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채웠던 뜨는 밤, 그리고 지는 밤

2019-10-18 10:48 이필 기자

[맥스무비= 이필 기자] ‘BIFF나이트’, ‘한국영화회고전의 밤’, ‘아시아콘텐츠어워드의 밤’, ‘한국영화100주년의 밤’ 등. 최근 폐막한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수많은 밤의 행사가 열렸다. 관객으로서 영화를 즐기고 각자 맡은 업무에 따라 치열하게 낮을 보냈다면, 이후 부산의 밤은 곧 다양한 영화인과 관계자들의 교류의 장으로 채워지곤 했다.

부산영화제 기간 중 열린 온갖 밤의 축제는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영화제 측이 내빈과 관계자를 위해 마련한 공식 연회, 그리고 대기업 투자배급사나 배우 소속사 혹은 영화제 직능단체들이나 개인이 주최하는 비공식 연회가 그것이다.

사진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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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 1937년 프랭크 보제이즈가 연출한 영화 제목처럼 부산국제영화제의 여러 ‘밤’은 주간에 이뤄지는 공식 행사와 미팅과는 또 다른 에너지를 품고 있다. 매년 어떤 밤이 인상적이었고, 뜨거웠는지가 마치 술안주처럼 영화인들 사이에서 야사처럼 전해지기도 할 정도다. 그렇다면 지난 3일부터 12일 장장 10일간 이어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밤 풍경은 어땠을까.

앞서 언급한 행사는 모두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파티다. 올해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과 6일 각각 ‘BIFF나이트’, ‘한국영화100주년의 밤’을 새롭게 마련했고, 해당 자리를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았던 여러 내빈과 관계자들이 채웠다. 달라진 점이라면 장소의 분산이다. 2008년부터 매년 부산 그랜드 호텔에서 열리던 각종 공식 파티들이 파업 및 영업 종료 고지 등의 이유로 파라다이스 호텔로 옮겨 진행된 것. 주최 측은 개막 이틀 전까지도 내빈들의 숙소 마련과 파티 장소 물색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사진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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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파티 중 가장 뜨거웠던 건 롯데컬쳐웍스의 밤과 사람엔터테인먼트의 밤이었다. 그간 매년 열렸던 CJ ENM, 쇼박스 등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의 밤은 2016년 9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축소돼 온 게 사실이다. 유권해석으로 사실상 다시 예전의 분위기처럼 진행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CJ ENM과 쇼박스는 자사 인원과 밀접한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진행했다.

통상 이런 투자배급사의 밤엔 다음 해 선보일 영화들의 라인업을 발표하고, 한 해의 성과를 자축하는 분위기였는데 그 역시 롯데컬쳐웍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사들은 생략한 채 가볍게 술과 음료를 나누는 분위기였다. 반면 롯데컬쳐웍스는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자사의 크리에이티브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하며 독립영화인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2020년 주요 라인업을 발표하는 등 축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배우 류승룡, 이한 감독 등은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참석하며 시상자로서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4일 밤 해운대 유명 주점에서 열린 사람엔터테인먼트의 밤엔 소속 배우뿐 아니라 배우 정우성, 이성민, 류승룡, 진선규, 이하늬, 조진웅 등 동료 배우와 많은 기자, 관계자들이 한데 어우러진 자리였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사람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옴니버스 영화 '셰임'을 작업할 예정이라 그런지 마이크 피기스 감독을 비롯한 해외 관계자들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파티는 다음날 새벽 2시를 넘길 때까지 이어졌다. NEW는 자사를 직접 내세우지 않고 배우 김의성의 밤을 후원, 해당 행사에선 DJ 음악을 기본으로 한 댄스 타임이 이어졌다. 영화인뿐만 아니라 가수 이승환, 다이나믹 듀오, 엑소 찬열 등이 참여해 김의성의 넓은 인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편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계열사이자 신생 제작사로 올해 첫 파티를 준비한 ‘스튜디오N’은 행사를 취재 온 일부 기자와 관계자에게 “자리가 협소한 관계로 내부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대기해야 한다”고 안내하며 당사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또 해운대 해변에 자리 잡은 포차촌 역시 배우 윤아, 엑소 수호 등이 찾기도 했으나 개선되지 않는 바가지요금과 불친절함으로 많은 영화인들이 발길을 끊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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