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러브 액츄얼리’부터 ‘라스트 크리스마스’까지…영화 속 캐럴 명장면

2019-12-18 10:28 이유나 기자

[맥스무비= 이유나 기자] 겨울이 신나는 이유 중 9할은 크리스마스에 있다. 눈송이가 내리기도 전에 캐럴부터 음원차트에 스물스물 올라오는 현상만 봐도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기다려왔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다. 언제 들어도 가슴 설레는 90년대 캐럴처럼, 수없이 회자되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되살려준 영화 속 명장면들이 있다. 이제 음악만 들어도 머릿속에 선연하게 그려지는 그 몇가지 장면들을 하나씩 짚어봤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 스틸. 사진 UPI코리아
영화 '러브 액츄얼리' 스틸. 사진 UPI코리아

지난 2003년 개봉된 영국 로맨스 영화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리스마스만 되면 ‘나홀로 집에’ 시리즈와 함께 영화 채널에서 필수적으로 방송되며, 국내에서만 무려 세번이나 재개봉 됐다. 고인이 된 앨런 릭먼을 비롯해 콜린 퍼스, 리암 니슨, 엠마 톰슨, 키이라 나이틀리 등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풍성한 이야기를 선사하며 사랑 받았다.

영화는 스케치북 고백 장면, 첫사랑을 향한 공항 질주 장면 등 수많은 명장면들을 배출했지만, 많은 팬들이 학교 크리스마스 공연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는다. 극중 샘(토마스 생스터)이 짝사랑하는 소녀 조아나(올리비아 올슨)가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부르는 장면이다. 조아나가 청아한 목소리로 시작한 노래가 샘의 드럼 연주와 함께 신나게 리듬으로 바뀔 때에는 관객들도 어깨춤을 추며 무대를 즐겼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 스틸. 사진 UPI코리아
영화 '러브 액츄얼리' 스틸. 사진 UPI코리아

‘러브 액츄얼리’에 등장하는 캐럴 장면은 이뿐만이 아니다. 극중 왕년의 록스타 빌리 맥(빌 나이)이 선보인 ‘크리스마스 이즈 올 어라운드(Christmas is all around)’ 무대 역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해당 노래는 ‘러브 액츄얼리’ OST 앨범에 실제로 실리기도 했다. 직접 노래를 부른 빌 나이에게 딱히 뛰어난 가창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음울하고 과한 목소리가 묘하게 관객들을 중독시켰다.

영화에서 여러 번 등장한 이 노래는 초반 대중에게 외면 당하는듯 했으나, 빌리 맥이 “공연할 때 전부 벗겠다”는 공약을 내걺으로써 차트 1위를 달성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그렇게 빌리 맥은 벗었고, 그 공연 장면은 샘이 조아나를 찾느라 공항을 질주하는 동안 경비원들이 보던 TV에서 재생돼 웃음을 선사했다.

과해서 더 기억에 남는 캐럴 장면이라면 ‘퀸카로 살아남는 법’(2004)을 빼놓을 수 없다. 린제이 로한, 레이첼 맥아담스,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농염한 버전으로 재구성한 ‘징글 벨 락(Jingle Bell Rock)’이다.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 스틸. 사진 파라마운트 픽처스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 스틸. 사진 파라마운트 픽처스

‘퀸카로 살아남는 법’은 엄밀히 말하면 크리스마스 영화는 아니다. 여학생들의 정치판 같은 복잡한 세계를 다룬 하이틴 코미디지만, 영화 속 캐럴 공연 장면이 신드롬을 일으켜 오랜 세월 회자돼 왔다. 당시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던 하이틴 스타 린제이 로한과 추후 할리우드 톱스타로 부상한 레이첼 맥아담스,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캐럴 ‘징글 벨 락(Jingle Bell Rock)’으로 열띤 공연을 펼쳤다.

그저 캐럴만 부르는 장면은 아니다. 음악이 끊긴 상황에서 주인공 케이디(린제이 로한)가 노래를 직접 부르는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모면하면서 명장면으로 자리매김했다. 심지어 린제이 로한이 노래까지 잘 불러 자꾸만 보게 되는 마성의 장면이다.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해 발표한 노래 ‘땡크 유, 텍스트(Thank u, next)’ 뮤직비디오에서 이 장면을 패러디 하기도 했다.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이후 한동안 기억에 남는 캐럴 장면이 뜸했던 극장가에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출격했다. 올 겨울 유일한 크리스마스 로맨스 신작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HBO 시리즈 ‘왕좌의 게임’에서 대너리스로 활약한 에밀리아 클라크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으로 얼굴을 알린 헨리 골딩이 합을 맞춘 작품이다.

주인공 케이트 역을 맡은 에밀리아 클라크가 80년대 듀오 웸이 부른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를 공연하는 장면이 극 후반부에 등장해 반가움을 자아냈다. 영화 제목과 동명인 캐롤이 수시로 배경음악처럼 깔렸지만, 방황 끝에 성장을 이룬 케이트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두려움을 떨치고 직접 부르면서 음악이 주는 감동 역시 배가 됐다.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마스 영화를 봐야 하는 관객들을 위해 올 겨울 관련 작품들이 극장에 연달아 찾아왔다.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지난 3일 개봉돼 상영중이며, 올해에도 어김없이 재개봉 되는 ‘러브 액츄얼리’는 18일부터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유나 기자 / lyn@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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