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일레븐의 뒤에는 성장한 낸시가 있다

2019-07-28 10:45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기묘한 이야기’의 세 번째 시즌, 호킨스는 어느 때보다도 큰 위협을 이겨냈다. 무적이라 할 수 있는 일레븐(밀리 바비 브라운)도 어쩌지 못할 만큼 무자비하고 강력한 빌런이 큰 절망을 준 대신, 예상치 못한 인물들의 활약이 시즌 3의 완성도에 힘을 보탰다.

※ ‘기묘한 이야기’ 시즌 3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리즈를 시청한 후 읽기를 권합니다.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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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븐은 이 이야기의 시작을 함께하는 인물이다. 생체 실험으로 인해 정신세계를 오가고 염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일레븐은 정부의 요구로 뒤집힌 세계의 문을 열었다. 원치 않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 이용당한 일레븐은 그들로부터 도망쳐 마이크(핀 울프하드)와 친구들을 만났고, 정부와 뒤집힌 세계로부터 오는 모든 위협을 막아내며 히어로의 역할을 자처해왔다. 시즌 2에서는 일레븐이 돌아온 것 자체로 문제가 해결됐을 정도다.

하지만 시즌 3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시즌이 가장 슬프고 무서운 이유는 일레븐조차 패닉에 빠졌기 때문이다. 여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위협에 일레븐은 내내 두려움에 떨고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여름의 낭만에 빠져 불길한 징조를 못 본 척하는 친구들과 달리 일레븐은 코피를 흘리며 원인을 파헤치고 몸을 혹사시키며 싸우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번 시즌, 일레븐은 처음으로 괴물을 끝장내지 못했고 능력까지 잃어버렸지만 여전히 ‘기묘한 이야기’ 최고의 히어로다.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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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이상으로 강력해진 빌런의 출현에, 일레븐에게 집중됐던 분량은 여기저기 골고루 나누어졌다. 그중에서도 낸시(나탈리아 다이어)의 변화가 유달리 눈에 띄었다.

어느새 고등학교를 졸업한 낸시는 호킨스 포스트의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인턴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 기자들의 무시와 모욕이 쏟아지지만 인정을 받겠다는 일념으로 참고 또 참는다. 시즌 3의 초반에는 낸시의 고단한 회사 생활이 부각되며 그가 유리천장에 맞서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낸시의 본격적인 활약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펼쳐진다.

의욕이 앞선 낸시는 무리하게 취재를 강행해 해고를 당한다. 회사에서 잘린 낸시는 과정에서의 실수를 인정하고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나선다. 영특한 머리로 취재 내용과 뒤집힌 세계의 연관성을 알아낸 낸시는 즉각 행동을 개시한다. 용기 있게 나서 빌런을 혼자 상대하고, 몸집보다 큰 총을 쉴 새없이 장전하며 아이들을 지킨다. 다친 이를 돌보고 탈출구를 모색하는 것도 낸시의 몫이다. 로맨스의 중심이자 순진무구한 모범생 이미지가 강했던 낸시의 변화는 주인공인 중학생 그룹 외에 ‘기묘한 이야기’의 모든 캐릭터가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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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에서 합류한 맥스(세이디 싱크)의 진가와 시즌 3의 뉴페이스 로빈(마야 호크)의 역할도 짚고 넘어가자. 지난 시즌에서 매력적인 이방인이었던 맥스의 개성은 호킨스에 완전히 정착한 이번 시즌에서 제대로 드러난다. 모든 일에 똑 부러지는 맥스는 순진무구한 일레븐과 철없는 사총사를 책임지는 맏언니 같은 존재다. 남자친구 루카스(케일럽 맥러플린)와의 관계에서도, 줄곧 자신을 밀어내던 일레븐과의 관계에서도 옳은 말, 옳은 행동으로 일관하며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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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은 또 어떤가. 누구보다 명석해 러시아의 무전 암호를 하루 만에 풀어버린다. 학교 최고의 인기남이자 날라리였던 스티브(조 키어리)와 연인이 아닌 친구 사이로 남는 점도 로빈 캐릭터가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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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최고의 수확은 빌런인 빌리(데이커 몽고메리)다. 데모고르곤, 마인드 플레이어를 잇는 끔찍한 괴물이 등장했지만, 빌런의 실체는 빌리를 통해 드러난다. 시즌 2에 새롭게 등장한 빌리는 저열한 인성과 느끼함 때문에 이른바 ‘극혐’ 캐릭터로 낙인이 찍혔지만, 시즌 3가 빌리의 상처와 결핍을 뻔하지 않게 풀어내며 빌리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뒤집히게 됐다. 한 캐릭터를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려내고 빌런의 서사를 풍부하게 펼쳐냈다는 점에서 놀랍기 그지없다.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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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중심인 일레븐과 사총사뿐 아니라 ‘기묘한 이야기’의 모든 캐릭터는 매 시즌 함께 성장하고 있다. 예상치도 못했던 누군가의 변화를 마주할 때의 감격은 상상 이상이다. 이것이 우리가 ‘기묘한 이야기’를 사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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