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등수는 올랐니?’ ‘원서는 어디 썼어?’ ‘올해는 취업해야지?’ ‘남자친구는?’ ‘결혼은?’ 진심 어린 관심이든 듣는 사람 속 긁는 오지랖이든,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어지는 물음들. 올 추석에도 분명 듣게 될 말이다. 잔소리를 피해 친구와 만났다면, 새로운 대화 주제를 던져줄 다큐멘터리를 찾아보자.
※ 신박함 지수는 평상시에 친구와 나누지 않았을 법한 주제에 대해 참신함의 정도를 주관적으로 매겼음.‘타샤 튜더’ 9월 13일(목) 개봉다큐멘터리 | 신박함 지수 ★★★
친구가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일상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 걸까?’ 하고 고민한다면, 바로 ‘타샤 튜더’를 보자. 고민 해결에 도움을 줄 힌트가 있다. 이 영화는 베스트셀러 동화 작가 타샤 튜더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타샤 튜더는 ‘호박 달빛’(1938) ‘코기빌 마을 축제’(1971) ‘빛나는 계절’(1977) 등의 대표작을 남겼는데, 특히 ‘코기빌’ 시리즈가 유명하다. 타샤 튜더는 실제로도 코기 개 열세 마리를 키운 적도 있다고. 영화에는 자연주의자 타샤 튜더의 화원과 생활공간, ‘슬로우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그의 인생이 담겼다. 자연스레 내가 바라는 삶의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9월 13일(목) 개봉다큐멘터리 | 신박함 지수 ★★★★★
북한의 영화 촬영, 제작 현장 최초공개. 남북정상회담으로 매스컴이 ‘핫’한 지금, 친구랑 함께 보면 ‘핵인싸’가 될 수 있다. 호주에 사는 영화감독 안나 브로노이스키가 강력한 선전영화를 한 수 배우러 북한으로 떠난다. 영화는 북한에서 이념과 체제 확립을 위한 강력한 도구다. 안나는 감독, 배우, 촬영가, 작곡가 등 평양에서 북한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을 만나 도움을 청한다. 북한식 연출법이나 연기법 자체로도 흥미롭고, 안나에게 도움을 주는 북한 영화인들은 친근하다. 광고판 하나 없는 도시와 그곳의 사람들은 관찰의 대상이 아니다. 안나의 영화 친구들이다. 정감 있는 영화 제작기 끝에 나오는 단편영화까지 꼭 챙겨보자. 평양식 해외영화가 참신하기 이를 데 없다.
‘나부야 나부야’ 9월 20일(목) 개봉다큐멘터리 | 신박함 지수 ★

혼자가 편하다던 친구도 따뜻한 가정을 꿈꾸게 될지 모른다. ‘나부야 나부야’는 김순규 할머니와 이종수 할아버지의 사랑 넘치는 일상 다큐멘터리다. 김순규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7년의 기록이다. 노부부는 경상남도 하동, 지리산 자락에 있는 작은 집에 살았다. 푸른 전원 풍경도 예쁘지만, 지극히 일상적인 애정 표현이 마음을 녹인다. 서로 필요할 때 도와주고 마음으로 의지하며 사는 삶 자체가 사랑이다. 깊은 여운을 안고 결혼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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