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82년생 김지영’ 공유 “도깨비가 남편? 비현실적일 것 같았다”

2019-10-23 09:28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배우 공유가 ‘82년생 김지영’으로 대중 곁에 돌아왔다. 영화 ‘부산행’(2016)과 ‘밀정’(2016), 드라마 ‘도깨비’(tvN, 2017)로 흥행 연타를 터뜨린 후 잠시 휴식을 가졌던 그의 반가운 복귀작이다.

이번 작품에서 공유는 현실에 발을 붙인 인물로 보다 편안하고 일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 아빠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정대현 역이다. 강렬한 캐릭터를 연이어 선보여 왔기에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공유에게는 마음이 끌리는 선택이었다.

사진 매니지먼트 숲
사진 매니지먼트 숲

공유는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 생활 연기에 매력을 느낀다. 보는 입장에서도,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좋아하는데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82년생 김지영’처럼 소소한 이야기로 묵직한 울림을 주는 작품, 쉽게 공감하고 웃음을 줄 수 있는 작품이 좋다”며 일상적인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기회가 없었다는 말을 증명하듯 ‘82년생 김지영’ 속 공유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정대현이 느끼는 감정들을 깊이 있게 전했다. 아내 지영()의 아픔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는 죄책감과 두려움, 애틋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작품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공유가 남편이라니 비현실적이다’라는 반응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공유 역시 이러한 반응을 예상했고 고민했다. 공유는 “남편이 공유라는 걸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았다. ‘도깨비가 남편?’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 거다. 그런 부분에서 나 역시 노파심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떠올리는 이미지가 이 영화에 독이 되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대현이 너무 착하고 자상한 것 아니냐’고 여쭤보기도 했다”며 캐릭터에 대해 고민했던 지점을 털어놨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캐릭터에 대한 공감은 공유의 고민을 단숨에 지웠다. 그는 “결과적으로는 지금 대현의 모습이 맞는 것 같았다. 아내가 아프기 전과 후의 차이가 너무 크면 가짜처럼 보일 것 같았다. 사람은 쉽게 변하는 게 아닌데 아내를 돌보지 않던 남자가 갑자기 자상해지는 게 더 영화적으로 보일 것 같았다. 실제로 대현 같은 남자가 충분히 많다고 생각한다”며 작품과 캐릭터에 느낀 공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대현뿐 아니라 영화 속 많은 인물에게 깊이 공감했다. 그중에서도 지영의 언니 은영(공민정)의 대사는 공유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아버지, 친척들의 성화에도 ‘혼자서도 잘 산다’며 결혼에 대한 주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인물이다.

공유는 “은영의 대사를 듣고 통렬할 때가 많았다. 결혼에 대한 인식이 다르지 않아서인 것 같다. 우리 세대는 때 되면 결혼해 아이를 낳고, 첫째를 낳으면 둘째를 낳는 게 당연한 정서 속에서 자랐다. 지금은 다르다. 당연한 게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결혼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여기에 “비혼 주의는 아니다”라고 덧붙인 그는 “부모님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결혼을 강요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해시켜드리는 게 쉽지는 않지만 다른 정서에서 자라셨으니 이해가 된다. 뭐든지 일방적일 수는 없다. 가족 사이도 서로 이해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사진 매니지먼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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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역 와는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도가니’(2011) ‘부산행’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지만 부부로는 처음이다. 여러 작품에 함께 출연하며 좋은 동료이자 친구가 돼온 두 사람이기에 영화 속 호흡이 더욱 조화롭게 느껴진다.

공유는 와 재회에 대해 “둘 다 결혼을 했으면 애 둘은 키우며 살았을 나이다. 시작하는 연인보다는 ‘82년생 김지영’ 속 모습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 그래서 더 편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로맨스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속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공유는 “팬들은 와 내가 알콩달콩한 로맨틱 코미디를 해도 좋겠다고 하시는데, 칙칙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끼리도 ‘로맨틱 코미디 같은 장르를 함께 하면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가 굉장히 자신 있어 하더라“라는 웃음 섞인 말로 기대를 드러냈다.

유현지 기자 / jinn8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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