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랑’ 원작과 닮은 듯 다르게 실사화 된 설정 비하인드 6

2018-08-03 18:22 채소라 기자

[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오마주와 재해석 그리고 한국적인 이슈. 김지운 감독이 일본 SF 애니메이션 ‘인랑’을 실사화 할 때 세운 기조다.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설정한 ‘인랑’의 구성요소 비하인드.

# 1960년대 일본과 2029년 통일한국

원작 ‘인랑’(1999)은 1960년대 일본 도쿄가 배경이다. 김지운 감독이 실사화 한 ‘인랑’은 2029년 통일한국의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사진 애니메이션 ‘인랑’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원작 ‘인랑’(1999)은 1960년대 일본 도쿄가 배경이다. 김지운 감독이 실사화 한 ‘인랑’은 2029년 통일한국의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사진 애니메이션 ‘인랑’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원작 ‘인랑’의 배경은 1960년대 말엽이다.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이후 급진적으로 고도 경제 성장을 강행한 시기다. 이에 따라 많은 실업자가 양산되고 그 실업자 공동체가 흉악 범죄를 일으키면서 무장 투쟁을 일으키는 반정부세력도 급속히 대두됐다. 사회가 심각하게 불안정한 상황이 배경이다.

김지운 감독은 그 불안정한 상황을 “야만적 격동기”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통일한국이라는 미래로 재탄생시켰다.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2029년이 ‘인랑’의 배경이다. 한반도가 신흥강국으로 떠오를 것에 대비해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이 경제적 압박을 해오고 이에 민생 악화, 통일을 반대하는 반정부세력 섹트가 출연하게 된다.

# ‘칠드런 오브 맨참고한 레트로풍 미래사회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2027년이라는 미래를 배경으로 ‘칠드런 오브 맨’(2006)을 만들었지만 현실적이고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냈다. 사진 영화사 마농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2027년이라는 미래를 배경으로 ‘칠드런 오브 맨’(2006)을 만들었지만 현실적이고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냈다. 사진 영화사 마농

김지운 감독은 미래의 한국을 레트로풍으로 구현했다. 과거가 배경인 원작과 톤앤매너를 맞춘 설정이다. 김지운 감독이 참고한 영화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칠드런 오브 맨’이다. ‘칠드런 오브 맨’은 서기 2027년 무정부상태가 된 미래에 군대가 살아남은 영국이 배경인 SF 스릴러다. 김지운 감독은 “‘칠드런 오브 맨’이라는 좋은 레퍼런스가 있었다. 덕분에 현실적 징후를 더 극단적으로 끌어올리고 정신적으로 박진감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 특기대 인랑 후세 카즈키와 임중경

원작의 후세 카즈키(후지키 요시카츠)와 임중경(강동원)은 모두 빨간망토를 두른 소녀가 자폭하는 모습을 보고 트라우마를 겪는다. 사진‘인랑’ 스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원작의 후세 카즈키(후지키 요시카츠)와 임중경(강동원)은 모두 빨간망토를 두른 소녀가 자폭하는 모습을 보고 트라우마를 겪는다. 사진‘인랑’ 스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강동원이 연기한 임중경은 원작에 후세 카즈키에 해당하는 캐릭터다. 후세 카즈키는 도쿄 수도경의 핵심인 특수무장기동경비대대 즉, 특기대의 최정예대원 인랑이다. 후세 카즈키는 섹트 소속인 소녀를 앞에 두고 사살을 망설였고 소녀는 자폭했다. 특기대원들까지 피해를 입은 그 사건으로 후세는 양성학교에서 재교육을 받게 된다.

특기대원인 임중경도 눈앞에서 자폭하는 빨간모자소녀(김은수)를 맞닥뜨린다. 후세 카즈키와 임중경에게 소녀의 자폭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는다. 강동원은 “후세 카즈키의 차갑고 서늘한 느낌을 살리면서 2D 그림에서 느껴지지 않는 눈동자, 깊이를 더하려 했다”고 밝혔다.

# 남녀 주인공의 첫 만남

원작의 야마미아 케이(무토 수미)는 자폭한 소녀의 납골당에서 후세 카즈키와 만난다. 이윤희(한효주)는 남산타워에서 임중경과 만난다. 사진‘인랑’ 스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원작의 야마미아 케이(무토 수미)는 자폭한 소녀의 납골당에서 후세 카즈키와 만난다. 이윤희(한효주)는 남산타워에서 임중경과 만난다. 사진‘인랑’ 스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후세 카즈키와 임중경은 모두 자폭한 소녀의 언니와 사랑에 빠진다. 후세 카즈키와 사랑에 빠진 여자의 이름은 야마미아 케이다. 후세와 케이는 죽은 소녀의 납골당에서 우연히 만났다가 연애 감정을 키워가게 된다.

임중경과 사랑에 빠진 여자 이름은 이윤희다. 임중경은 동료이자 절친이었던 공안부 차장 한상우(김무열)에게 이윤희의 다이어리를 건네받는다. 그걸 돌려주기 위해 임중경과 이윤희가 남산타워에서 처음 만난다.

# 특기대의 강화복과 섹트의 지하수로

강화복은 ‘아이언맨’ ‘혹성탈출’ 시리즈에 참여한 얼라이언스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 섹트의 아지트인 지하수로는 약 1천 평 규모로 세워진 세트로 구현됐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강화복은 ‘아이언맨’ ‘혹성탈출’ 시리즈에 참여한 얼라이언스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 섹트의 아지트인 지하수로는 약 1천 평 규모로 세워진 세트로 구현됐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지운 감독은 강화복과 지하수로를 원작 그대로 구현해 호평을 끌어냈다. 강화복은 ‘아이언맨’ ‘혹성탈출’ 시리즈에 참여한 얼라이언스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 제작자는 에디 양이라는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에디 양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강화복과 다른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결과적으로는 김지운 감독이 애니메이션 팬들과 새로운 영화 팬들이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수트에서 가장 특징적인 투구는 원작과 같이 그대로 표현했지만, 공기를 주입하는 호스 부분과 관절을 움직이는 부분은 천 소재를 사용했다. 강화복의 무게는 40kg에 육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원은 “강화복 무게를 30kg 초반까지 떨어뜨렸다. 제작사에서 강화복 (안쪽 표면)을 조금씩 긁어냈다”는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섹트의 아지트인 지하수로는 거대한 세트로 실감나게 구현됐다. 이층형 구조와 벽돌의 디테일을 살린 세트다. 제작진은 실제 구상한 디자인의 5분의 1 크기로 축소한 지하수로 세트를 세웠다. 실제로 이 세트는 약 1천 평 규모다.

# 밀리터리 총기들

원작과 실사영화에서는 모두 특기대가 MG42 중기관총을 사용한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원작과 실사영화에서는 모두 특기대가 MG42 중기관총을 사용한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원작 ‘인랑’은 실제 2차대전에서 독일군이 쓰던 총기가 만화로 그려져 주목받았다. 김지운 감독은 그 원작을 다시 실제 총기 소품으로 가져왔다. 원작에 등장하는 총기는 특기대의 MG42와 마우저 Kar98k 소총 등이다.

‘인랑’에서도 특기대는 MG42 중기관총을 사용한다. 이 총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첫 장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준 총으로도 유명하다. 극중 특기대는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고무탄 발사기 설정도 추가했다. 공안부 한상우는 M4 카빈 소총과 M203 유탄 발사기로 무장했다. 공안부가 강화복으로 중무장한 특기대를 제압할 때는 PGF3 로켓포를 동원했다. 한편, 테러단체 섹트는 AK 소총을 무기로 사용했다. 1960~1970년대 베트남 전쟁에서 사용된 무기다. 영국군이 사용했던 란체스터와 마크원 기관총 등 구식 무기가 섹트의 총기 소품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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