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천만 영화와 천만 가입자, 스크린 이어 온라인 정복 예고한 디즈니

2019-12-03 11:17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지난달 21일 개봉한 ‘겨울왕국 2’가 개봉 12일째인 2일 누적 관객수 878만 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넘어 천만 돌파를 향해 흥행 질주 중이다. 올해 디즈니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두 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다. 미키 마우스라는 세기의 캐릭터를 탄생시킨 글로벌 미디어 그룹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영화, 방송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키며 ‘콘텐츠 공룡’으로 성장했다.

고전 애니메이션부터 ‘테마 파크’와도 같은 스펙터클을 지닌 슈퍼 히어로물까지, 디즈니는 우리의 삶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2019년은 디즈니의 과감한 시도들이 돋보이는 한 해였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19년 디즈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진일보를 완성했다. 4월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은 역대 최고 오프닝, 역대 일일 최다 관객수, 역대 개봉주 최다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거대 세계관을 구축한 MCU는 페이즈3에 접어들며 단순한 선악의 대결, 히어로의 활약을 넘어 오락 영화 이상의 가치를 지니기 시작했다.

페이즈3에서 MCU는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두 히어로의 가치관 충돌을 다룬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를 시작으로 첫 흑인 히어로 솔로 무비 ‘블랙팬서’, 첫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 ‘캡틴 마블’ 등을 선보였다. MCU를 관통해온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모은 최강의 빌런 타노스와 히어로의 대결을 다룬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빌런의 승리라는 충격적인 결말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모든 것을 집대성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을 이끌어온 히어로와 관객 서로에게 보내는 송사로 완벽한 마지막을 선사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월드 와이드 27억 9780만 달러(박스오피스 모조 기준)로 10년 만에 ‘아바타’를 제치고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국내 누적 관객수 1398만 명으로 역대 외화 흥행 1위도 기록했다.

모든 것을 압도하는 화려한 그래픽, 영웅서사, 오락성까지 갖춘 마블과 함께 디즈니가 선택한 또 하나의 노선은 디지로그(디지털 기술력과 아날로그 정서의 융합)다. 디즈니는 오랜 시간 사랑 받은 명작 애니메이션을 라이브 액션으로 재탄생시켰다. 올해 디즈니는 ‘덤보’, ‘알라딘’, ‘라이온킹’, ‘말레피센트 2’를 실사화해 관객을 만났다. 이전까지 실사로 구현될 수 없었던 장면들이 압도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살아 숨쉬는 듯한 생동감을 얻었다.

‘알라딘’(감독 가이 리치)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램프의 요정 지니가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는 장면은 아날로그 감성과 현대적 기술력의 정수다. 아그라바 왕국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15주에 걸쳐 축구장 두 배 면적의 세트장을 제작했다. 신비의 동굴 속 보석들은 CG가 아닌 실제 소품을 활용했다. 누적 관객수 1225만 명으로 2019년 디즈니의 두 번째 천만 영화를 안긴 ‘알라딘’은 영화의 인기와 함께 OST가 큰 사랑을 받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겨울왕국 2’ 등 스크린 성공에 이어 디즈니는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를 출시하며 온라인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달 12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출시된 디즈니 플러스는 첫날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며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의 가장 큰 강점은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갖추지 못한 콘텐츠의 활용이다. 디즈니는 이미 마블, 픽사, 루카스필름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유하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출시 1년 안에 영화 500편과 드라마 에피소드 7500편, 스타워즈 드라마 시리즈를 포함한 오리지널 시리즈 25개를 선보일 계획이다. MCU 페이즈4 라인업도 여기에 포함된다.

스크린을 넘어 스트리밍으로 디즈니의 콘텐츠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겨울왕국 2’를 두고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비난이 있었지만 관객은 이와 상관없이 디즈니가 만든 새로운 세상에 열광한다. 콘텐츠 공룡의 서식지 확장이 온라인 생태계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찬혁 기자 / hyuck2777@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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