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분장·불구덩이·트라우마까지… ‘광대들’ 손현주의 한명회는 다르다

2019-08-27 18:00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손현주의 첫 사극 영화다. 드라마 촬영 중 말에게 발이 밟혔던 아찔한 기억 이후 사극을 멀리했다는 그는 김주호 감독에 대한 신뢰로 사극 영화에 뛰어들었다. 두려웠던 말타기는 물론 독특한 특수분장을 하고 뜨거운 화마 속에 몸을 던진 손현주,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는 트라우마를 말끔히 지워내고 전에 없던 한명회를 완성했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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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2013) ‘악의 연대기’(2015) ‘보통사람’(2017)까지, 최근작은 주로 무겁고 긴장감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편안한 코미디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선보이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제 계속해야죠. 예전에는 정감 있고 평범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드라마 ‘추적자’(SBS, 2012) 이후에 좀 달라졌어요.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말이에요.(웃음) 지금 드라마 ‘저스티스’(KBS2)에서도 매일 눈싸움을 하고 있는데, 눈싸움 말고 편안하게 보실 수 있는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렇게 선택한 작품이 광대들: 풍문조작단이군요. 기적을 조작해 왕의 미담을 만드는 광대들의 이야기입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 작품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나요?

시나리오상 제목은 ‘조선 공갈패’였어요. 제목을 보고 희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 세조 실록의 40여 개 미담 중 몇 개를 한명회가 기획했고 이걸 백성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영상으로 어떻게 나타날지 상상하게 됐습니다. 완성본을 보니 사극을 쉽게 풀어내서 가족들과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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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한명회(손현주)는 덕호(조진웅)의 광대패, 세조(박희순) 모두와 대립각을 세우죠. 외로운 인물을 연기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요?

공신들끼리 얼마나 재밌었는데요. 모든 것은 공신들이 시작해서 공신으로 끝났습니다. 촬영이 끝나면 일찍 끝나는 사람들 방에 모여서 공신들과 광대들이 술 한 잔씩 하고 그랬어요. 대부분 제 방에서 만나고, 모임이 끝나면 제가 다 치웠습니다. 이 영화에는 중년 배우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상대적으로 젊은 친구들이 기를 못 편 것 같아요. 미안하기도 했지만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 있네요.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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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한명회는 막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입니다.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뤄진 인물이라, 이번 작품에서 어떤 차별점을 두려고 했는지 궁금하네요.

‘광대들: 풍문조작단’의 배경은 세조 집권 말기입니다. 실록에 많은 미담이 기록된 시기인데, 미담은 주로 민심이 흉흉할 때 나타난다고 해요. 광대들과 함께 세조의 미담을 만든 한명회는 여태 한 명도 없었죠. 그래서 모델로 삼은 인물도 없었어요. 실제 한명회가 칠삭둥이임에도 거구로 태어나서 천수를 누리고 죽었다고 합니다. 대단한 권력을 누린 실세였죠. 강인하고 힘 있는 권력자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 귀를 본떠서 특수분장을 했습니다. 예뻤죠? 요정 귀라고 하던데.

뾰족한 귀와 기다란 수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외적으로 특이하기도 하고 긴 수염 분장 때문에 불편함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귀, 수염 분장 때문에 제가 제일 빨리 나와야 했어요. 제가 분장하고 있으면 박희순, 조진웅, 고창석이 와요. 그때 얼마나 약이 오르는지 몰라요.(웃음) 나중에는 귀 분장을 이틀 안 뗀 적이 있는데 좀 괜찮았어요. 그래서 일주일을 그러고 있어봤는데 이젠 분장팀이 걱정을 하더라고요. 저는 트러블도 안 나고 괜찮았어요. 수염도 괜찮더라고요. 먹다가 수염을 씹으면 ‘퉤!’하고 뱉으면 돼요. 분장팀이 고생을 많이 했죠.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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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 화마에 휩싸인 장면으로도 고생했습니다. CG가 아니라 진짜 불 사이에서 촬영했죠.

불 부분은 CG로 할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로 촬영했어요. 근데 사람들이 CG로 보는 거예요. CG가 1%도 안 들어간 실사예요. 거의 일주일을 찍었는데 그때가 8월이었어요. 지금보다 훨씬 더웠고요. 열기가 후끈후끈 뜨거운데 이제 민가를 태우길래 ‘아, 이건 가라는 얘기구나’ 싶었습니다. 안전장치를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살짝 귀를 다쳤어요. 하도 뜨거워서 이를 악물고 “커트 좀 해라”라고 말하기도 했죠.(웃음) 실사로 잘 나왔으니 괜찮고, CG라고 생각하시면 억울해지는 거죠. 아주 많이 뜨거웠던 기억이 있어요.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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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극 영화이기도 합니다. 과거 드라마 촬영 중 말에 발을 밟힌 이후로 사극을 기피했다고 밟혔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극복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런 것 같아요. 배우들은 대부분 말을 탈 줄 알아요. 저도 초창기에 사극 드라마를 한적 있어서 탈 줄은 알았죠. 이번 영화에서는 달릴 일은 없고 속보 정도로만 타도 괜찮았어요. 말에 대한 트라우마는 이제 말끔하게 해소되서, 앞으로도 사극을 잘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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