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스릴러 ‘서치’ 존 조와 아니쉬 차간티 감독이 말하는 독창적인 모먼트 8

2018-08-17 18:39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추적 스릴러 ‘서치’의 라이브 컨퍼런스가 8월 17일(금)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와 ‘서치’로 데뷔하는 91년생의 젊은 감독 아니쉬 차간티가 참석했다. 온라인 추적극이라는 독특한 형식의 영화만큼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두 사람에게는 한국에 대한 사랑도 넘쳐났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과 존 조가 참석한 라이브 컨퍼런스는 샌프란시스코 현지와 이원생중계로 진행됐다. 사진 소니픽쳐스코리아
아니쉬 차간티 감독과 존 조가 참석한 라이브 컨퍼런스는 샌프란시스코 현지와 이원생중계로 진행됐다. 사진 소니픽쳐스코리아

# 클릭과 윈도우 창으로 스토리텔링

‘서치’는 딸 마고(미셸 라)가 부재중 전화 3통만을 남기고 사라진 후,  아빠 데이빗(존 조)이 딸의 노트북을 통해 단서를 찾아가는 스릴러다. 온라인을 통해 딸의 흔적을 찾아간다는 독특한 발상은 물론, 형식 또한 독특하다. 영화의 모든 화면은 OS 운영체제와 모바일, CCTV 화면으로 이루어졌다. 기기와 모든 생활을 함께하는 현대인의 일상을 획기적인 방법으로 포착한 것.

구글에서 근무했던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광고 연출 경험을 살려 ‘서치’를 제작했다. 그는 영화를 구상한 계기에 대해 “사람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아도 클릭과 윈도우 창을 통해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우리는 영화에 등장하는 기기들을 매일 사용하고 있으며 그 생김새나 작동 방법을 다 알고 있다. 그 때문에 관객들이 영화를 더 친숙하게 받아들여졌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 유튜브 비디오와는 다른 영화

사라진 딸을 추적하는 아빠 데이빗은 존 조가 연기한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존 조는 ‘스타 트렉’ 시리즈와 드라마 ‘셀피’(ABC, 2014) ‘콜럼버스’를 통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동양인 배우로 자리 잡았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존 조를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들었지만, 그는 “유튜브 비디오는 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출연을 고사했다. 하지만 이내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비전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 감독은 ‘이것은 분명히 영화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영화 촬영방식을 따를 것이며 하나의 카메라로 녹화하는 형식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히며 존 조의 의구심을 확실히 풀어냈다.

# 한국계 배우로 완성된 캐스팅

존 조를 비롯, 영화 속 주인공의 가족은 모두 한국계 미국인 배우로 캐스팅 됐다. 삼촌 피터 역에 조셉 리, 사라진 딸 마고 역에 미셸 라, 엄마 파멜라 역에 사라 손이 출연한다. 사진 소니픽쳐스코리아
존 조를 비롯, 영화 속 주인공의 가족은 모두 한국계 미국인 배우로 캐스팅 됐다. 삼촌 피터 역에 조셉 리, 사라진 딸 마고 역에 미셸 라, 엄마 파멜라 역에 사라 손이 출연한다. 사진 소니픽쳐스코리아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순전히 “존 조와 함께하기 위해” 한국계 미국인 가정의 이야기를 구상했다. 실제로 주인공 가족 전원을 한국계 배우로 캐스팅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존 조는 “여러분들께는 영화 속 한국인 가족이 흔한 모습이겠지만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영화의 퀄리티도 좋지만 한국계 가족이 등장하는 영화이고 한국인 배우가 많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 아니쉬 차간티 감독 “10대의 인터넷 문화, 공부하며 연출

영화는 컴퓨터와 모바일 등 기기를 활용할 뿐 아니라 10대들이 즐기는 SNS, 라이브 방송 등의 인터넷 문화를 깊숙이 들여다본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사라진 10대 딸을 찾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나는 청소년도 아니지만, 아버지도 아니라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는 웃음 섞인 하소연을 털어놓았다. 이어 “청소년이 사용하는 신기술에 대해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 영화를 준비하며 인터넷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 선댄스와 전주에서의 환호, 존조 자랑스러워

존 조는 자신이 연기한 인물 데이빗에 대해 “이중적인 비극을 겪는 인물이다. 딸의 실종 뿐 아니라 딸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자괴감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사진 소니픽쳐스코리아
존 조는 자신이 연기한 인물 데이빗에 대해 “이중적인 비극을 겪는 인물이다. 딸의 실종 뿐 아니라 딸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자괴감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사진 소니픽쳐스코리아

선댄스 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관객상을 수상하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존 조는 두 영화제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벅찬 마음을 느꼈다. 그는 “선댄스 영화제는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 중 하나다. 영화제 때 관객들이 한국계 미국인 가족을 보고 있다는 것이 뭉클한 경험이었다”고 당시의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어 전주국제영화제에서의 상영을 언급하며 “한국인 배우가 미국 영화에 캐스팅되기 쉽지 않을뿐더러 가족 전체가 한국인으로 캐스팅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영화를 한국 관객이 재밌게 봤다고 하니 기분 좋고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 아니쉬 차간티 감독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 노력

모든 영상을 모니터 화면으로 구성하는 시도는 위험부담이 큰 도전이었다. ‘언프렌디드: 친구삭제‘(2015)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에서 시도됐지만, 기술과 스토리텔링 모두가 성공적으로 구현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언프렌디드: 친구삭제’ ‘모던 패밀리’(ABC) 등 비슷한 형식의 작품을 모두 봤다. 좋은 것들은 차용했지만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했다. 화면 형식뿐 아니라 스릴러 요소를 접목하는 것도 중요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인 영화 문법을 활용한 부분도 있고 새롭게 시도한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해가 뜰 때 관객에게 해를 보여줄 수가 없다. 대신 오전 시간의 시계나 낮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 존 조 촬영 어려웠지만 결과물 자랑스러워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영화의 촬영과 편집, 후반작업 모든 작업이 다 특별했다. 영화를 만든 방식 자체가 이전과 달랐다”고 말했다. 사진 소니픽쳐스코리아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영화의 촬영과 편집, 후반작업 모든 작업이 다 특별했다. 영화를 만든 방식 자체가 이전과 달랐다”고 말했다. 사진 소니픽쳐스코리아

웹캠 화면으로 데이빗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흡사 혼자 있는 그를 엿보는 느낌이 든다. 독특한 영상 구성은 존 조에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존 조는 “보통은 다른 배우들과 얼굴을 보면서 연기하지만 이번 현장은 달랐다. 상대역의 목소리를 이어폰으로 듣고 카메라 앵글은 딱 하나였다”고 현장을 묘사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는 결과물에 대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장르적으로도 독창적인 스크립트였고, 그것이 영화로 잘 표현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존 조 스티븐 연, 한국어 연기 강력 추천

라이브 컨퍼런스의 시작과 함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건넨 존 조는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했다. 그는 2009년 ‘스타트렉: 더 비기닝’(2009) 홍보차 내한했을 당시, 박중훈, 최민식과 연기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말했다. 존 조는 아직도 그 바람이 유효하다고 밝히며 “한국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존 조는 또 다른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과의 대화를 언급하며 “스티븐 연이 한국어로 연기할 수 있겠냐고 물어 겁이 난다고 답했다.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스티븐 연이 꼭 해보라고 추천했다”는 말을 덧붙이며 한국 영화에 출연할 의지를 드러냈다.

존 조가 자신한 바와 같이 한국계 미국인 가족을 스크린에서 보는 새로운 경험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 진실을 추적하는 독특한 발상은 색다른 스릴감을 느끼게 할 것이다. ‘서치’는 여름의 끝자락, 8월 29일(수)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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