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MCU 페이즈4, 인종-장르를 넘어선 마블 히어로 무비의 새 시대

2019-12-04 17:29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2020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4 첫 작품이자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인 ‘블랙 위도우’가 티저 예고편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제 팬들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준비 없이 이별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물론 개봉까진 5개월이 남았다.

4일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공개한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 티저에는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의 무용하던 어린 시절, KGB 요원 시절, 어벤져스에 합류한 모습들이 차례로 지나간다. 이어 블랙 위도우는 “이제 과거로부터 도망치지 않을 거야”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남긴다. 영화 시점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로 블랙 위도우의 과거가 함께 그려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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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는 2008년 ‘아이언맨’ 엔딩에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내가 아이언맨이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시작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한마디 애드리브로 MCU는 원작과는 다른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MCU 페이즈1은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토르, 헐크 등 초기 히어로 솔로 무비와 이들이 힘을 모아 지구를 구하는 ‘어벤져스’로 구성됐다. ‘어벤져스’의 대성공으로 마블은 페이즈2부터 본격적으로 우주로 세계관을 확장시켰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라는 새로운 팀을 꾸린 MCU 페이즈2는 최강 빌런 타노스(조슈 브롤린)를 서서히 노출시켰다.

우주까지 세계관을 확장한 MCU는 페이즈3부터 오락성만 갖춘 히어로물에 갇히길 거부했다.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는 올바른 의도였다고 해도 강력한 힘이 큰 피해를 불러오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가치관이 충돌한다. 히어로와 빌런의 대결이 아닌 히어로와 히어로의 대립이라는 색다른 구도로 변화를 꾀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을 지향하면서 흑인 히어로 솔로 무비 ‘블랙팬서’와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 ‘캡틴 마블’도 제작했다. MCU를 관통해온 타노스와 히어로의 대결을 다룬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빌런의 승리라는 충격적인 결말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페이즈3는 그 동안 MCU를 이끈 히어로들과 작별을 고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와 새 시대를 알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마무리됐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는 페이즈3까지를 MCU 1막인 ‘인피니티 사가’라고 새로이 명명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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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시작될 페이즈4 라인업으로는 극장에서 개봉하는 ‘블랙 위도우’,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감독 데스틴 크리튼, 이하 ‘샹치’),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감독 스콧 데릭슨, 이하 ‘닥터 스트레인지2’), ‘토르: 러브 앤 썬더’(감독 타이카 와이티티)와 OTT(Over The Top)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제공되는 ‘팔콘 앤 더 윈터솔져’, ‘완다 비전’, ‘로키’, ‘왓 이프’, ‘호크아이’가 있다.

기존 히어로 영화 클리셰를 깬 서사를 펼쳐온 페이즈3에 이어 페이즈4는 성별과 인종에 국한되지 않고, 장르의 한계에서도 벗어날 예정이다. 동양인 히어로 ‘샹치’와 호러 장르를 표방하는 ‘닥터 스트레인지2’가 그 예다. 디즈니 플러스로 제공되는 시리즈를 활용해 스트리밍 시장으로 콘텐츠 확장에도 나선다.

가장 먼저 티저를 공개한 ‘블랙 위도우’는 2020년 5월 북미 개봉 예정이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 이별을 고한 블랙 위도우의 마지막 작품이며 그 동안 감춰진 과거가 본격 밝혀질 예정이다. 페이즈4에서는 ‘어벤져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이어 ‘이터널스’가 히어로 팀으로 활약하며 MCU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터널스’는 2020년 11월 북미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이터널스’는 1976년 코믹북을 원작으로 한다. 우주적 존재 셀레스티얼이 탄생시킨 이터널스라 불리는 불사의 종족을 다룬다. 셀레스티얼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콜렉터가 인피니티 스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짧게 다뤄졌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서는 스타로드(크리스 프랫)의 친부가 셀레스티얼 중 하나로 밝혀졌다. 국내에선 마동석이 길가메시 역으로 캐스팅돼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마동석이 맡은 길가메시는 원작 코믹스에서 초인적인 힘을 가진 캐릭터로 토르와 대등한 위력을 지녔다. 그간 독보적인 액션 연기를 선보였던 만큼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다.

페이즈3에 흑인 히어로 솔로 무비 ‘블랙팬서’가 있었다면 페이즈4는 첫 동양인 히어로 솔로 무비 ‘샹치’가 관객을 찾는다. 샹치는 중국계 슈퍼 히어로로 원작에선 국제 범죄조직보스의 아들로 나온다. 모든 무술을 섭렵한 그는 아버지가 악당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에 반기를 든다. 캐나다 CBC채널에서 방송된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으로 얼굴을 알린 시무 리우가 샹치 역을 맡았다. ‘샹치’는 2021년 2월 북미 개봉 예정이다.

‘닥터 스트레인지2’는 2021년 5월 북미에서 개봉한다. ‘닥터 스트레인지2’는 MCU 첫 공포영화로 많은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가 이야기를 끌고 가며 빌런으로는 모르도, 나이트메어가 언급되고 있다.

페이즈4 마지막 작품은 2021년 11월 개봉 예정인 ‘토르: 러브 앤 썬더’다. ‘토르: 러브 앤 썬더’는 ‘토르: 다크 월드’를 끝으로 하차한 제인 포스터 역의 나탈리 포트만이 복귀한다. 지난 7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토르의 무기인 묠니르를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보여 여성 토르에 대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마블 슈퍼 히어로와 MCU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2019년은 놀라운 해였다. MCU 시작을 알린 아이언맨을 비롯한 다수의 히어로와 작별하게 됐고, 아이언맨의 정신을 이어받은 스파이더맨에게 급격한 변화도 일었다. 2020년에도 우리는 상상을 뛰어넘는 마블의 세상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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