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현실 담은 ‘어린 의뢰인’ 만드는 사람들도 쉽지 않았다

2019-05-01 09:00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아동학대 문제를 다룬 ‘어린 의뢰인’이 5월 22일(수) 개봉한다. 평범한 변호사 정엽(이동휘)이 계모의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영화 속 아이들은 무차별적으로 학대당하는 것도 모자라 어른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한다. 차마 마주하기 어려운 이야기, ‘어린 의뢰인’은 연출자와 배우에게도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 계모 역의 유선, 고통스러운 과정에도 선뜻 나선 이유

사진 롯데엔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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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은 아이들을 학대하는 계모 지숙을 연기했다. 지숙은 천사 같은 미소를 가졌지만 점차 끔찍한 본성을 드러내며 욕지거리를 내뱉고 아이들의 목을 조른다. 쉽지 않은 연기에 캐스팅부터 어려웠던 이 역할은 유선에게 돌아갔다.

유선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부모의 사랑과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어린 의뢰인’ 같은 영화가 나와서 부모의 책임감을 상기시켰으면 했다”며 출연의 이유를 밝혔다. 이후 유선은 촬영 당시를 생각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정말 고통스러웠다. 아이를 가해하는 장면은 촬영 전날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촬영할 때마다 힘겨움이 반복됐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더 많은 아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이 영화에 참여했고, 그 목적만 생각하면서 보는 이에게 광분을 일으킬 수 있는 연기를 하려 노력했다”며 의미 있는 소감을 전했다.

# 코미디 황제 이동휘, 평범한 히어로가 되다

사진 롯데엔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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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는 아이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변호사 정엽을 연기한다. 전매특허 코믹 연기로 정평이 난 그이지만 이번에는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평범한 인물을 소화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사느라 바빠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을 알게 됐다”는 이동휘는 이어 “여러 종류의 히어로가 있겠지만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는 어른도 히어로인 것 같다. 약속을 지키는 어른의 모습을 잘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린 의뢰인’ 촬영을 마친 후 이동휘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는 “아이들 말에 귀를 기울이고 외면하지 않고, 아이들과의 약속을 쉽게 생각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실천하려 하고, 이 일을 관심 있게 지켜보려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 문제에 집중한 영화, 아이들에 관심 가져주길

사진 롯데엔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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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성 감독은 2015년부터 ‘어린 의뢰인’의 제작을 준비했다. 무거운 소재에 준비 과정도 어려웠다는 그는 “그 어떤 작품보다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바탕이 된 칠곡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모티프는 가져왔지만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아동 상대의 학대 사건 전반에 가슴이 아팠다”며 단일 사건이 아닌 아동학대라는 사회적 문제에 주목했음을 강조했다.

또한 장규성 감독은 가해자 역할에 대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어떻게 이럴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나 어른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았다”며 지숙이라는 인물을 구상한 과정을 이야기했다. 끝으로 장규성 감독은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건 아니다”라고 밝히며 “주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때, 어른들과 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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