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성선해 기자]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블랙미러’의 네 번째 시즌 중 ‘악어’를 연출한 존 힐코트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서울드라마어워즈 수상을 위해서다.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이 유독 깊은 그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내한이다.
# 샤를리즈 테론ㆍ톰 하디와 함께한 감독, 넷플릭스로 간 이유

존 힐코트 감독의 전작은 ‘더 로드’(2009)와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2012)이다. ‘블랙미러’ 시즌 4 속 ‘악어’라는 에피소드를 통해 넷플릭스에 합류했다. “할리우드와 비교해봤을 때, 넷플릭스는 자유도가 높습니다. 관여도도 매우 낮고요. 세트장을 방문해도 짧게 관찰하고 가는 정도입니다. 사전 제작 단계에서도 간결한 의사 결정 과정을 지향합니다.”
# ‘블랙미러’가 인기 시리즈가 된 비결
가까운 미래가 배경인 ‘블랙미러’는 인간의 욕망이 첨단 기술과 만났을 때 부작용에 대해 다룬다.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다. 존 힐코트 감독 역시 ‘블랙미러’의 팬이다. “기술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서 좋아요. 저 역시 기술의 혁명이 이뤄지는 시대 안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기술에 대한 인간의 이해도는 그 흐름을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죠.”
# ‘악어’에 숨은 ‘블랙미러’의 연결고리

‘블랙미러’는 옴니버스 시리즈다. 각 에피소드는 별개의 이야기다. 하지만 몇 가지 설정으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악어’에 등장하는 무인 피자 판매기나, 주요 소재인 리콜러(기억을 저장하는 블랙박스) 등은 다른 에피소드에도 등장했었다. “그 부분은 수많은 기획회의와 논의를 통해 실현되었습니다. SF의 요소를 포함하면서도, 우리의 삶에 적용될 수 있을 만큼 현실적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나온 게 피자 배달기죠. 하하.”
# 따로 또 같이, ‘블랙미러’의 매력
‘블랙미러’ 시즌 4는 에피소드별로 연출자가 다르다. 존 힐코트 감독은 ‘악어’만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시리즈의 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요즘은 TV와 영화라는 두 세상이 충돌을 넘어, 통합 중인 시대라고 봐요. ‘악어’는 영화적 영상미에 신경을 쓴 작품입니다. 예를 들어 와이드샷을 많이 넣거나, 음악에 스토리를 가미하는 식이죠.”
# 호주 출신 영화감독, 한국 문화에 빠지다

존 힐코트 감독은 ‘블랙미러’ 시즌 4 ‘악어’로 서울드라마어워즈 수상을 위해 내한했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의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 인터뷰 내내 메모지에 한국에 대한 감상을 빼곡히 적어내려갔다. “오래전부터 한국 영화의 팬이었습니다. ‘살인의 추억’(2003) ‘부산행’(2016)을 좋아해요. K-POP 팬인 아들의 기여가 컸어요. 최근 가족과 미국 LA에서 거주 중인데, 한인타운에 자주 들릅니다. 서울에 도착해서는 경복궁과 광장시장을 찾았어요. ‘판타스틱’ 하더군요.”
# 할리우드 감독, 성공한 ‘부산행’ 덕후가 되다
‘부산행’의 팬을 자처한 존 힐코트 감독은 한국 방문을 기념해 연상호 감독과도 만난다. 존 힐콧 감독은 “정말 기대가 된다”라며 활짝 웃었다. “‘부산행’에서 기차 위에서 모든 에피소드가 전개되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연상호 감독은 이야기를 심화해서 잘 표현하는 연출자입니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본래 모습이 드러나잖아요. 사람의 최선과 최악을 자연스럽게 표현했어요. ‘블랙미러’와도 상통하는 지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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