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인과 연’ 하정우가 느끼는 인과 연의 소중함 17

2018-08-02 11:22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하정우는 일 년 중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과 겨울, 쉬지 않고 찾아오는 배우 중 하나이다. 매번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은 그는 판타지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2017)의 저승 차사로 변신하며 자신의 최고 스코어를 갱신했다. 속편 ’신과함께-인과 연‘으로 돌아온 그에게서 기분 좋은 기대감이 보였다.

# 상반기 6개월간의 휴식

작년 ’신과함께-죄와 벌‘과 ’1987‘로 바쁜 연말을 보낸 하정우는 상반기 6개월 동안 자신을 위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작년 ’신과함께-죄와 벌‘과 ’1987‘로 바쁜 연말을 보낸 하정우는 상반기 6개월 동안 자신을 위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상반기 6개월은 안식년 비슷한 휴식을 보냈습니다. 피렌체 영화제에 초청을 받아서 유럽에 다녀왔어요. 영광스럽게도 하정우 특별전을 열어주셨습니다. 열한 편이 상영됐어요. 한국에서는 박찬욱 감독님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웃음)

간 김에 난생 처음 배낭여행도 도전했습니다. 원래 관광 포인트 같은 곳은 안 가는 편인데 줄 서서 관광지 구경도 했습니다. 로마나 피렌체는 도시가 크니까 관광객이 많더라고요. 민망한 순간이 많았죠. 차 타고 지나가면 ‘하정우!’ 하셔서 손 흔들어 드리고 그랬어요. 지금 열고 있는 전시회 준비도 했었고요.”

# 2편에 대한 자신감

1편이 김자홍(차태현)의 재판을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2편의 이야기는 삼차사의 과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1편이 김자홍(차태현)의 재판을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2편의 이야기는 삼차사의 과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1편 ‘신과함께-죄와 벌’ 때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판타지 장르에 CG도 많아서 ‘이게 통할까?’ 싶었어요. 원작도 인기가 많지만 영화화했을 때 관객들이 받아들여줄지 많이 궁금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정말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2편 ‘신과함께-인과 연’에 대한 자신감이 더 컸어요. 드라마가 강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편만 관객들과 소통이 된다면 2편은 분명히 보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전편과 완전히 다른 속편

“1편에서 지적받은 신파 요소들은 2편을 보면 충분히 중화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편 개봉 전에는 단순히 1편을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반대로 1편의 ‘폭풍 눈물 구간’을 다르게 받아들이실까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잘 봐주신 것 같고요. 속편에 대한 좋은 평가는 1편과 2편을 완전히 다르게 만든 것이 주효한 것 같습니다. 2편이 1편과 같은 느낌이었다면 굉장히 지루했을 것 같아요.”

# 오랜만에 사극 촬영

천 년 전 고려 무사였던 강림의 과거는 1편에서도 잠시 드러난 바 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천 년 전 고려 무사였던 강림의 과거는 1편에서도 잠시 드러난 바 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대하사극 ‘무인시대’(KBS1, 2003) 이후로 첫 사극 촬영입니다. 사실 사극 신은 정말 힘들어요. 수염 붙이는 게 너무 힘들고, 수염 붙이는 순간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도 사극을 연기한다는 자체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장난칠 때도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을 속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관객들에게도 사극 장면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면서도 재미를 느꼈어요.”

# 김용화 감독의 과감한 CG

“사슴, 늑대, 호랑이, 공룡 3종. 영화에 진짜 뭐가 많이 나와요. 그 부분에서 질문을 하실 줄 몰랐어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공룡 때문에 도리어 기발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수홍이(김동욱)가 순수하잖아요.(웃음) 연장선상으로 감독님도 참 순수해요. 여기서 공룡을 상상하다니!”

# 공룡 장면 촬영할 때 가장 민망

“공룡 나오는 장면을 촬영할 때가 가장 창피했어요. 100명 이상의 스태프가 지켜보는데 심각하게 ‘김수홍 눈 감아!’라고 외치고 원을 그려요. 바보 같죠. 평상시에 안 쓰는 대사도 많고요. ‘눈 감아!’ 하는 사람은 굉장히 민망합니다.(웃음) 완성본을 봤을 때는 민망함이 가려진 것 같아서 당연히 좋았고요.”

# 포인트는 천 년의 드라마

하정우가 연기한 강림은 삼차사 중 유일하게 과거의 기억을 가진 인물이다. 여기에 삼차사와 관련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하정우가 연기한 강림은 삼차사 중 유일하게 과거의 기억을 가진 인물이다. 여기에 삼차사와 관련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객들이 보기에는 천 년의 드라마가 가장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물론 영화를 보면서 셋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눈치를 채기는 하죠. ‘유주얼 서스펙트’(1996)나 ‘식스센스’(1999) 급의 반전은 아니잖아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비밀이 가장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천 년 전 장면이 스케일 있게 구현되기도 했고요.”

# 스코어는 신의 영역, 공약은 기업의 영역

“얼마나 많은 관객분들이 2편을 봐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쑥스럽지는 않을 것 같아요. 대중의 선호는 알 수가 없는, 신의 영역이죠. 확실한 건 2편의 영화적 완성도가 더 높다는 거예요. 기대를 걸어볼만합니다.

1편의 스코어요? 놀랍죠. 놀랍네요. 개인적인 징크스로 저는 스코어를 말하지 않아요. 공약도 말 안 해요. 공약을 끊었죠. 사실 2편이 잘되면 기업 차원에서 뭔가를 해야죠. 롯데엔터테인먼트나 리얼라이즈 픽쳐스, 덱스터에서 재단을 만든다든가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형, 마동동

꽤 많은 작품에서 함께한 하정우와 마동석은 데뷔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다. 하정우는 마동석이 본명 이동석으로 활동할 시절에도 절친했다고 말했다. 사진 쇼박스
꽤 많은 작품에서 함께한 하정우와 마동석은 데뷔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다. 하정우는 마동석이 본명 이동석으로 활동할 시절에도 절친했다고 말했다. 사진 쇼박스

“마동석 씨는 저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형이라 성주신 역을 마동석 형이 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예전에 같은 소속사 신인이었을 때부터 함께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그때는 이동석이었고요. 둘이 느낌이 비슷하니까 비슷한 역할 오디션을 봤죠. 남자다운 이미지랄까요. 오디션 끝나면 햄버거 먹고 헤어지고 그랬어요. ‘히트’(MBC, 2007) ‘비스티 보이즈’(2008) ‘국가대표’(2009)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쟁’(2012) ‘군도: 나쁜 놈들의 세상’(2014) 계속 같이 했죠. 사실은 성주신보다는 계속 마동동으로 보였어요. 마동석 형도 제가 ‘추격자’(2008)할 때 너무 웃겼대요. 평소 장난치는 얼굴이 언뜻언뜻 보였대요.”

#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는다

“저는 잘못에 대해서 바로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편이에요. 모르고 지은 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는다’는 말도 있잖아요. 기도를 할 때마다 ‘알고 지은 죄와 모르고 지은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사람에 대해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나이를 먹으면서 삶의 방식이나 현실적인 부분이 달라지잖아요. 30대 초반, 10년 전이랑도 많이 달라졌으니까요. 지금은 변화를 헤아리는 마음을 가지게 됐어요.”

# ‘신과함께라는 대장정이 가지는 의미

하정우는 “CG는 덱스터다. 나중에도 CG는 덱스터랑 해야겠다.”고 덱스터를 칭찬했다가 “다른 회사들이 섭섭할 수도 있다. 발언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하정우는 “CG는 덱스터다. 나중에도 CG는 덱스터랑 해야겠다.”고 덱스터를 칭찬했다가 “다른 회사들이 섭섭할 수도 있다. 발언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새로운 형식의 영화가 관객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다행스러워요. 한국 영화가 세계로 나아가는 데에 ‘신과함께’ 시리즈가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었고, 그 한가운데에 제가 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큽니다.

‘신과함께’는 새로운 장르, 새로운 형식의 기획에 도전하면서 세계 시장으로 넓혀갈 수 있는 첫 걸음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마블이나 픽사가 시리즈를 만드는 것처럼, 아시아에서 한국이 중심이 돼서 시리즈 영화를 만든다면, 할리우드 못지않은 산업이 생겨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한정된 장르에 비슷한 배우들, 비슷한 이야기와 형태의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신과함께’가 이 상황에 숨통을 트이고 한계를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탄탄한 원작 웹툰이 있었지만, 더 많은 감독과 작가들이 한계 없는 넓은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모든 면에서 다섯 층 강해진 속편

하정우는 한국형 판타지 장르의 성공적 사례로 남을 ’신과함께‘에 대해 강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하정우는 한국형 판타지 장르의 성공적 사례로 남을 ’신과함께‘에 대해 강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1편에 비해 2편은 캐릭터를 쫓아가는 재미도 있고 이야기가 풍부해졌습니다. 비주얼적인 액션 신도 훌륭하고요. (마)동석이 형이 한 말 중에 ‘유머, 액션, CG, 드라마도 강해졌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아요. 모든 것이 한 층, 아니 두 층, 다섯 층 강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 연출 차기작은 언론사 배경의 케이퍼 무비

“연출작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초고가 나와요. 작년 말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했고, 언론사를 배경으로 한 케이퍼 무비입니다. 하정우식 코미디라고도 할 수 있겠죠? 주인공은 기자예요. 캐릭터와 이야기를 확장시킬 수 있는 범위가 넓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더 이상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웃음)”

# 호연지기 윤종빈 감독

중앙대학교 동문인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는 영화계 동료임은 물론, 실제로도 절친한 사이다. 사진 쇼박스
중앙대학교 동문인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는 영화계 동료임은 물론, 실제로도 절친한 사이다. 사진 쇼박스

“차기작은 윤종빈 감독 회사 작품입니다. 요즘 윤종빈 감독을 일주일에  5~6일 정도 만나요. 만나자마자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 둘 다 잘되라고 기도부터 하죠. 원래는 ‘공작’에 특별출연이라도 하려고 했어요. 근데 아쉽게도 스케쥴이 불발됐어요. 아쉽지만 괜찮습니다. 여태 계속 윤종빈 감독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이번에는 한 번 쉬자고 얘기했었어요.”

# 나를 행복하게 하는 영화

“지금은 영화를 만드는 일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이 일이 아직도 재미있고 저와 잘 맞아서 정말 감사하죠. 영화에 흥미를 잃고 재미를 잃고, 목적을 잃어버린다면 더 영화를 찍지 않을 겁니다. 가장 최근에는 ‘신과함께-인과 연’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좋아요. 제 직업에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요?”

# 차기작 클로젯의 김광빈 감독

“‘클로젯’ 촬영은 9월부터 시작합니다. 김광빈 감독은 ’용서받지 못한 자‘(2005)에서 녹음기사를 했어요. 학생영화다보니 스태프들이 휴학하면 못 나오고 군대가면 못 나오고 그랬습니다. 스태프들의 이동, 아니 이탈이 많았어요. 그런데 김광빈 감독은 군대 가기 전날까지 촬영장을 지켰어요. 그런 좋은 추억이 있는 친구고, 시나리오가 정말 참신해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작품을 선택할 때 시나리오도 중요하지만 감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나리오가 아무리 좋아도 감독이 그것을 소화할 그릇이 안된다면 관객들에게 사랑을 못 받을 수도 있어요. 관객을 이해시키지 못할 확률이 크죠. 하지만 시나리오가 부족해도 관객을 이해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감독이라면 그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는 감독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니까요. 마치 맥박수와도 같죠.”

관련 기사

http://news.maxmovie.com/381675

http://news.maxmovie.com/381448

http://news.maxmovie.com/381035

http://news.maxmovie.com/380873

http://news.maxmovie.com/381772

유현지 기자 / jinn8y@naver.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맥스무비 l 06099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25길 8, 301호(논현동, 유진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이은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