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리뷰|따뜻하고 애틋한 나와 우리의 이야기

2019-10-14 19:59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 공유 주연의 ‘82년생 김지영’이 언론에 공개됐다. 1982년에 태어난 김지영 씨의 일상을 통해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엄마로 살아온 그의 삶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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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인공은 ‘82년생 김지영’이다. 1982년에 태어난 지영()은 2019년 현재,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아이를 낳아 매일을 성실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지영은 숨이 턱 막히고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때때로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는 지영, 이를 지켜보는 남편 대현(공유)은 이 사실을 지영에게 말하기가 어렵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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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의 원작은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다. 소설은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기도 했지만 여성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동시에 더욱 넓어진 시각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과 에피소드는 소설과 같다.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지영의 이상 행동과 그가 어렸을 때, 사회 초년생이 되었을 때, 누군가의 아내와 며느리, 엄마가 되었을 때 겪었던 일들을 하나씩 열거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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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은 지영이 겪은 일들의 부조리함과 부당함을 따지기보다 차분한 시선으로 지영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자극적인 묘사를 지양하고 인물의 감정에 집중한 덕에 몰입도 역시 높다.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화법이 김지영과 관객의 거리를 좁힌다.

지영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입체적으로 묘사된 주변 인물이다. 원작이 김지영의 감정에 집중했다면 영화는 지영의 남편 대현과 지영의 가족, 회사 동료 캐릭터를 비중 있게 그린다. 누구 하나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영화 속 캐릭터들은 그저 서투를 뿐이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나름의 방법으로 지영을 돕는 주변인들의 모습은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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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화는 가족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다. 지영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가족으로 인해 지영은 용기를 얻고 일어나 성장한다. 특히 지영과 엄마 미숙(김미경)의 연대는 82년생, 여성뿐 아니라 모든 세대, 모든 성별의 관객이 공감할 것이다.

타이틀롤 김지영 역의 는 특유의 자연스러움으로 관객의 마음을 지영에게 이끈다. 주인공 지영의 삶을 따라가는 러닝타임 내내 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인다. 활짝 웃거나 소리 내어 울지 않아도 지영이 느끼는 설렘과 불안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진정성 있게 그려낸 의 김지영에 애틋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남편 대현 역의 공유 또한 제 몫을 다한다. 공유는 아내 지영의 아픔에 공감하고 아파하는 대현 역에 위화감 없이 녹아들며 감정의 진폭을 더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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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은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연대를 응원하는 영화다. 다른 이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만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누군가의 아들, 딸로서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가 녹아있다. 다만 관객마다 공감과 울림의 크기는 다를 듯하다. 특정한 시각이 아닌 내 주변의 누군가, 내 가족의 이야기로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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