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감은...” ‘기생충’ 봉준호가 밝힌 황금종려상 후일담

2019-05-29 18:00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안고 돌아온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국내 언론과 만났다. 두 번의 글로벌 프로젝트 이후 오랜만에 선보인 한국 영화라 그 성과는 더욱 빛난다. 가장 빛나는 순간에도 한국 영화의 역사와 동료들에게 그 영광을 돌린 봉준호 감독, 그가 ‘기생충’과 황금종려상에 대한 후일담을 전했다.

# 칸 수상 소감, 프랑스 현지 계산법 따른 것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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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이다. 영화감독을 꿈꾸던 열두 살의 봉준호 감독은 어땠을까?

수상 소감에 대한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정확히 말하면 열네 살 때다. 현장이 프랑스여서 그쪽 나이 계산법으로 열두 살이라고 했다”는 웃음 섞인 말로 입을 뗐다. “중학교 때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월간 잡지를 스크랩하면서 감독, 배우를 동경했다. 그런 아이들이 많았고 나도 그런 아이 중 하나였다”는 그는 “집착이 강한 성격이다.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찍게 되었고, 오늘날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만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또다시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 완전한 한국어 영화, 훨훨 날아다녔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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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이전 봉준호 감독은 글로벌 프로젝트에 집중해왔다.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도 한국 배우와 한국어가 등장하긴 하지만, 영어 대사가 반 이상이었다. 오랜만에 모국어로 영화를 완성한 봉준호 감독은 말 한마디, 뉘앙스로도 웃기는 자신만의 재능을 아낌없이 발휘한다. 그동안의 갈증을 ‘기생충’에 풀었다고 생각될 정도. 여기에 대해서는 봉준호 감독도 “부정할 수 없다”라며 웃었다. 한국 스태프들과 작업하며 “방언이 터진 것 같았다”는 그는 “직접 대사를 쓰기도 하지만 현장에서도 새로운 단어로 바꿔서 배우들에게 토스를 해줬다. 그럼 배우들이 강 스파이크를 때린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재미가 있었다”며 즐거운 소회를 밝혔다.

# 근로 계약준수, 더욱 빛난 아름다운 성과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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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표준 근로계약을 준수하며 작업한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스태프의 처우에도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 세계적 영화제의 인정을 받자 화제성은 배가 됐다. 봉준호 감독은 “저나 ‘기생충’이 한국 영화계 표준 근로계약 정착에 선구자적인 노력을 한 것은 아니다. 2014년경부터 영화 산업 노조 중심으로 논의가 되어 2017년부터는 전체 영화계가 (표준 근로계약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기생충’ 또한 그 흐름에 따라 규정을 지켰을 뿐이라는 것.

또한 봉준호 감독은 표준 근로계약을 준수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에서 ‘설국열차’ ‘옥자’를 연출한 경험 덕분이다. 그는 “‘설국열차’나 ‘옥자’를 작업하면서, 규정과 조항에 따라 정확하게 일하는 것에 훈련이 된 상태였다. 한국에도 그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어 작업하기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 이냐리투 감독도 놀란 공간 구성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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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주인공은 두 가족, 주요 공간은 두 집이다. 봉준호 감독은 두 가족의 대비와 얽히고설킨 관계를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공간 구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집이 곧 이 가족의 관계를 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2회 칸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이자 영화감독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또한 “집을 정말 잘 고른 것 같다. 대체 이 집을 어디서 찾은 거냐”고 물었을 정도.

하지만 길거리를 제외한 ‘기생충’ 속 모든 공간은 제작된 세트다. 영화의 미술은 ‘옥자’에 이어 이하준 미술 감독이 맡았다. 봉준호 감독이 원하는 구조의 집을 구상하며 건축가에 자문을 구한 이하준 감독은 “아무도 그렇게 집을 짓지 않는다”는 답을 들으면서도 봉준호 감독이 원했던 집을 정확히 만들어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를 보신 분들이 세트인 줄 모르고 (집에 대해) 물어볼 때 짜릿한 쾌감이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관객들 주목, 극장에서 봉준호를 만날 수도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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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에게 “칸은 벌써 과거”가 됐다. 수상에 대한 기쁨도 잠시, 한국 관객을 만날 생각에 들뜬 모습이었다. 그는 “가벼운 분장을 하고 극장에 가서 관객들 틈바구니에서 같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말로 현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한 분 한 분의 생생한 소감이 궁금하다. 그분들이 속닥속닥 이야기하는 것도 몰래 들으면서 어떤 느낌으로 보실지 느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작품과 한국 관객에 대한 봉준호 감독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인정하는 감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봉준호의 신작 ‘기생충’은 5월 30일(목)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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