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상상력의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의 흥행작과 차기작 5

2018-08-28 11:52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블룸하우스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와 ‘인시디어스’ 시리즈 등 적은 예산의 호러 영화를 연이어 흥행시키며 ‘21세기 호러 명가’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꿰찼다. 소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여러 장르를 결합한 과감한 시도 덕분이다. 첫 번째 액션 영화의 개봉을 앞둔 블룸하우스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본다.

# 다중 인격 스릴러‘23 아이덴티티

‘식스센스’(1999)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연출했다. 사진 UPI 코리아
‘식스센스’(1999)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연출했다. 사진 UPI 코리아

‘23 아이덴티티’(2017)는 다중 인격에 대한 스릴러다. 스물세 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 케빈(제임스 맥어보이)은 여태껏 나타난 적 없는 스물네 번째 인격의 지시로 세 명의 소녀를 납치한다. 소녀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케빈의 인격을 상대하며 탈출을 시도하지만 마침내 스물네 번째 인격이 깨어나며 끔찍한 일이 시작된다.

밀실 안에서 시간마다, 또는 갑작스럽게 변하는 케빈의 인격은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사진 UPI 코리아
밀실 안에서 시간마다, 또는 갑작스럽게 변하는 케빈의 인격은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사진 UPI 코리아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를 서스펜스의 장치로 활용한 시도는 탁월했다. 소녀들이 납치된 후 밀실 안에서만 전개되는 영화는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언제, 어떤 인격이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르는 납치범의 존재 자체가 팽팽한 긴장감을 만든다.

# 인종 차별 호러겟 아웃

‘겟 아웃’(2017)은 213만 관객을 동원하며 깜짝 흥행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UPI 코리아
‘겟 아웃’(2017)은 213만 관객을 동원하며 깜짝 흥행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UPI 코리아

‘겟아웃’은 인종 차별을 공포로 표현했다.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짧은 시놉시스처럼 영화는 비교적 간단한 이야기 구조를 가졌다. 백인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암스)의 집에 방문한 흑인 크리스(다니엘 칼루야)는 그곳에서 묘한 느낌을 받는다.

잔혹한 장면 없이도 무서운 ‘겟 아웃’은 수많은 ‘짤’을 생성하며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사진 UPI 코리아
잔혹한 장면 없이도 무서운 ‘겟 아웃’은 수많은 ‘짤’을 생성하며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사진 UPI 코리아

영화는 이 ‘묘한 느낌’으로 극한의 공포감을 준다. 흉측한 귀신의 얼굴도, 끔찍한 핏자국도 없다. 나사 하나가 빠진 듯, 왠지 모르게 위협적인 사람들의 기묘한 표정과 행동이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인종 차별적인 감정을 숨긴 사람들의 위선적인 태도와 흑인 생체 실험이라는 끔찍한 음모가 드러나며 경악스러운 공포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 매일 죽는 주인공해피 데스데이

살인마가 쓴 가면은 소름끼치는 느낌과 함께 귀여운 인상으로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다. UPI 코리아
살인마가 쓴 가면은 소름끼치는 느낌과 함께 귀여운 인상으로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다. UPI 코리아

‘해피 데스데이’(2017)는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공포 영화의 법칙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생일을 맞은 여대생 트리(제시카 로테)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마에게 살해된다. 하지만 그는 죽지 않았고 시간은 생일 아침으로 돌아온다. 트리는 매일 죽음을 반복하며 살인마의 정체에 다가선다.

죽음을 반복하며 점점 강해지는 트리의 모습은 색다른 쾌감을 준다. UPI 코리아
죽음을 반복하며 점점 강해지는 트리의 모습은 색다른 쾌감을 준다. UPI 코리아

무서울 것 없는 망나니 트리가 이겨낼 수 없는 단 한가지는 죽음이다. 매일 죽음을 맞이하는 그가 이를 역이용한다는 발상은 신선하기 그지없다. 갖가지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살해되는 트리는 작전을 세워 매일매일 살인범의 정체에 한 걸음 가까이 간다. 그 과정 또한 하이틴 무비의 분위기를 따르며 유쾌하게 펼쳐져 신선함과 짜릿함은 배가 된다.

# 첫 번째 SF 액션업그레이드

북미에서 R등급을 받은 ‘업그레이드’는 별도의 편집없이 국내에서 15세 관람가로 개봉한다. R등급은 부모와 성인 보호자가 동반하지 않으면 17세 미만은 관람이 불가한 등급이다. 사진 UPI 코리아
북미에서 R등급을 받은 ‘업그레이드’는 별도의 편집없이 국내에서 15세 관람가로 개봉한다. R등급은 부모와 성인 보호자가 동반하지 않으면 17세 미만은 관람이 불가한 등급이다. 사진 UPI 코리아

‘업그레이드’는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가 선보이는 첫 번째 액션 영화다. 블룸하우스가 소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장르를 결합하는 독특한 시도로 주목받아온 만큼, ‘업그레이드’ 역시 남다르다. 한마디로 최첨단 두뇌를 장착한 남자의 SF 액션이다.

영화는 아내를 잃은 그레이(로건 마샬 그린)의 복수극이다. 그는 최첨단 두뇌 ‘스템’의 힘을 이용해 아내를 죽인 자들에게 복수한다. 최첨단 두뇌를 이용하면서도 그에게 지배당해 폭주하는 남자의 모습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잔혹하다.

그레이는 최첨단 두뇌 스템에게 자신에 대한 통제권을 넘기며 막강한 힘을 얻게 되지만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한다. 사진 UPI 코리아
그레이는 최첨단 두뇌 스템에게 자신에 대한 통제권을 넘기며 막강한 힘을 얻게 되지만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한다. 사진 UPI 코리아

저예산 영화를 제작하는 블룸하우스답게 ‘업그레이드’ 또한 500만 달러로 제작됐다. 할리우드 영화로는 적은 금액이다. 그럼에도 북미에서는 이미 제작비의 두 배가 넘는 수익을 벌어들이며 블룸하우스의 흥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신선한 시도로 이제는 액션 장르까지 범위를 넓힐 블룸하우스의 신작 ‘업그레이드’는 9월 6일(목) 개봉한다.

# 전설적인 슬래셔할로윈

1편 ‘할로윈’(1978)은 할로윈 시즌에 나타난 의문의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와 여고생 로리의 대결을 그린다. 사진 UPI 코리아
1편 ‘할로윈’(1978)은 할로윈 시즌에 나타난 의문의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와 여고생 로리의 대결을 그린다. 사진 UPI 코리아

블룸하우스는 올 10월 정통 호러 영화로 돌아온다. 슬래셔 무비의 원조 격인 1978년 ‘할로윈’의 리부트 작 ‘할로윈’이다. 1987년 작품은 마이클 마이어스(닉 캐슬)라는 희대의 살인마 캐릭터를 내놓으며 크게 성공했고, 이후 시리즈는 40년 동안 10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2018년의 ‘할로윈’은 시리즈의 모든 작품 중 1편의 설정만 인정하며 그로부터 4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마이클 마이어스를 물리친 후, 딸과 함께 사는 로리(제이미 리 커티스)는 살인마의 귀환을 예상하고 만발의 준비를 한다. 그의 예상대로 다시 돌아온 마이클 마이어스는 로리 모녀의 목숨을 노린다.

2편 ‘할로윈 2 – 저주받은 병실’(1981)에서 로리와 마이클 마이어스가 친남매로 밝혀졌지만 2018년 ‘할로윈’에서는 해당 설정을 무시한다. 1978년에 개봉한 1편의 설정만 유지한다. 사진 UPI 코리아
2편 ‘할로윈 2 – 저주받은 병실’(1981)에서 로리와 마이클 마이어스가 친남매로 밝혀졌지만 2018년 ‘할로윈’에서는 해당 설정을 무시한다. 1978년에 개봉한 1편의 설정만 유지한다. 사진 UPI 코리아

‘할로윈’은 원조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현재 호러 영화 제작사 중 가장 ‘핫’한 블룸하우스와 손을 잡았다. 뿐만 아니라 1편의 주역들도 대거 복귀한다. 마이클 마이어스 역의 닉 캐슬, 여주인공 로리 역의 제이미 리 커티스가 1편의 배역을 그대로 맡았다. 1편의 감독인 존 카펜터는 연출이 아닌 음악 감독으로 돌아온다. 소름 끼치는 공포를 음악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영화는 할로윈 시즌에 맞춰 북미에서는 10월 19일 개봉하며 국내 개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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