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샤이닝’부터 ‘다크 하프’까지…스티븐 킹 원작이 가진 힘

2019-12-13 11:21 박재은 기자

[맥스무비= 박재은 기자] 소설가 스티븐 킹의 원작이 다시 한 번 영화로 리메이크된다. 7,80년대 발표한 작품들이 줄줄이 영화 리메이크에 성공하며 스티븐 킹은 공포 영화계 길라잡이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그는 작품 속에 인간이 가진 광기를 가감 없이 담아내며 인간이 가진 본질적 공포에 다가섰다.

#인간이 가진 광기

스티븐 킹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대부분 직업이 소설가다. 이는 그가 자신의 사소한 일상으로부터 영감을 얻어냈음을 증명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기괴하게 비틀어 공포를 자극한다. 일상의 괴이한 변화에서 비롯된 공포는 인간을 극한의 광기로 치닫게 만든다.

영화 '샤이닝'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픽쳐스
영화 '샤이닝'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픽쳐스

영화 ‘샤이닝’(감독 스탠리 큐브릭)은 스티븐 킹이 1977년 발표했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소설가 잭(잭 니콜슨)이 그의 가족과 함께 텅 빈 호텔에 머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작품은 고립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광기를 담아냈다. 반복되는 일상 속 개인을 조여오는 불안감이 인간을 어떤 방식으로 망가뜨릴 수 있느냐를 보여줬다.

큐브릭 감독은 작품에서 연회장, 수풀 미로 등 뛰어난 공간 활용을 선보이며 ‘미장센의 대가’라는 수식을 얻었다. 거대한 문 너머로 피가 쏟아지는 장면이나 파란 원피스를 입은 쌍둥이 귀신 등 이젠 공식처럼 떠오르는 ‘샤이닝’ 명장면은 80년대 작품이라는 설명이 무색하게 세련됐다. 동시에 작품이 가지는 기묘한 분위기를 깊이 있게 담아냈다.

이 작품은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일찍이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감독 감독 밀로스 포먼)로 스타덤에 올랐던 잭 니콜슨이 광기 어린 인물을 연기해 호평 받았다. 이 때 보여준 연기는 1989년 개봉한 ‘배트맨’(감독 팀버튼)으로 이어져 그에게 조커라는 인생 캐릭터를 안겨준 계기가 됐다. 극중 웬디 역을 맡은 설리 듀발의 눈빛 연기도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그는 이 작품으로 극찬을 받으며 이후 여러 호러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 ‘호러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화 '미저리' 스틸. 사진 (주)삼호필림
영화 '미저리' 스틸. 사진 (주)삼호필림

집착이 불러온 광기에 대한 작품도 있다. 영화 ‘미저리’(감독 로브라이너)는 극성 팬 애니(케시 베이츠)에게 납치당한 유명 소설가 폴(제임스 칸)이 애니의 집을 탈출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담은 작품으로 스티븐 킹이 1984년 공개했던 동명 소설을 리메이크했다.

어긋난 사랑은 파국으로 이어진다. 애니로부터 학대당하는 폴의 모습을 처절하게 그려내며 사랑과 집착 경계에서 진심을 강요 받는 인간에 초점을 맞춘다. 집착이라는 단어를 '미저리'라는 수식으로 대체할 수 있게 만들 정도로 인상적인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배우 케시 베이츠는 이 작품에서 소름 끼치는 광기를 선보였다. 그는 '미저리'를 통해 제 4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과 제 6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이후 1995년 제작된 스티븐 킹 원작인 영화 '돌로레스 클레이본'(감독 테일러 핵포드)에도 주연으로 출연하며 스티븐 킹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성장하는 아이들

영화 '그것'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그것'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스티븐 킹 대표작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장편소설 ‘그것’은 동명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작품은 연쇄적으로 아이들이 행방불명 되던 도시에 수상한 삐에로 페니와이즈(빌 스카스가드)가 나타나고 그 정체를 밝히기 위한 아이들의 여정을 담았다.

스티븐 킹 작품에 등장하는 어른들 대부분이 공포의 희생양이 된 반면 '그것', '스탠 바이 미'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면모를 보인다. 아이들은 페니와이즈라는 절대 악에 맞서며 성장한다. 이 작품은 두려움 앞에서 의연해지는 것 만이 진정 공포를 이겨내는 방법이라는 교훈을 전한다. 하나보단 여럿일 때 빛나는 용기와 그것이 가지는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남겼다.

#시대를 뛰어넘는 스토리

영화 '닥터슬립'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닥터슬립'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스티븐 킹 작품이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 받으며 최근 까지도 그의 창작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특히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샤이닝' 후속작 '닥터슬립'을 2013년 발표했다. 이는 올해 동명 영화로 재탄생 하기도 했다.

변함없는 리메이크 원작 신화를 이어가며 소설 ‘다크 하프’가 최근 영화 리메이크 소식을 알렸다. 1987년 발간된 소설 ‘다크 하프’는 본명과 필명 두 가지 인격을 가진 소설가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착한 인격을 가진 본명이 잔혹한 인격인 필명에게 지배당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마치 고전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작품은 스티븐 킹 특유의 음산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화는 알렉스 로즈 페리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특정한 형체가 없는 내면과의 사투를 영화가 과연 어떻게 표현해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스티븐 킹 원작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는 분석에 대해 이번 리메이크엔 어떤 배우가 뒤를 이을지 주목 받는다. 주연 배우가 정해지지 않은 시점에서 섬세한 내면연기를 필요로 하는 이 작품에 어떤 배우가 물망에 오를지 원작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박재은 기자 / jeunny@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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