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으로 돌아온 윤종빈 감독의 알찬 필모그래피 4

2018-08-17 16:48 성선해 기자

[맥스무비= 성선해 기자] 재미있는 이야기는 품이 많이 들기 마련이다. 윤종빈 감독의 영화는 그래서 궁금하다. 깊이 있는 취재와 작은 것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세심함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부터 1990년대까지, 윤종빈 감독이 열심히 꾸려왔던 이야기들은 그의 대표작들이 됐다.

# ‘용서받지 못한 자’(2005)군대를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그리다

윤종빈 감독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정우와의 만남이 바로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처음 이뤄졌다. 사진 청어람
윤종빈 감독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정우와의 만남이 바로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처음 이뤄졌다. 사진 청어람

윤종빈 감독의 데뷔작이다. 중앙대학교 영화학과에 재학 중이던 그의 졸업작품이기도 하다. 군대가 배경으로, 태정(하정우)과 그의 중학교 동창이자 후임인 승영(서장원), 막내 고문관 지훈(윤종빈)이 주인공이다. 군대에서의 무용담과 고생담을 빼고 인간관계에 집중했다. 명령과 복종으로 이뤄지는 조직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이 무너져가는 과정을 담았다. 독립 장편 영화임에도 1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용서받지 못한 자'는 개인의 자유의지가 발현될 수 없는 군대 내의 권위주의를 통해 한국 사회의 경직성까지 담론을 확장한다. 윤종빈 감독은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남자로서 받았던 억압과 강요를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이 영화는 군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남성성과 가부장적인 모습에 대해 말한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2012)욕망과 의리로 얽힌 남자들이 풍미한 8090

하정우부터 김성균, 마동석, 조진웅까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에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 포진해 있었다. 천만 배우 최민식은 물론이다. 사진 쇼박스
하정우부터 김성균, 마동석, 조진웅까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에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 포진해 있었다. 천만 배우 최민식은 물론이다. 사진 쇼박스

상업영화 연출자로서 윤종빈 감독의 역량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작품이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부산을 지배하려는 남자들의 야망과 의리, 배신을 그렸다. 비리 세관 공무원 최익현(최민식)과 폭력 조직 보스 최형배(하정우)의 동상이몽이 핵심이다. 무려 472만 관객이 본 흥행작이다. "내가 인마, 느그 서장이랑 인마 어저께도 같이 밥묵고! 사우나도 같이 가고!" 수많은 매체에서 패러디된 이 유행어가 등장한 영화이기도 하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는 1980-90년대를 꼼꼼하게 재현한 스케일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윤종빈 감독은 경찰이었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시사회에서 그는 "집이 아닌 밖에서의 아버지 모습이 궁금했다. 아버지를 잘 아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 시대를 취재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 ‘군도: 민란의 시대’(2014)탐관오리들이 판을 치는 세상, 의적이 나서다

'군도: 민란의 시대'는 돌무치의 우직한 저돌성과 조윤의 매혹적인 날카로움이 충돌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사진 쇼박스
'군도: 민란의 시대'는 돌무치의 우직한 저돌성과 조윤의 매혹적인 날카로움이 충돌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사진 쇼박스

윤종빈 감독의 이야기 세계는 8090에서 조선시대로 확장됐다. '군도: 민란의 시대'의 배경은 조선 철종 13년이다. 탐관오리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시기다. 보다 못한 일부 백성들은 삼삼오오 모여 의적떼가 되었다. 영화 속 의적들은 지리산 인근을 기반으로 실제로 활동한 추설이 모델이다. 억울한 운명을 타고나 도적떼에 합류한 돌무치(하정우)와 나주 대부호의 서자 조윤(강동원)의 갈등이 중심이다. 477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군도: 민란의 시대'는 백성이 스스로 자신을 구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여기에 웨스턴 무비의 색깔을 접목시켜 차별화된 액션을 구사했다. 윤종빈 감독은 시사회에서 "영화를 통해 위대한 지도자, 특정 인물이 아닌, 불특정 다수 개개인이 세상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 ‘공작’ 한반도의 비극,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흑금성 실화를 다룬 '공작'은 체제의 틀을 넘어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두 남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흑금성 실화를 다룬 '공작'은 체제의 틀을 넘어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두 남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윤종빈 감독의 타임라인은 조선시대에서 1990년대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8월 8일(수) 개봉한 '공작'은 대북 스파이 흑금성(황정민)의 첩보전을 담았다. 남북이 냉전을 벌이던 시기 최전선에서 활동하던 인물이다. 흑금성은 북한을 대표하는 리 처장(이성민)과 신념을 두고 대립하지만, 결국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게 된다. '공작'은 개봉 2주차에 벌써 300만 명을 돌파했다.

서로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담은 '공작'의 흥행은 남북이 지난 5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 무드로 접어든 것도 한몫했다. 윤종빈 감독은 시사회에서 "남과 북의 비극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원인이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국민에게 던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http://news.maxmovie.com/382514

http://news.maxmovie.com/382533

성선해 기자 / ssh@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맥스무비 l 06099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25길 8, 301호(논현동, 유진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이은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