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조인성이 데뷔 이래 두 번째 사극 ‘안시성’으로 돌아온다. ‘쌍화점’(2008) 이후 10년 만의 사극 도전이다. 역사 속 근엄한 장군보다 세련된 로맨티스트로 더 익숙한 배우 조인성. 그는 ‘안시성’을 택하기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조인성이 양만춘 장군을 한다고?’라는 생각은 대중보다 조인성이 더 먼저 했다.

# 조인성의 고민 1. 내가 고구려의 양만춘?
“많은 분이 사실 ‘양만춘과 조인성이 어울릴까?’라는 궁금증을 가지는 건 당연해요. 저도 그 편견에서부터 ‘안시성’을 봤으니까요. 저도 대하사극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KBS1, 2004~2005) 김명민 선배의 이순신, ‘명량’(2014) 최민식 선배의 이순신을 봤어요. 그게 맞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한 명이고요. ‘안시성’ 출연을 두 번 정도 거절했던 과정도 있었죠.”
# 조인성의 고민 2. 부담 회피 본능
“또 전쟁 신이 너무 많아요. ‘찍다가 죽자는 건가?’ 싶기도 했어요. 두렵거든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면 더더욱 부담스럽고요.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안시성’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김광식 감독님이에요. 저를 보면서 강백호 같은 느낌을 받으셨대요. ‘이 사람, 사람 볼 줄 아네?’ 이런 생각을 했죠.(웃음)”

# 조인성의 고민 3. 비슷한 역할 반복
“일단은 ‘새롭고 젊은 사극을 만들어보자’는 기획 의도가 확실했어요. 그렇다면 저도 재벌 집 아들 역할만 하다가 끝내는 것보다는 도전해보는 게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언제까지 S전자 두 번째 아들 역할 했다가, 다음번에 L전자 두 번째 아들. 이럴 수 없잖아요.(웃음) 불안하잖아요. 그래서 용기를 갖게 됐죠.”
# 조인성의 고민 4. 남자의 여러 가지 매력
“잘생겼다는 평가는 제일 기분 좋죠. 정우성 형이 말씀하셨어요. ‘잘생긴 게 최고야!’(웃음) 아, 이번 영화에서는 남주혁이 미모를 담당한 것 같다고요? 제가 잘못 짚었네요.(웃음) 남자의 매력은 잘생긴 외모도 있겠지만 여유나, 다른 여러 가지 것들로 여성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나요? 어떤 면이 괜찮아 보일 때 잘생겨 보이잖아요. 이제 ‘잘생김’은 (남)주혁이가 가져가는 게 맞아요.”

# 조인성의 고민 5. ‘정신줄’ 붙잡기
“여름이 너무너무 더운 거 아시잖아요. 겨울은 남극보다 춥다는 말이 있고요. 그래서 ‘지치지 말자. 어떤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자’ 생각해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테이크 갈 때마다 ‘그만, 제발 그만 찍자’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극중에서 마지막 활시위 쏘는 장면은 ‘안시성’ 촬영이 끝나는 마음을 담아 ‘빵!’ 날렸습니다.”
# 조인성의 고민 6. 상상 불가 한 20만 대군
“극 중에 20만 대군이 온다는데, 어떤 느낌일지 아무리 상상해도 도저히 모르겠던데요?(웃음) 어떤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감독님한테 ‘어느 정도 와요?’ 물으니 ‘정말 많이 와요’ 하셨어요. 촬영하면서 ‘이 정도면 돼요? 이 정도 오는 느낌인데?’ 이러면 ‘아니 좀 더 많이 오는 느낌으로 해주세요’ 하면 ‘좀 더 많이? 오케이’ 하고 다시 찍는 식으로 촬영했어요.(웃음) 제 앞에는 저 전봇대밖에 없었거든요. 영화에는 20만 명을 본 표정이 모나지 않게 나온 것 같아요.”

# 조인성의 고민 7. 멜로 속 자기복제
“어느 순간 멜로연기에 한도 초과가 오는 거예요. 자기복제를 하는 거죠. 지문만 봐도 어떤 표정을 지을지 단정 짓게 돼요. 그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래서 장르를 확 바꿔보자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번 작품도 그렇고 작년에 ‘더 킹’(2017)도 다른 장르로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출연했어요.”
# 조인성의 고민 8. ‘덕질’과 직업의 불일치
“연기하는 매 순간이 즐겁진 않아요. ‘덕업일치’가 되진 않는 것 같아요. 10년 동안 한 길을 가면 누구든 전문가 내지 장인이라는 말을 듣잖아요. 이쯤 되면 제일 잘할 수 있는 건 연기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런 생각이 연기 활동의 원동력이에요.”
# 조인성의 고민 9. 고구려 블록버스터의 손익분기점
“손익분기점이 560만 명이에요. 관객을 그만큼만 모아도 제 출연작 중 가장 큰 흥행작이 되기는 해요. 그래도 저한테는 그냥 ‘손익분기점을 넘은 작품’으로만 남겠죠. 조금 더 잘되면 좋겠어요. 누군가가 돈도 벌어야 하잖아요. 영화가 손익분기점만 넘으면 ‘안녕~’ 하고 보내줄 거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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