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엠마 스톤, 조나 힐 주연의 ‘매니악’이 공개됐다. 넷플릭스에서만 공개되는 10부작 미니시리즈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임상시험에 참가한 사람들의 기묘한 체험을 다룬다. 정신 질환보다는 마음의 병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연약한 사람들은 가상 현실 속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변신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상하게 감동적이고 묘하게 중독되는 이 드라마. 과연 어떨까?

# 막다른 길에서 만난 의문의 신약 시험

‘매니악’의 주인공 애니(엠마 스톤)와 오언(조나 힐)은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살고 있다. 애니는 가족 관계에 병적으로 집착하다가 인생의 목표와 의욕을 상실했고, 부유한 기업가의 다섯째 아들인 오언은 평생을 앓아온 정신분열증으로 힘겨운 매일을 보낸다.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두 사람은 의문의 신약 임상시험을 알게 된다.
# 이 시험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까?

정신 질환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제임스 K. 맨틀레이 박사(저스틴 서루)는 신약이 인간의 모든 정신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이에 애니와 오언, 그리고 열 명의 낯선 사람들이 임상시험에 참여하기 위해 시설로 모인다. 새로운 삶을 살고자 약과 장치에 몸을 맡긴 사람들. 하지만 어떤 부작용도 없을 것이라는 박사의 말과 달리,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시험은 결국 위기에 봉착한다.
# 관람 포인트 1. 무한한 상상력, 새로운 이야기

마음의 상처를 치료한다니? 마음 수련원이나 심리 상담을 생각했다면 제대로 잘못 짚었다. 피실험자들은 우주 정거장을 연상케 하는 특이한 시설에서 약물과 기계를 통해 일종의 가상 현실에 들어간다. 평범한 가정부터 판타지 세계, 소인국까지. 그들의 목적지에 한계는 없다. 현실과 비현실, 시대를 불문하고 갖가지 상황에 던져져 수수께끼 같은 미션을 수행하는 피실험자들의 모습은 마치 ‘매트릭스’(1999)를 연상시키며 긴장감을 더한다. 공상 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도 곳곳에 숨어있어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 관람 포인트 2. 강렬한 엠마 스톤 X 무뚝뚝한 조나 힐

엠마 스톤과 조나 힐의 변신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라라랜드’(2016)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의 여우주연상을 휩쓴 엠마 스톤은 백금발의 애나로 돌아왔다. 사랑스러움이 뚝뚝 떨어지던 미아는 어디에? 어긋난 가족 관계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애니는 목표를 잃고 무기력함에 빠진 인물. 약에 중독된 그는 시종일관 시니컬하고 불안정하다.

조나 힐 역시 무기력의 옷을 입었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4)로 MTV 영화제 코믹 연기상을 받을 만큼 코미디 연기로 알아주는 그가 ‘매니악’에서는 ‘인사이드 아웃’(2015) 슬픔이의 실사판 같다. 평생 조현병으로 고통받은 오언은 소심하고 우울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슬픔이로 변신한 두 배우는 여전히 웃기다. 무심한 듯 툭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유머가 숨어있다. 생기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난히 무표정이던 두 사람의 얼굴은 시험이 진행됨에 따라 조금씩 변화한다. 충격과 감동을 주는 그들의 변화와 치료 과정에서 마피아, 엘프로 변신하는 그들의 변화무쌍한 외양을 보는 재미도 있다.
# 관람 포인트 3. 외로운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웃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며 임상시험에 자원한 이들은 하나같이 외로운 사람들이다. 주인공만 해도 그렇다. 애니는 여동생과 크게 다툰 뒤 가슴에 구멍이 났고 오언은 진짜인지도 모르겠는 정신분열증으로 가문의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고 있다. 억압받으며 살아온 두 사람의 아픔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위로와 기쁨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유머도 놓치지 않는다. 로봇 안에 숨거나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지질한 인물들은 ‘피식-‘하는 웃음을 참을 수 없게 한다.

건조한 일상에 전환이 필요하다면? 새로운 것을 찾는 당신에게 ‘매니악’을 추천한다. 불협화음마저 사랑스러운 엠마 스톤과 조나 힐의 이야기가 마음을 뻐근하게 할 것이다.
관련 기사
http://news.maxmovie.com/384545
http://news.maxmovie.com/383826
http://news.maxmovie.com/383823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