 스크린에서 제가 나오니까 어색하더라고요. 볼 때마다 매번 새로워요. 대중분들은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저도 좋고요!

다양한 뮤직비디오에서 출연하기도 했어요. 특히 두 번 작업한 옥상 달빛 뮤직비디오가 가장 눈에 띄었어요.

‘인턴’ 말씀이시죠? 저도 그 뮤직비디오를 가장 좋아해요. 4차원 같으면서도 엉뚱한 캐릭터를 좋아하거든요. 그런 느낌을 담은 뮤직비디오라서 좋고, 노래랑도 잘 어울려서 정말 좋았어요.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회 파일럿으로 제작되었다가 10부작으로 제작되었어요.

(앞줄 가운데) 소주연은 직장 생활 2년차, 계약직 웹디자이너 김지안을 연기했다. 사진 playlist_studio 인스타그램
(앞줄 가운데) 소주연은 직장 생활 2년차, 계약직 웹디자이너 김지안을 연기했다. 사진 playlist_studio 인스타그램

원래는 파일럿 2회만 예정되어 있었고 반응이 좋으면 정규 편성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파일럿 작품이 서너 개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하찮아도 괜찮아’에 대한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속닥속닥’ 촬영을 마치고 10부작을 다시 촬영 할 수 있었어요.

직장인의 애환이 담긴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직장 생활 경력이 캐스팅에 도움이 되었을까요?

그렇죠. 촬영할 때도 정말 많이 도움이 됐어요. 2년 정도 병원의 전반적인 업무를 관리하는 일을 했었습니다. 면접도 많이 보러 다녔고요. 직장인들의 고충을 2년 정도는 체험해본 셈이에요. (웃음)

2년이면 충분하죠. 극 중 캐릭터 지안에게 가장 공감되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지안(소주연)이가 비상구 계단에서 혼자 우는 장면이 있어요. 저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회사에서 울어본 적이 있거든요. 그럴 때는 혼자 있는 공간이 필요하더라고요. 지안이의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장면이었고, 공감이 많이 됐어요.

지안이는 착하기도 하지만 강하게 주장을 하지 못하는 인물이에요. 본인의 성격과 비슷한가요?

답답한 상황에서 ‘고구마’라는 표현을 쓰잖아요. 시청자들이 지안이가 그렇게 보였대요. 저는 그 정도는 아니에요.(웃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는 성격입니다. 최대한 기분이 상하지 않게끔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을 해도 그렇게 밉게 보지는 않으시더라고요.

# 스크린 데뷔작  ‘속닥속닥’

‘속닥속닥’으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소주연은 전교 1등이자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주인공 여은하 역을 맡았다. 사진 그노스
‘속닥속닥’으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소주연은 전교 1등이자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주인공 여은하 역을 맡았다. 사진 그노스

‘속닥속닥’에서는 전교 1등이자 귀신의 목소리를 듣는 주인공 은하 역을 맡았어요. 영화에는 어떻게 캐스팅되었나요?

최상훈 감독님이 ‘하찮아도 괜찮아’ 파일럿을 보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 후에 오디션을 보고 은하 역을 맡게 되었어요. 사실 오디션 경험도 별로 없고 영화에 대한 궁금증만 가지고 있을 때라서 ‘내가 될까?’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정말 신기했죠. 캐스팅 됐을때는 ‘내가 이런 영화에 출연하게 되다니! 어떡하지?’하는 생각뿐이었어요. 시나리오도 너무 재미있었고 또래 배우들도 많이 출연해서 제게 좋은 기회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크린 데뷔작이 공포 영화예요. 아무래도 일상적인 연기와는 다른 점도 있을 겁니다.

사실 많이 걱정했어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한국 공포영화를 많이 찾아보고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속닥속닥’이 학원 공포물이라서 ‘고사’ ‘여고괴담’ 시리즈도 찾아봤죠. 소름 끼치게 놀라는 표정 같은 것도 찾아보고요.(웃음)

성적에 압박감을 느끼는 수험생을 연기했어요. 고등학생 연기는 어땠나요?

제가 올해로 스물여섯이라 고등학생 느낌을 내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어요.(웃음) 또래 배우들이랑 교복을 입고 촬영을 하다 보니 놀 때는 고등학생 같기도 했습니다. 고등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사전 조사도 했어요. 현실에는 은하보다 더 힘든 친구들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하는 친구들과 달리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에요. 깊은 내면을 가진 인물을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요?

소주연이 연기한 은하는 마음처럼 오르지 않는 성적 때문에 가족에게 미안해하고 가장 친한 친구의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는 인물이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소주연이 연기한 은하는 마음처럼 오르지 않는 성적 때문에 가족에게 미안해하고 가장 친한 친구의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는 인물이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친구들이랑 같이 촬영할 때 힘들기도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에너지가 넘치는데 반면에 저는 계속 마음을 감춰야 하니까요. 발랄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서 계속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을 다잡는 게 어려웠어요. 어두운 노래도 많이 들었고, 최상훈 감독님이나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친구와 가족에게 죄책감을 가진 인물이기도 해요. 특히 죽은 친구 지은이의 목소리 때문에 힘들어하죠.

은하는 지은이에게 굉장히 큰 애착을 가졌습니다. 은하가 가진 압박감을 유일하게 이해하고 풀어줄 수 있는 친구니까요. 가족보다 더 강한 애착이 있어요. 영화에서 둘의 관계가 많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같이 쓴 비밀 일기장이 있잖아요. 그 일기장은 저랑 이유미 배우가 실제로 쓴 거예요. 카페에서 만나서 ‘은하와 지은이가 이런 내용을 공유했을 것 같다’고 상상하면서 썼어요.

오디션 때도 그렇고 촬영 현장에서도 최상훈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요.

가벼운 이야기를 많이 했고요.(웃음) 은하 캐릭터를 잡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선물해주셨어요. ‘쇼코의 미소’라는 책인데, 극 중 지은(이유미)과 은하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노래도 많이 들려주시고, 전반적으로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영화 초반에 일행과 헤어지고 혼자 있는 장면이 많아요. 촬영하면서 무섭지는 않았나요?

상상하면 무섭기도 했는데 찍을 때는 별로 안 무서웠어요.(웃음) 근데 평소에는 겁이 많은 편이거든요. 저는 밤을 무서워해요. 촬영장에서는 조명도 있고 여럿이 있다는 안정감이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귀신 목소리나 사운드가 특히 무서운 영화입니다. 상영관에서는 ASMR처럼 느껴질 정도였어요. 촬영할 때는 사운드가 없었다고 들었는데 연기할 때는 어땠나요?

학원공포물 ‘속닥속닥’은 귀신들의 속닥거리는 목소리와 일상적인 소리를 통해 공포감을 선사한다. 사진 그노스
학원공포물 ‘속닥속닥’은 귀신들의 속닥거리는 목소리와 일상적인 소리를 통해 공포감을 선사한다. 사진 그노스

저도 시사회 때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무서웠어요. 배우들끼리도 깜짝 놀랄 정도로 강렬하더라고요. 제가 책상 밑을 살피는 장면이 있는데 대본에는 ‘쩝쩝거리는 소리’라고 쓰여 있었어요. 찍을 때 스태프분들이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고, 저도 그 신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어서 여러 번 찍었어요. 욕심이 나기도 해서 눈을 일부러 빨갛게 만들려고 눈알이 빠질 정도로 눈을 부릅뜨고 있기도 했어요.

엄마 귀신으로부터 숨어있다가 들키는 장면이 정말 무서워요. 깜짝 놀란 감정이 스크린 밖으로 전해졌어요.

아주 조그만 곳에 들어가서 촬영했어요. 그 신을 찍기 바로 전에 크게 놀라는 장면을 찍어서 많이 흥분한 상태였거든요. 그 상태에서 감정이 잘 표현이 되었는지 감독님이 “오케이!”라고 하시면서 정말 좋아하셨어요. 감독님이랑 배우들이 의사소통을 많이 해서 저희도 좋았죠.

극 중 동굴 안에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고생을 많이 해요. 촬영하면서 정말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수로 신을 촬영할 때 가장 힘들었어요. 다리에 랩을 감싸거나 장화를 신어도 계속 물이 들어왔어요. 게다가 겨울이고 얼음물이고, 아기를 업었잖아요. 테이크가 계속 될수록 걸음이 느려지더라고요.(웃음) 달리는 장면도 많았는데 제가 달리기가 느린 편이거든요. 그래서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일부러 제자리걸음을 뛰고 미리 숨을 가쁘게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면 (김)민규가 저를 끌고 가듯이 엄청 빨리 뛰어갔어요. 속도가 너무 많이 차이나서 둘 다 엄청 많이 넘어졌죠. 영화에는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럽습니다.

# 스스로 만든 자신만의 색깔

모델과 배우 모두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도전하는 것에 망설이지 않는 성격인가요?

주로 여리고 소극적인 인물을 연기한 소주연은 실제로 밝고 유쾌한 성격을 가졌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주로 여리고 소극적인 인물을 연기한 소주연은 실제로 밝고 유쾌한 성격을 가졌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도전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 편이에요. 그래서 모델에 도전하는 것도 유리했던 것 같습니다. 원래도 흥미 있는 일에 도전을 잘했는데, 이상하게 질리지 않더라고요. 사진 찍는 것도 재미있고요. 처음에는 쭈뼛쭈뼛했는데 그럴수록 사진이 못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후에는 점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의외로 와일드하시네요'라는 말도 많이 들어요.

숏컷이 정말 잘 어울려요. 연관 검색어로 ‘소주연 숏컷’이 뜰만큼 인터넷상에서도 유명합니다.

정말 어렸을 때부터 꾸준하게 짧은 머리였어요. 사실 이게 이슈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웃음) 검색해보니까 연관검색어도 뜨더라고요. 머리를 길러본 적이 없는데 요즘 길러보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좋게 봐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아요. 잘 어울린다는 뜻이니까.

SNS의 사진들을 보면 옷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다양한 스타일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즐겨입는 소주연은 빈티지 스타일을 가장 좋아한다. 사진 소주연 인스타그램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즐겨입는 소주연은 빈티지 스타일을 가장 좋아한다. 사진 소주연 인스타그램

저를 나타내는 거니까요. 모든 사람이 개성을 가지고 있고, 그중에 저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은 옷이라고 생각해요. 입고 싶은 옷은 어울리든 안 어울리든 일단 입어보는 편입니다. 입고 싶으니까.(웃음) 빈티지한 스타일을 가장 좋아합니다.

작품에서는 주로 소심한 성격을 연기했어요.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요?

워낙 에너제틱한 것을 좋아해요. 운동에 대한 이야기나 시트콤도 해보고 싶고, 발랄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쌈, 마이웨이’(KBS2)의 애라(김지원) 같은 캐릭터요. 드라마 ‘라이브’(tvN)에서 선배님이 하신 역할도 해보고 싶습니다. 평소에 선배님 팬이라 선배님 영화를 다 챙겨봤어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소주연의 롤모델도 궁금합니다.

박해일 선배님을 좋아해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시고, 다양한 이미지가 얼굴에 녹아 있잖아요. 사실 롤모델을 규정해 놓지는 않았어요. 다만 제 자신을 더 잘 아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저는 ‘자연스럽다’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관객들이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크린 데뷔작인 ‘속닥속닥’은 본인에게 어떤 영화로 기억될까요?

정말 많은 감정이 담겨있어요. 충격일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좋은 뜻에서 충격이에요.(웃음) 왜냐하면 공포영화에 제가 나오게 될 줄 꿈에도 몰랐거든요. 또 영화 볼 때 정말 무서웠어요. 그런 의미에서도 충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10대 당시 소주연에게 보내는 한 마디.

도전에 대해 망설임이 없다는 소주연은 감사한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욕심이 났고 놓치지 않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도전에 대해 망설임이 없다는 소주연은 감사한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욕심이 났고 놓치지 않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 시티카메라(임영웅)
“취미를 많이 가져라. 편견을 가지지 말아라”
좋아하는 취미를 많이 가지고 여러 가지에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그게 공부여도 좋고, 야외활동이어도 좋고요. 또 편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을 만날수록 성장할 기회가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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