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디지털랩] 최연소 1억 배우 하정우, 관객들이 꼽은 최고의 캐릭터는?

2018-08-17 15:31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하정우는 ‘신과함께-인과 연’이 773만 관객을 돌파한 시점에 최연소 1억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능글맞고 유머러스한 성격, 워낙 강한 개성 탓에 ‘모든 역할이 하정우 같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면 이내 생각을 바꾸게 된다. 역할을 위해 삭발까지 마다하지 않는 그는 외모부터 연기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몇 없는 배우 중 하나다.

1, 무자비한 살인마추격자지영민

하정우가 연기한 지영민은 목적이나 죄의식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다. 사진 쇼박스
하정우가 연기한 지영민은 목적이나 죄의식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다. 사진 쇼박스

관객들이 꼽은 하정우의 인생 캐릭터는 ‘추격자’(2008)의 ‘4885’ 지영민이다. 무려 46.8% 관객의 지지로 1위에 올랐다. 나홍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은 ‘추격자’는 희대의 살인마 영민(하정우)과 그를 좇는 전직 형사 중호(김윤석)의 추격전을 그렸다.

지영민은 때로는 천진하기까지 한 얼굴로 십 수명의 부녀자를 살해했다. 원한도 목적도 없는 사이코패스인 그는 잔인한 방법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극악무도한 살인을 저지르지만 치밀하지도, 위협적이지도 않은 지영민만의 서늘함은 적당히 힘을 뺀 하정우의 연기로 완성됐다. 전형성을 탈피한 살인범 지영민은 아직도 스릴러 영화 최고의 캐릭터로 언급되고 있다.

2, 기회주의자 앵커더 테러 라이브윤영화

김병우 감독의 ‘더 테러 라이브’는 동시기한 대작 ‘설국열차’(2013)와의 대결에서도 55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병우 감독의 ‘더 테러 라이브’는 동시기한 대작 ‘설국열차’(2013)와의 대결에서도 55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2위는 참여자 16%의 지지를 얻은 ‘더 테러 라이브’(2013)의 윤영화다. 한강 다리를 폭파하겠다는 청취자의 협박이 현실이 되자 테러범의 인질이 되어 전화통화를 생중계하게 된 앵커 윤영화(하정우)의 긴박한 1시간 30분을 담았다.

잘나가는 앵커였던 윤영화는 비리를 저질러 라디오 DJ로 밀려났다. 청취자의 협박에 욕설을 내뱉은 그는 폭발이 현실이 되자 죄책감은커녕 생중계를 제안할 정도로 얍삽한 인물이다. 자신도 위험에 처하자 범인과 방송국, 경찰 사이에서 옴짝달싹 못 하는 모습은 한심하면서도 안타깝다. 하정우는 라디오 부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목소리로만 등장하는 상대방과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열연을 펼친다. ‘하정우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극을 이끌어가는 하정우의 존재감이 빛났다.

3, 저승 삼차사의 리더신과함께시리즈 강림

‘신과함께-인과 연’은 8월 1일(수) 개봉 이후 8월 16일(목)까지 1,060만 관객을 동원하며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함께-인과 연’은 8월 1일(수) 개봉 이후 8월 16일(목)까지 1,060만 관객을 동원하며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3위는 ‘쌍천만’의 주인공, ‘신과함께’ 시리즈의 강림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함께’는 환생을 꿈꾸는 저승 삼차사가 망자들의 재판을 함께하며 그들을 환생시키는 과정을 그린다. 1편 ‘신과함께-죄와 벌’(2017)과 2편 ‘신과함께-인과 연’이 도합 2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강림은 하정우의 캐릭터 중 가장 많은 관객과 만난 캐릭터가 됐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하정우의 첫 번째 시리즈 영화이자 판타지 장르다. 강림은 삼차사의 리더이자 망자를 변호하는 인물인 만큼 화려한 언변과 무술 실력을 갖췄다. 능글맞으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하정우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 캐릭터다. 관객들이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던 판타지 장르에 위화감 없이 녹아들 수 있던 이유도 하정우의 역할이 크다. 그의 친숙한 이미지와 진정성 있는 연기는 저승 차사가 주는 위화감을 단숨에 지웠다.

4, 두려울 것 없는 최고의 주먹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최형배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는 47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윤종빈, 하정우 콤비의 흥행 가능성을 증명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 쇼박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는 47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윤종빈, 하정우 콤비의 흥행 가능성을 증명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 쇼박스

윤종빈 감독이 연출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최형배가 4위를 차지했다. 한국형 갱스터 무비를 표방한 영화는 1980년대 부산, 부패 공무원과 범죄 세력이 결합하고 대립하는 과정을 통해 시대를 풍미한 한 남자의 흥망성쇠를 담았다.

하정우는 부산 최대 폭력조직의 두목 최형배를 연기한다. 배우 하정우에게 익숙한 능글맞음과 지질한 모습은 최형배에게는 없다. 언제 어디서나 거칠고 강인하다. 허리를 곧게 펴고 콧수염을 기른 하정우의 모습은 어딘가 낯설지만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온몸을 문신으로 뒤덮은 하정우는 최민식에게도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공동 5, 비운의 조선족 남자황해김구남

하정우는 구남 역을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수염을 기르는 것은 물론, 추위에서 구르고 뛰며 온갖 고생을 겪었다. 사진 쇼박스
하정우는 구남 역을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수염을 기르는 것은 물론, 추위에서 구르고 뛰며 온갖 고생을 겪었다. 사진 쇼박스

공동 5위는 ‘추격자’에 이어 나홍진 감독과 다시 만난 ‘황해’(2010)의 김구남이다. 청부 살인을 의뢰받은 조선족 남자가 빚을 갚고 아내를 찾기 위해 황해를 건너온 후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하정우가 연기한 구남은 기구한 삶의 결정체다.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바다를 건너와 살인까지 결심했음에도 일이 꼬이는 바람에 돈을 벌기는커녕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 불쌍함의 끝을 달리는 인물이지만 하정우는 감정 묘사를 자제하고 구남의 생존본능을 동물적으로 표현했다. 조선족 말투까지 완벽하게 묘사하며 멋 부리지 않은 하정우의 연기로 구남의 기구한 삶이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잔인한 묘사가 두드러진 이 영화에서 하정우는 ‘먹방’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된다. 하정우의 ‘먹방’ 연대기 중 가장 유명한 ‘김 먹방’과 일명 ‘하정우 세트’로 불리는 신라면과 소시지 조합도 모두 ‘황해’의 한 장면이다.

공동 5, 군 체질 말년 병장용서받지 못한 자유태정

유태정(하정우)은 선임에게 깍듯하고 후임에게 자상한 말년 병장이다. 모범적인 군생활을 마무리하려는 와중에 승영(서장원)을 만나며 당황하게 된다. 사진 청어람
유태정(하정우)은 선임에게 깍듯하고 후임에게 자상한 말년 병장이다. 모범적인 군생활을 마무리하려는 와중에 승영(서장원)을 만나며 당황하게 된다. 사진 청어람

윤종빈 감독과 함께한 또 다른 작품 ‘용서받지 못한 자’(2005)의 유태정이 공동 5위에 올랐다. 군 문화의 부조리함을 그린 ‘용서받지 못한 자’는 군 생활에 적응한 말년 병장 태정과 그의 중학교 동창인 신병 승영의 이야기다. 두 사람의 과거 군 생활과 태정이 제대한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로 펼쳐진다.

태정은 ‘까라면 까’는 군 문화에 순응하며 생존해온 인물이다. 불합리한 군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승영이 안타까운 한편,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후임들에게 엄한 선임인 태정은 많은 장면에서 인간미를 발산한다. 대표적인 장면은 지훈(윤종빈)과의 대화다. 어리바리한 신참 지훈이 전화를 느리게 받자 “그러면 도와줄 수가 없어. 너처럼 느리게 말을 하면 도와줄 수가 없어”라고 말하는 장면은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에게도 유명하다. 하정우의 유연함은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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