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오락물 ‘협상’으로 만난 손예진과 현빈의 새로운 시도 9

2018-08-10 16:17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8월 못지 않게 열띤 경쟁이 예상되는 9월 극장가, 동시기 개봉작 중 ‘협상’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국제시장’(2014) ‘히말라야’(2015) 윤제균 감독이 이끄는 JK 필름의 신작으로 손예진과 현빈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범죄 오락물이다. 최고의 협상가와 최악의 인질범으로 돌아온 그들을 만났다.

# 이종석 감독 뻔하지 않은 영화 만들고 싶었다

‘협상’으로 상업 영화 연출에 데뷔하는 이종석 감독은 ‘국제시장’의 조감독과 ‘히말라야’의 각본을 맡았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협상’으로 상업 영화 연출에 데뷔하는 이종석 감독은 ‘국제시장’의 조감독과 ‘히말라야’의 각본을 맡았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협상’은 태국에서 발생한 인질극으로부터 인질을 구하려는 위기 협상가와 인질범의 일대일 협상을 그린다. 그간 인질극을 다룬 영화는 많았지만 협상가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이 전면적으로 등장해 새로움을 안긴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모니터를 사이에 둔 두 사람은 12시간 안에 협상을 마쳐야한다.

이종석 감독은 ‘협상’으로 상업 영화에 데뷔한다. 첫 영화를 위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는 그는 ‘뻔하지 않은 영화’를 원했다. 이종석 감독은 “어딘가 비슷하고 본 듯한 영화가 많아 새로운 소재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러다 협상이라는 소재를 떠올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 새롭고 궁금한 배우 손예진 X 현빈

동갑내기인 손예진과 현빈은 ‘협상’을 통해 처음 만났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동갑내기인 손예진과 현빈은 ‘협상’을 통해 처음 만났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새로움을 주고 싶다는 이종석 감독의 바람은 캐릭터에도 투영됐다. 배역과 다른 이미지의 배우를 캐스팅한 것. 최고 실력의 협상가 하채윤은 손예진이, 사상 최악의 인질범 민태구는 현빈이 연기한다. 두 배우 모두 기존에 연기한 적 없는 직업과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감독은 “배우를 볼 때 궁금하게 느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사람이 이런 연기를 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을 때, 손예진과 현빈 모두 역할에 대한 예상이 되지 않아 더욱 궁금했다”고 캐스팅의 이유를 밝혔다.

# 손예진 협상가 하채윤은 냉철하면서도 인간애를 가진 인물

손예진이 연기하는 하채윤은 최고의 협상 전문가이지만 해결하지 못한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손예진이 연기하는 하채윤은 최고의 협상 전문가이지만 해결하지 못한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손예진은 경찰청 소속 위기 협상가 하채윤을 연기한다. 한국 영화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협상가 캐릭터다. ‘협상’을 통해 처음으로 경찰 역에 도전한 손예진은 “시나리오를 읽는 내내 뒤의 내용이 궁금했다. 긴장감과 몰입감이 압도적이었다”는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하채윤은 협상가 하면 떠오르는 냉철함 외에도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 인간애를 가진 인물이다”라며 “영화를 보시면서 하채윤이 느끼는 직업적 사명감과 개인의 감정 변화를 함께 느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 현빈 인질범 민태구 연기하며 전형적인 악역 벗어나려 노력

현빈이 연기하는 민태구는 과거 용병으로 해외를 휩쓸고 다니다가 무기를 판매하는 로비스트로 전업한 위협적인 인물이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현빈이 연기하는 민태구는 과거 용병으로 해외를 휩쓸고 다니다가 무기를 판매하는 로비스트로 전업한 위협적인 인물이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최악의 인질범 민태구는 현빈이 연기한다. 용병 출신 로비스트인 그는 태국에서 인질극을 벌이며 하채윤을 협상가로 지목한다. 그는 “협상이라는 색다른 소재가 흥미로웠고, 인질범과 협상가의 일대일 대결 구도가 재미있었다”는 출연 이유를 밝혔다.

‘협상’의 민태구 역을 통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다. 이에 대해 그는 “최초의 악역이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악역의 전형성을 벗어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했다. 이어 “더 강하게 표현해야하는 부분에서 느긋하게 표현하기도 했고 말투와 표정, 행동을 다르게 표현함으로서 색다른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 상황의 긴박감을 더하는 이원 생중계 촬영

이종석 감독은 협상 테이블 위 모니터를 두고 벌이는 두 사람의 생생한 감정을 포착하기 위해 이원 생중계 촬영에 도전했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이종석 감독은 협상 테이블 위 모니터를 두고 벌이는 두 사람의 생생한 감정을 포착하기 위해 이원 생중계 촬영에 도전했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극중 태국에 있는 인질범과 한국에 있는 협상가는 화상으로 협상을 벌인다. 인질의 목숨이 걸린 위기 상황의 긴장감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이원 생중계라는 독특한 촬영 방식을 택했다. 두 배우가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연기를 펼친 것.

처음으로 시도되는 촬영 방식에 현빈은 “보통은 배우들이 마주 보고 미세한 움직임을 보며 연기하는데 모니터와 인이어로 상대방을 봐야 해서 낯설었다”고 말했다. 손예진 또한 “현빈과 첫 호흡이라 첫 촬영 전에 긴장이 됐다. 촬영을 시작하는데 모니터를 통해서 보니까 ‘어! 현빈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을 통해 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배우 모두 “작품에 딱 맞는 선택”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빈은“촬영을 하면서 이원 생중계가 영화에 잘 맞는 촬영 방법이라 느꼈다. 관객도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고 손예진은 “현빈과 각각 촬영했다면 서로의 연기에 대해 생생하게 반응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색다른 촬영 방식이 줄 재미를 자부했다.

# ‘열일배우 손예진과 현빈의 첫 번째 만남

손예진은 현빈에 대해 “영화에서는 적이지만 현실에서는 함께 열정을 쏟은 사랑하는 상대 배우”라고 말했고 현빈은 손예진을 “밥 잘 사주는, 협상 잘하는 친구”라고 표현했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손예진은 현빈에 대해 “영화에서는 적이지만 현실에서는 함께 열정을 쏟은 사랑하는 상대 배우”라고 말했고 현빈은 손예진을 “밥 잘 사주는, 협상 잘하는 친구”라고 표현했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두 배우, 손예진과 현빈은 ‘협상’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이종석 감독이 시나리오 단계부터 캐스팅 1순위로 생각해온 배우다. 두 배우가 흔쾌히 출연을 결정하며 이종석 감독의 드림 캐스팅이 실현됐다.

손예진은 현빈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나이도 동갑이고 데뷔 시기도 비슷해서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동지의식이 있었다. 모니터로만 호흡을 맞췄음에도 굉장히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민태구는 현빈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는 다른 배역이다. 여기에 과감하게 도전한다는 것이 멋있었다. 현빈이 출연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협상’을 선택하게 된 결정 요소 중 하나였다”고 말하며 배우 현빈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최근작 ‘공조’(2017) ‘꾼’(2017)에서 유해진, 유지태, 박성웅 등 남성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온 현빈은 손예진에 대해 “선배님들 못지않게 든든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이원 생중계로 촬영하며 어렵고 생소한 면이 있었지만, 손예진은 그것들을 해소해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긴장감 사이로 섬세한 감정들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며 모니터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 손예진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 단발로 변신

‘협상’을 통해 처음으로 경찰을 연기한 손예진은 “하채윤은 트라우마를 겪는 와중에도 경찰복을 입고 인질범을 상대하러 간다. 경찰복에는 하채윤의 신념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협상’을 통해 처음으로 경찰을 연기한 손예진은 “하채윤은 트라우마를 겪는 와중에도 경찰복을 입고 인질범을 상대하러 간다. 경찰복에는 하채윤의 신념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손예진은 액션, 스릴러, 드라마 등 계속해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변신을 시도해 왔다. 그는 “관객이 내 영화를 보며 기존에 봤던 모습, 비슷한 캐릭터를 보면 지겨움을 느낄 것 같다. 하는 나도 지겨울 것이다”라며 “모든 배우가 새로운 캐릭터와 장르를 찾는다. 나는 운 좋게 다른 작품을 선택할 기회를 얻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계속 보여드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손예진은 처음으로 경찰 역에 도전하며 머리를 싹둑 잘라냈다. 제작진의 요구가 아닌 손예진의 선택이었다. 그는 “경찰로 변신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외형적 변화가 너무 없는 것 같아서 과감하게 잘랐다”라며 작품에 쏟은 열정을 드러냈다.

# 현빈 어쩌다 보니 열일’, 대중과 시간 보내고 싶어

현빈은 민태구를 연기하며 “악역과 선한 역을 구분 지으려 하지 않았다.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현빈은 민태구를 연기하며 “악역과 선한 역을 구분 지으려 하지 않았다.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현빈은 ‘공조’ ‘꾼’으로 한 해 동안 1,1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려한 2017년을 보냈다. 그는 하반기 ‘협상’ 외에도 좀비 사극 ‘창궐’과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tvN)으로 활발하게 대중을 만난다. “어쩌다 보니”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는 현빈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들을 선택할 좋은 기회들이 왔고 선택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조금씩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대중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는 말로 ‘열일’ 배우의 면모를 증명했다.

# 열띤 경쟁 예상되는 추석 레이스 유일한 범죄 오락 영화, 1등을 원해”

‘협상’은 오는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9월 개봉이 예정된 ‘물괴’ ‘명당’ 등 다양한 한국 영화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협상’은 오는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9월 개봉이 예정된 ‘물괴’ ‘명당’ 등 다양한 한국 영화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여름 대전이 끝나면 9월 추석을 앞두고 박스오피스의 전쟁이 시작된다. ‘협상’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추석 개봉작을 살펴봤다는 손예진은 “다 사극이었다. ‘협상’은 유일한 범죄 오락 영화다. 두 시간 동안 시계 볼 시간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관계자들이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다. 좋은 결과를 예상한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현빈은 이원 생중계라는 촬영 방식이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촬영했다. 관객들도 색다른 시선으로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석이 굉장히 길다. 모든 영화를 다 보셔서 한국영화가 다 잘됐으면 좋겠다. 그래도 그중에 ‘협상’이 1등을 했으면 좋겠다”고 웃음 섞인 말로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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