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손예진 “조승우ㆍ조인성과 대결, 재미있다”

2018-09-15 11:00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협상’의 손예진은 올 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여성 주연 배우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JTBC)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 작품을 내놓은 그는 협상가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관객을 만난다. 도전을 망설이지 않는 당당한 배우 손예진을 만났다.

‘협상’은 협상가 하채윤(손예진)과 인질범 민태구(현빈)가 제한 시간 내에 협상을 마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협상’은 협상가 하채윤(손예진)과 인질범 민태구(현빈)가 제한 시간 내에 협상을 마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 대박 예감케 한 정전 라이브

“촬영하다가 사이렌이 울린 적도 있는데 생방송 중에 정전이 된 건 처음이었어요. 갑자기 불이 빵! 꺼져서 다들 ‘악!’하고 소리 질렀어요. 보통 정전이 되어도 금방 돌아오는데 불이 안 켜지더라고요. 그래서 스태프들이 휴대폰 불빛으로 콘서트장처럼 저희를 비춰줬어요. 순간 울뻔했죠. 하하. 다 영화를 위해서 한 마음으로 불을 키고 있는거에요. ‘영화 대박 나겠다. 대박 날 조짐인데?’라고 생각했죠.(웃음)”

#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

“‘협상’ 출연을 결심한 건 시나리오의 긴장감 때문이었어요. 시나리오를 받고 단숨에 읽었거든요. ‘도대체 뭐지?’하고 끝까지 읽게 되더라고요. 협상이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도 못 봤고 이렇게 사건을 끝까지 파헤치려는 인물도 본 적이 없었죠. 여성 캐릭터가 능동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어요.”

# 리허설 없이 생동감 살린 촬영

데뷔 이후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손예진과 현빈은 멜로 영화가 아닌 범죄극에서 대립하는 관계로 만났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손예진과 현빈은 멜로 영화가 아닌 범죄극에서 대립하는 관계로 만났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현빈 씨와 모니터를 보고 동시에 연기했어요. 이원 촬영 방식으로 빡빡하게 촬영하다 보니 연기에도 훨씬 도움이 됐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촬영했다면 한 쪽이 촬영하고 상대방은 혼자 연기를 했을 거예요. 저희는 리허설 없이 모니터를 보면서 동시에 촬영에 들어갔어요. 그러다 보니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대사나 감정을 주고받는 생동감이 있었어요. 실제로 현빈 씨랑 연기하는 것도 처음이었거든요. 민태구라는 인물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촬영에 임할 수 있었어요.”

# 붉은 눈으로 완성한 분노의 손예진

“조금만 울어도 눈이 그렇게 잘 빨개져요. 예전에는 슬픈 감정 위주의 연기를 해서 많이 티가 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 분노 연기를 많이 해서 눈에 띄는 것 같아요. 누르면 빨개지는 분노 버튼 같은 거죠. 하하. 어릴 때부터 울기만 하면 눈이랑 입술이 빨개져서 너구리처럼 되더라고요. 우는 장면을 찍으면 가라앉히는 시간이 필요해서 다시 찍는 게 어려울 때가 많아요. 그래도 배우로서는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감정이 풍부해 보일 수 있으니까요.”

# ‘클래식’(2003) 배우들의 맞대결

손예진 주연의 ‘협상’ 조인성 주연의 ‘안시성’ 조승우 주연의 ‘명당’은 9월 19일(수) 동시에 개봉한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손예진 주연의 ‘협상’ 조인성 주연의 ‘안시성’ 조승우 주연의 ‘명당’은 9월 19일(수) 동시에 개봉한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사실 저도 놀랐어요. 조승우 씨 ‘명당’ 조인성 씨 ‘안시성’ 그리고 ‘협상’이 한 날에 개봉하는데 어떻게 공교롭게 이렇게 됐을까 싶죠.(웃음)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셋이 다 신인으로 만났었어요. 그런데 15년이 지나서 같이 늙어가는 배우가 되었네요. 같은 날 세 작품이 같이 개봉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한 편으로는 되게 재미있고 신기해요.

(조) 승우 오빠는 그때도 애늙은이 같았어요. 점점 어려진다는 말도 있는데 그럴 수도 있어요! 예전에도 그 오빠는 되게 성숙했어요. 나이 차이는 얼마 안 나는데, 많은걸 알고 있는 느낌? 그때도 순수하지 않았을걸요? 하하”

# ‘클래식의 손예진과 협상의 손예진

“10년, 20년 이상 된 배우들은 다 비슷한 감정을 느낄 거예요. 대본을 받으면 ‘이렇게 해야지!’하고 순수하게 생각했던 시절이 되게 소중해요. 관객 수 같은 걸 한 번도 상상하지 않았던 시절이었죠. 연기 외의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요. 그때의 소중함을 몰랐던 게 되게 안타까워요.

한편으로는 지금 더 많이 알게 된 게 있으니까 좋기도 해요. 지금은 주변에 스태프들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고 책임감도 정말 커졌죠. 지금의 편안함이나 안정감도 분명히 좋은 면이 있어요. 사람들의 시선이 어색하고 두려웠는데 이제는 조금 편해졌고요.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 조금은 많은걸 알게 된 것 같아요.”

# 다작 배우로서의 부담감

올해 영화와 드라마를 합쳐 세 편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 손예진은 ‘협상’을 마친 후 잠시동안 휴식에 돌입한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올해 영화와 드라마를 합쳐 세 편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 손예진은 ‘협상’을 마친 후 잠시동안 휴식에 돌입한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봉 시기를 전혀 알 수 없다 보니 작품이 연달아 나오는 시기에는 어렵기도 하죠. 그래도 배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연기로 최선을 다하고 영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홍보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거죠. 당연히 영화가 개봉하면 배우들도 다 간절하게 흥행을 바라죠. 하지만 관객의 취향이나 시대에 따라서 결과는 정말 달라지잖아요. 그래서 감히 예측할 수도 없는 거죠. 안되면 정말 속상하겠지만 그 책임을 지는 것도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 ‘마녀같은 강렬한 역할 기대

“‘마녀’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어요. 영화가 굉장히 잘 돼서 궁금했거든요. 근데 너무 무서운 거에요. 밤에 잠자리에 누웠는데 막 생각이 날 정도로! 한편으로는 ‘연기를 진짜 잘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도 언젠가는 ‘마녀’처럼 강렬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거기서는 제 분노 연기의 최고점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쓰 홍당무’(2008)처럼 얼굴이 엄청나게 빨개져서 분노하는 거죠. 저는 분장을 안 해도 얼굴이 빨개지니까 실제로 연기할게요.”

# 추석 삼파전의 결말? 해피엔딩

“‘협상’ ‘명당’ ‘안시성’이 같은 날에 개봉해요. 저랑 조승우 씨, 조인성 씨 다 전날의 동지였잖아요.(웃음) 일을 하다 보면 상대 배우로 만날 때도 있고 경쟁 상대가 될 때도 있는데 이 자체가 재미있기도 합니다. 사실 세 영화가 다 잘되는 게 가장 좋은거죠. 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장 크고, 언젠가 만났을 때 다들 잘돼서 웃으면서 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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