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날씨의 아이’ 잡은 미디어캐슬 강상욱 이사의 집념

2019-04-03 11:13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너의 이름은.’(2017)은 국내에서 371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은 물론, 일본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너의 이름은.’을 수입한 미디어캐슬의 강상욱 이사는 이 작품을 잡기 위해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노력한 만큼 성과도 좋았던 작품, 이후 미디어캐슬과 강상욱 이사는 일본 영화 소개에 앞장서는 동시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차기작 ‘날씨의 아이’를 잡는 데도 성공했다. 2019년의 미디어캐슬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너의 이름은.’이 일으킨 변화들

사진 미디어캐슬
사진 미디어캐슬

5년이라는 시간을 들인 너의 이름은.’이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미디어캐슬의 최고 흥행작이기도 되기도 했죠. ‘너의 이름은.’의 흥행이 미디어캐슬에 큰 영향을 줬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영향을 끼쳤다는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물론, 회사의 이미지와 방향성 자체에 큰 변화를 주었죠. 당시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겪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도 했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진 미디어캐슬
사진 미디어캐슬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행복한 2017년을 보냈습니다. 이후 신카이 마코토 전시회 등을 통해 일본 영화 소개에 앞장서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운 좋게 ‘너의 이름은.’과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두 작품이 연달아 흥행하게 됐고 이후에 일종의 사명감 또는 부채의식이 생겼어요. 이 일본 작품들이 회사가 몇 단계 뛰어오르는 계기가 되어줬기 때문에 양질의 일본 영화를 한국에 소개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습니다.

씨네 Q와 함께하는 일본 영화 전용 상영관 먼데이캐슬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너의 이름은.’과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이후에도 많은 일본 영화가 수입됐지만 흥행하지는 못했습니다. 일본 영화 팬들은 분명 존재하는데 그들이 극장을 찾을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언제든 일본 영화를 볼 수 있는 스크린 전용관을 운영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씨네 Q와도 원하는 바가 잘 맞아서 가능했고요. 극장들과 협의를 거쳐 연내 5개 정도의 극장을 일본 영화 전용 스크린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인기작 재개봉이나 기획전 등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사진 미디어캐슬
사진 미디어캐슬

영화 소개는 물론 제작진, 배우와의 만남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 오구리 슌, 하시모토 칸나 등이 미디어캐슬을 통해 한국을 찾았죠. 규모가 큰 영화가 아님에도 꾸준히 내한을 추진하는 이유가 있나요?

한국 영화의 경우 배우들이 홍보에 적극적이고, 할리우드 영화는 내한 행사도 많은 편입니다. 그에 비해 일본 배우들과 감독들은 유명인을 제외하면 만날 수가 없죠. 일본 영화가 다른 국가의 영화에 경쟁력을 갖추려면 제작진 및 스태프들의 내한이 잦아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2019년, 미디어캐슬의 또 다른 도약

올해 미디어캐슬의 라인업도 기대가 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차기작부터 이와이 슌지 감독 작품까지 포함되어 있죠. 이외에도 어떤 작품들이 있나요?

모든 작품이 소중하지만 관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라인업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날씨의 아이’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사다코’ ‘라스트 레터’ ‘고질라 라이브러리’가 있습니다.

사진 미디어캐슬
사진 미디어캐슬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가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납니다. ‘고녀석 맛나겠다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이죠. 이전 시리즈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매력은 무엇인가요?

‘고녀석 맛나겠다’ 시리즈는 미디어캐슬이 영화계에 뛰어드는 결정적 계기가 된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중 ‘영원히 함께해요’를 모티프로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를 제작했죠. 이전 시리즈가 영유아, 저학년의 초등학생을 타깃으로 삼았다면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는 전 연령, 전 세대가 감상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사진 ‘날씨의 아이’ 일본 공식 홈페이지
사진 ‘날씨의 아이’ 일본 공식 홈페이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날씨의 아이도 미디어캐슬이 수입합니다. ‘너의 이름은.’의 흥행 덕에 차기작 수입 경쟁이 더 치열했을 것 같은데요, 이 작품을 얻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경쟁이 치열했다는 것은 모든 분들이 짐작하실 겁니다. 미디어캐슬은 이 작품의 내용을 전혀 알 수 없을 때부터 마케팅 플랜과 목표를 제시하고 목표 달성에 이르는 홍보 방법 등을 꾸준히 고민하고 어필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너의 이름은.’이 한국에서 거둔 성과를 일본 측이 인정해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날씨의 아이’ 일본 공식 트위터
사진 ‘날씨의 아이’ 일본 공식 트위터

날씨의 아이는 미디어캐슬에게도 중요한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인기가 상승한 만큼, ‘날씨의 아이’ 개봉 계획에도 기대를 걸게 됩니다.

‘너의 이름은.’을 선보일 때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현시점에서는 ‘너의 이름은.’과는 다른 시기에 개봉하고, 더 공격적인 마케팅과 다른 규모로 개봉한다는 것 밖에는 말씀드릴 수 없네요. 다만 올해 안에 개봉하는 것을 대전제로 삼고 있습니다.

사진 ‘사다코’ 일본 공식 홈페이지
사진 ‘사다코’ 일본 공식 홈페이지

시리즈의 사다코도 미디어캐슬을 통해 국내에 소개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다코에서 어떤 매력을 발견했나요?

일본 호러 영화 흥행의 단초가 된 ‘링’(1999)의 상징성에 주목했습니다. 원작이 비디오 매체를 통한 공포로 화제가 됐다면 현시점에서는 그 공포가 어떤 디바이스로 재현될지 ‘사다코’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이 원작 시리즈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자 이 작품의 장점입니다.

사진 스폰지, (주)티브로드폭스코리아, 스마일이엔티
사진 스폰지, (주)티브로드폭스코리아, 스마일이엔티

러브 레터’(1999) 이와이 슌지 감독의 라스트 레터도 미디어캐슬이 수입합니다. 올해는 러브 레터개봉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죠.

이와이 슌지는 ‘러브 레터’로 일본 로맨스 영화의 전설이자 개척자가 된 감독입니다. 비슷한 로맨스 영화가 난무하는 일본 영화계에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천재성이 담긴 작품이 등장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두근거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러브 레터’의 흥행을 넘어서고 싶습니다.

사진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일본 공식 홈페이지
사진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일본 공식 홈페이지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2018)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2018)에 이어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도 선보입니다.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은 감독임에도 계속해서 신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은 대기만성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창조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도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을 굉장히 존경하고 작품세계를 존중하기 때문에 그분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은 제게도 언제나 큰 기쁨입니다.

# 미디어캐슬의 영화? 오로지 재미

사진 미디어캐슬
사진 미디어캐슬

올해 미디어캐슬의 라인업은 보다 대중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명 제작진의 이름도 눈에 띄고요. 어떤 기준을 두고 수입 작품을 선정했는지 궁금합니다.

당연히 재미입니다. 그리고 흥행성이죠. 또 다양성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애니메이션 강자 디즈니도 올해 줄줄이 대작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디즈니에 필적할 일본 애니메이션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경쟁을 피할 생각은 없습니다. 디즈니만의 색깔과 어필 포인트가 있다면 일본 애니메이션만의 포인트가 있죠. 감독에게 충성도 높은 팬층이 존재하고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감성, FULL CG 애니메이션에서 표현할 수 없는 요소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의 선택은 국적이나 형식이 아니라 즐거움에 따른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 즐거움이 어떤 형태든지요.

미디어캐슬 영화라는 말이 관객에게 어떤 인상으로 다가가길 바라나요?

‘미디어캐슬의 영화는 재미있다.’ 그게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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