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괴’ 김명민 ‘개고생’ 마다 않고 크로마키 액션 도전한 이유

2018-09-11 13:40 채소라 기자

[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물괴’는 김명민의 상상력에 달린 영화다. 오직 시선처리를 돕는, 일명 ‘그린맨’ 스태프를 보며 물괴와 일대일 맞대결을 펼쳐야 했던 김명민. 낯선 크로마키 촬영장에서 물괴수색대와 ‘물괴’ 현장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마친 그를 만났다. 그의 도전에는 순수하고도 확고한 열의가 숨어있다.

김명민의 액션 도전기 1. 무술 아닌 농술롱테이크

김명민은 농기구로 펼치는 액션 신을 '농술'이라 칭했다. 그 '농술' 신을 2분 여간 펼쳐지는 롱테이크신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김명민은 농기구로 펼치는 액션 신을 '농술'이라 칭했다. 그 '농술' 신을 2분 여간 펼쳐지는 롱테이크신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이번에 영화 보시면 제가 왜 액션전문배우인지 아실 겁니다. ‘농술’이라고 하죠. 김인권과 함께 농기구를 가지고 싸우는 신이 있는데, 그 신은 다 직접 연기했습니다. 2분짜리 롱테이크 신을 카메라 세 대로 촬영했거든요. 대역 교체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런 장면을 만들면 감독, 배우 모두 짜릿하지만 힘들어요. 제가 직접 했다고 자막이라도 넣고 싶은 심정이에요.(웃음) 대단한 신입니다.”

김명민의 액션 도전기 2. 크리처 장르 불모지에 낸 도전장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 이후로 잠잠했던 크리처 장르를 굳히기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장르의 다양성 시도로선 되게 좋은 영화죠. 우리나라는 불모지라고 할 정도로 크리처 무비가 힘드니까요. 하지만 CG는 거의 할리우드 수준이고, ‘물괴’는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하니까 한국의 독창적 소재를 가졌죠.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물괴’는 이미 많은 제작진이 2~3년 전부터 프리 비주얼을 만들고 물괴를 계속 연구했습니다. 캐스팅 당시 저는 얻어 타는 입장이었습니다. 결과가 아쉽더라도 후회하지 말고 서로 한 마음으로 만들어 보자고 합심했죠.”

김명민의 액션 도전기 3. 상대 배우 없는 액션 블록버스터

김명민은 상대 배우 없이 연기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배우들과 합심해 감정선을 확실히 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김명민은 상대 배우 없이 연기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배우들과 합심해 감정선을 확실히 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상대가 CG로 만들어져야 하니까 정작 연기할 때는 상대 배우가 없잖아요. 호흡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말이죠. 블록버스터인데 드라마 서사의 밀도가 떨어지면 크리처 액션 장면의 밀도도 떨어집니다. 본질이 살지 않는 거예요. 배우들의 밀도 연기로 톤앤매너가 만들어지는데, 그 부분이 정말 제일 헷갈렸고 힘들었습니다.

저와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 등 배우 네 명이 상상력을 통일했습니다. 목부터 머리카락이 쫙 서는 무서움, 공포감을 연기하자고 맞췄죠. 지금의 물괴를 보고 연기했더라면 ‘다르게 했을 텐데, 잘했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명민의 액션 도전기 4. 화장실에 배급사 관계자들 많더라

“크리처 무비는 무조건 오락영화죠. 우리는 동시에 여러 가지를 시도해서 적절하게 섞는 게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네 명의 호흡뿐만 아니라 물괴와의 호흡도 중요했어요. 크리처가 등장하면서부터는 화장실 갈 새 없이 봐야 하거든요. 솔직히 영화가 재밌고 안 재밌고는 영화 끝나고 화장실 갈 때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시사회 날 봤는데, 화장실에 배급사분들 많더라고요? 그러면 재밌는 거예요. 중간에 화장실 안 가고 봤다는 말이거든요.(웃음)”

김명민의 액션 도전기 5. 아직 짱짱한 체력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원동력이요? 글쎄요. 아직 체력은 짱짱해요.(웃음) 장르에 구분을 짓고 싶진 않아요. 좀 편하게 할 수 있는 영화들도 있지만, 그냥 대본 보고 재미있으면 합니다. 그 후에나 개고생할 게 보이는 거예요. 한다고 한 후에야 ‘내 역할이 뭐더라?’ 하고 대본을 다시 보면 갈수록 태산.(웃음) 그것 때문에 처음에 읽었을 때 느낀 감동을 져버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김명민의 액션 도전기 6. ‘또 콤비야?’ 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김명민은 ‘조선명탐정’ 시리즈 세 편을 통해 콤비 연기를 선보였다.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김인권과 다시 한 번 콤비로 등장하는 건 한국영화의 트랜드라고 짚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김명민은 ‘조선명탐정’ 시리즈 세 편을 통해 콤비 연기를 선보였다.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김인권과 다시 한 번 콤비로 등장하는 건 한국영화의 트랜드라고 짚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요새는 ‘남남케미’ 해야 하더군요. 여러 명이 케미스트리를 만들어가는 게 우리 한국영화의 플롯이 돼 버린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과 배합 잘 하는 게 나쁘지 않아요. 이전에는 혼자 끌고 가는 영화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분량이 분산돼서 확실히 편합니다. 혼자 끌어가는 영화는 110신 중에 주연배우가 100신 등장합니다. 토 나와요, 토 나와.(웃음)

‘물괴’ 대본도 처음에는 밖에서 물고기 잡고 사냥하고 하는 신을 딱 ‘조선명탐정’ 톤으로 써놨더군요. 그래서 코믹한 대사들은 다 (김)인권이 줬습니다. 저는 실록에 쓰인 실화이니까 비장미, 숭고함을 주려고 했습니다. 오락영화의 몫은 김인권과 물괴에게 줬어요.”

김명민의 액션 도전기 7. 충무로에서 김명민을 소비하는 방식

“‘내 사랑 내 곁에’(2009) 배역의 이미지가 크게 부각됐나 봐요. 당시에 정말 건강했거든요. 대본에 ‘수척해진 백종우(김명민)’ ‘놀라울 정도로’ 혹은 ‘몰라보게 수척해진’이라고 쓰였고, 그 순서대로 촬영했습니다. 저는 아무렇지 않은데 보는 사람들은 ‘(배우에게) 너무 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런데 배우가 어떤 역할을 맡으면 몰입할 수밖에 없어요. 사명감 같은 것도 생기죠.

당시에도 루게릭병을 앓는 환자, 가족들이 병에 대해 제대로 알려 달라 당부하셨어요. 저는 일개 배우로서 대변인, 메신저입니다. 의역하지 않고 제대로 전달하는 게 제 몫이죠. 최대한 전달하려고 했을 뿐이에요. 지금은 관객도 세대교체 되고 있잖아요. 남 일에 크게 관심 안 가져요. 자기 살기 바쁘잖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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