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밀착 스릴러 ‘목격자’가 더욱 서늘한 이유 8

2018-08-07 19:00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여름 극장가의 후발주자 ‘목격자’가 8월 6일(월) 베일을 벗었다.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 등 쟁쟁한 경쟁작 사이 유일한 스릴러 장르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조규장 감독과 배우 이성민, 김상호, 곽시양, 진경이 현실성을 더한 ‘목격자’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 조규장 감독 개인의 안전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며 만든 영화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서 서로를 목격한 살인범과 목격자의 추격을 담았다. 사진 NEW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서 서로를 목격한 살인범과 목격자의 추격을 담았다. 사진 NEW

‘목격자’는 아파트 살인 사건에서 눈이 마주친 살인범과 목격자의 추격을 그린다. 살인범의 다음 타깃이 된 목격자의 불안한 심리와 함께 집값 하락을 걱정해 사건에 대해 쉬쉬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집단 이기주의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조규장 감독은 영화의 사회 고발적인 면에 대해 “의도한 것은 아니다, 일종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편이다”라며 “‘목격자’를 만들 때 공동체 안에서 개인이 안전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상훈(이성민)의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했을 때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하며 개인의 안전에 대한 생각이 영화에 주제의식으로 반영되었다고 밝혔다.

# 이성민 딜레마를 겪는 인물, 에너지 소모 컸다

이성민이 연기한 상훈은 살인 사건을 목격했지만 살인범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망설이는 인물이다. 사진 NEW
이성민이 연기한 상훈은 살인 사건을 목격했지만 살인범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망설이는 인물이다. 사진 NEW

이성민은 사건의 목격자이자 한 가족의 가장인 상훈을 연기한다. 살인범의 위협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내적인 갈등을 겪는 인물이다.

딜레마의 중심에서 극을 이끄는 이성민은 “상훈을 연기할 때 내가 가지고 있는 부분을 활용해서 연기할 수 있었다. 따지자면 선호하는 연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인물이라 촬영할 때 에너지가 많이 소모됐다. 특히 가족과 범인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 때, 많은 기운을 소진했다”며 역할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 곽시양 공감 어려운 역할, 연쇄살인마 정남규 참고

곽시양은 “1인칭 시점에서 아파트를 보니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살인범에게 위압감이 느껴져야 했다”고 말하며 증량의 이유를 밝혔다. 사진 NEW
곽시양은 “1인칭 시점에서 아파트를 보니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살인범에게 위압감이 느껴져야 했다”고 말하며 증량의 이유를 밝혔다. 사진 NEW

사건을 일으키는 살인범 태호는 곽시양이 연기한다. 잔혹한 살인마를 연기한 그는 영화 내내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작은 몸짓과 표정만으로도 위압감을 발산한다. 존재만으로 위압적인 인물을 완성하기 위해 13kg을 증량했다는 곽시양은 “지금까지 달콤한 역할, 짝사랑하는 역할을 많이 해서 살인범 역에 공감하기 어려웠다”라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연쇄살인마 정남규라는 특정 인물을 모티브로 가져가기로 했다. 대사가 별로 없는 인물이라 눈빛, 행동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연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 진경 상훈과 수진은 나아가야 할 바를 지향하는 인물

진경이 연기한 수진은 이기적인 면과 정의로운 면을 동시에 가진 인물로, 극한의 상황에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진 NEW
진경이 연기한 수진은 이기적인 면과 정의로운 면을 동시에 가진 인물로, 극한의 상황에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진 NEW

목격자 상훈의 갈등은 집값 하락을 걱정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모습과 맞부딪히며 더욱 두드러진다. 상훈의 딜레마와 주민들의 이기주의 사이에는 상훈의 아내 수진(진경)이 있다. 이기적인 모습과 정의로운 모습을 동시에 가진 그는 누구보다 현실적인 인물이다.

진경은 “수진은 영화 초반 아파트값을 걱정하며 다른 아파트 주민들처럼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자 편에 서서 돕기도 한다”고 말하며 “상훈과 수진이 관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다면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영웅적인 면과 현실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결국 나아가야 할 바를 지향하고 있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 김상호 집단 이기주의에 부딪히는 형사 캐릭터에 매력 느껴

극 중 경찰은 아파트 주민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 재엽(김상호)은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경찰들 사이에서 끝까지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이다. 사진 NEW
극 중 경찰은 아파트 주민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 재엽(김상호)은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경찰들 사이에서 끝까지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이다. 사진 NEW

극 중 경찰은 사건의 목격자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 집값 폭락을 우려한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수사를 거부했기 때문. 형사 재엽은 개탄스러운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유일한 목격자 상훈에게 협조를 호소한다.

재엽을 연기한 김상호는 “보통의 형사들은 범인이 만들어놓은 퍼즐을 맞춰가지만 재엽은 그렇지 않다. 목격자가 침묵해버리는 순간 공권력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집단 이기주의에 부딪히게 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 조규장 감독 인물의 딜레마를 좇는 심리 스릴러

‘목격자’는 복도식 아파트를 활용해 침입자로부터 느끼는 두려움을 극대화했다. 사진 NEW
‘목격자’는 복도식 아파트를 활용해 침입자로부터 느끼는 두려움을 극대화했다. 사진 NEW

‘목격자’는 아파트라는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숨바꼭질’(2013)을 연상시킨다. 연쇄 살인마와 대결을 펼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추격자’(2008)와도 겹쳐진다. 두 편의 스릴러 영화와 비교에 대해 조규장 감독은 “두 편 다 재미있게 본 영화다. 스릴의 구도나 액션 장면은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목격자’는 심리 스릴러다. 인물이 느끼는 딜레마를 풀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촘촘하다”고 말하며 ‘목격자’만의 차별화된 스릴을 자부했다.

# 이성민 이제는 공작을 목격했으면

이성민은 이번 8월, 실화 첩보물 ‘공작’과 스릴러 ‘목격자’로 관객을 만난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NEW
이성민은 이번 8월, 실화 첩보물 ‘공작’과 스릴러 ‘목격자’로 관객을 만난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NEW

이성민은 올여름 ‘공작’에 이어 ‘목격자’로 관객을 만난다. 두 편의 영화가 개봉을 앞둔 상황에 대해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고 말문을 연 그는 “어쩔 수 없이 ‘공작’ 얘기를 해야 한다. ‘공작’에서는 신과 함께 하는 공작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제는 공작을 목격하자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두 영화 모두 잘됐으면 한다”라며 쑥스러운 마음과 함께 기대감을 드러냈다.

# 현실에 밀착된 초반부, 장르에 충실한 후반부

영화의 초반부는 목격자가 느끼는 공포와 불안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인다. 장르적 재미에 충실한 후반부는 과감한 시도로 반전을 선사한다. 사진 NEW
영화의 초반부는 목격자가 느끼는 공포와 불안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인다. 장르적 재미에 충실한 후반부는 과감한 시도로 반전을 선사한다. 사진 NEW

조규장 감독은 “관객들이 인물의 딜레마의 동의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실 밀착 스릴러’를 표방하는 ‘목격자’는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로 높은 설득력과 몰입도를 보여준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이성민의 열연으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살인범의 만행을 고발할 수 없는 상훈의 감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몰입감을 이어가던 초반부와 달리, 후반부 현실과 동떨어진 전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일관되게 무능한 경찰과 살인범의 사주를 받은 남자, 결말의 해결방식 등이 그렇다. 전반부와 후반부의 다른 전개방식에 대해 조규장 감독은 “전반부의 힘을 유지하려면 장르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는 8월 15일(수) 관객과 만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신과함께-인과 연’과 ‘공작’이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극장가의 유일한 스릴러 영화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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