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관객과 다시 만나는 걸작들

2019-12-18 17:23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명작은 언제나 관객에게 돌아온다. 작품이 남긴 진한 향기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우리를 유혹한다. 물론 첫 개봉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작품들은 집에서 감상하기 쉽다. 그럼에도 명화를 스크린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은 큰 설렘을 안긴다. 재개봉 영화를 보러 갈 때면, 과거 떨리는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했던 향취가 느껴진다. 큰 스크린과 좋은 사운드로 감상하는 것은 작품이 주는 감동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이번 겨울에도 다양한 명작들이 재개봉을 통해 관객과 다시 만났다. ‘블랙스완’(2011)은 지난 5일 재개봉 했다. 8년만에 다시 만난 관능적인 백조들은, 아름다운 몸짓으로 또 다시 관객을 사로잡았다. 영화는 한 발레리나가 예술적 완성도에 집착하며 점차 광기에 사로잡히는 내용을 담았다. 주인공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흑조 캐릭터를 수행해야 한다는 강박과 주변인들이 가하는 압박에 온갖 환영까지 보게 된다.

영화 '블랙스완' 스틸. 사진 (주)퍼스트런
영화 '블랙스완' 스틸. 사진 (주)퍼스트런

명작으로 불리는 ‘블랙스완’인 만큼 출연한 배우 역시 화려하다. 주인공 니나를 연기한 나탈리 포트만은 뤽 베송 감독 작품 ‘레옹’(1994)에 출연하며 10대부터 배우로서 명성을 얻었다. 그는 ‘블랙스완’을 통해 가녀리고 순수한 모습부터 치명적이고 매혹적인 모습까지 보여주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니나를 압박하는 단장 토마스 르로이는 뱅상 카셀이 연기했는데, 니나와 끊임없이 줄다리기를 하며 작중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작중 니나를 위협하는 한물간 프리마돈나 베스는 위노나 라이더가 연기했다. 그 역시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력을 입증한 명배우다. 그는 90년대 할리우드 대표 청춘 스타다. 그가 출연했던 또 다른 작품이 이번 겨울 관객과 다시 만난다. 바로 팀 버튼 감독이 그린 걸작 ‘가위손’(1990)이다. 이미 2014년 재개봉을 통해 관객과 만났던 ‘가위손’은 오는 12월 31일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상영된다. 영화는 화장품 외판원 펙(다이앤 위스트)이 외딴 성에서 만난 인조인간 에드워드(조니 뎁)을 마을로 데려오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가위손' 포스터. 사진 조이앤클래식
영화 '가위손' 포스터. 사진 조이앤클래식

영화는 팀 버튼 감독이 갖고 있는 동화적이면서도 암울한 색채가 작품 전반에 깔려있어, 감상을 하다 보면 어딘가 몽환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가위손을 가진 인조인간 에드워드는 따뜻한 판타지를 건네며 날카로운 현실에 상처 입은 우리를 위로한다. 그는 사랑하는 이를 상처 입힐까 두려워 만질 수 조차 없고 끝내 외톨이로 남지만, 차가운 금속제 손이 오히려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행복을 전달한다.

오는 2020년 1월에는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1998)이 개봉을 예고했다. ‘시네마 천국’(1988)을 연출해 명성을 얻은 이탈리아 영화 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가 연출한 작품이다. 절대음감을 지닌 천재 음악가가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태평양을 횡단하는 호화 여객선에서 평생을 살아온 피아니스트 나인틴 헌드레드(팀 로스)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바깥 세상에 대해 점차 배워간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포스터. 사진 일미디어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포스터. 사진 일미디어

영화는 마치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구절과 같이, 점차 알을 깨나가며 성장하는 존재에 대해 그렸다. 나인틴 헌드레드에게는 배 바깥은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어 두려운 대상이다. 그에게 배는 알이었고, 그는 알을 깨고 태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그가 투쟁하는 모습에 어느새 관객은 응원하고 감동을 받는다.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국내에서는 첫 정식 개봉이다. 영화는 1월 1일 개봉을 확정하며, 새해 첫 번째 개봉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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