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미지의 세계에 떨어진 인류…그리고 ‘언더워터’

2019-12-12 16:12 박재은 기자

[맥스무비= 박재은 기자] 많은 SF(공상과학)감독들이 작품 속에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인류 이야기를 다뤘다. SF영화는 미지의 공간에 남겨진 인간의 고뇌를 그린다. 더 나아가 심해와 우주를 오가는 배경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그들은 왜 탐험하는가

영화 '그래비티'-'인터스텔라'-'마션' 포스터.(왼쪽부터) 사진 주식회사 해리슨앤컴퍼니,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그래비티'-'인터스텔라'-'마션' 포스터.(왼쪽부터) 사진 주식회사 해리슨앤컴퍼니,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보편적인 SF장르는 범접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어디서부터 시작인지 알 수 없고 끝 조차 가늠되지 않는, 기묘한 공간이 주는 두려움은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아무 손길이 닿지 않은 공간으로부터의 압도는 공포를 조성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다.

인간이 가진 근본적인 두려움에서 비롯된 가상 세계는 곧 괴수 등장으로 이어진다. 괴수는 시대와 배경을 막론하고 SF영화에 빠질 수 없는 플롯으로 자리잡았다. 괴수영화는 괴수라 불리는 미지의 생명체들과 인간의 사투를 그려낸다. 그 끝에 인류의 승리가 가져오는 의미는 공포로부터의 극복이며 인간의 불안을 잠재우는 해결책으로 작용한다.

#미지의 세계에서 사투하는 인류

영화 '프로메테우스' 스틸.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프로메테우스' 스틸.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대표적인 괴수영화 ‘프로메테우스’(감독 리들리 스콧)는 인류 기원을 찾기 위해 우주로 떠난 탐사대가 미지의 생명체와 맞닥뜨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SF영화계 클래식’이라는 별명을 얻은 ‘에일리언’ 시리즈의 기원을 담아냈다. 리들리 스콧 감독만의 탄탄한 세계관을 입증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성공한 SF장르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스릴에 초점을 맞춘 오락적 영화에서 벗어나 종교적이며 철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극중 AI(인공지능)로봇 데이빗(마이클 패스벤더)이 인간을 향해 “도대체 나를 왜 만들었는가”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만 창조주인 인간은 이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다. 불완전한 존재가 보여주는 고요한 반란은 괴수 탄생으로 이어진다. ‘프로메테우스’는 성서 속 등장한 창조주와 인간 모습을 인간과 AI 시점에 대입해 인간의 신념이 가지는 모순에 대해 상징적으로 풀어냈다.

영화 '어비스' 스틸.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어비스' 스틸.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SF영화가 비단 우주이야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80년대에는 바다 속을 연구하던 탐사대의 사투를 그린 영화 ‘어비스’(감독 제임스 카메론)가 등장하면서 ‘딥 식스’(감독 숀 S. 커닝햄), ‘레비아탄’(감독 조지 P. 코스마토스) 등 심해 괴수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유행처럼 번졌다.

특히나 ‘어비스’와 같은 해 개봉했던 영화 ‘딥 식스’는 과학기지건설공사 중 발견된 거대한 심해 동굴을 탐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예산 대비 높은 퀄리티의 배경을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시대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며 이 작품 역시 제임스 카메론 감독 영화를 흉내낸 아류작이라는 혹평에 그쳤다.

#그리고 ‘언더워터’

영화 '언더워터' 스틸. 사진 이십세기폭스
영화 '언더워터' 스틸. 사진 이십세기폭스

윌리엄 유뱅크 감독은 전작 ‘러브’(2011), ‘더 시그널’(2014) 등 작품에서 우주 이야기를 담아내며 광활한 우주 속 인간 모습을 그려왔다. 그런 그가 기존에 추구하던 배경을 비틀어 심해 이야기를 꺼냈다. 내년 1월 개봉예정인 영화 ‘언더워터’(감독 윌리엄 유뱅크)는 심해를 탐사하는 과학자 집단에 대한 이야기로 해저를 탐사하며 지진을 겪게 된 인물들이 갑작스레 벌어진 재난과 미지의 생물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를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 '언더워터' 스틸. 사진 이십세기폭스
영화 '언더워터' 스틸. 사진 이십세기폭스

영화는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주목 받았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국내에 명성을 알린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탐사대원 노라 역을 맡았다. 그는 육지로부터 5천 마일 떨어진 바다 속에서 한 달을 버텨야 하는 미션을 받았다. 갑자기 발생한 지진으로 잠수함에 결함이 생기면서 고난에 빠진 인물이다. 데뷔이래로 꾸준한 연기변신을 선보였던 그가 이번엔 반삭에 도전하며 스릴 넘치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위기를 극복하는 강한 캐릭터를 보여줄지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할리우드를 너머 국내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에 출연해 국내 팬들에게 ‘다작맨’이라는 별명을 얻은 배우 뱅상 카셀과 ‘데드풀’ 시리즈에서 위즐 역을 분했던 배우 T. J 밀러도 파워풀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캐릭터 변신을 예고했다.

최근 등장한 SF영화들은 단순한 미래이야기를 풀어내기 보다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는 철학적인 장르로 진화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언더워터’가 어떤 방식으로 삶과 죽음의 기로에 갇힌 인류의 고뇌를 담아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일찍이 예고편이 공개된 시점에서 기존 SF영화들이 극과 극의 흥패를 넘나들며 불안정한 결과를 보였다는 분석에 대해 ‘언더워터’는 과연 새로운 흥행 신화를 기록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을 모은다.

박재은 기자 / jeunny@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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