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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2020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 새로운 발걸음 내딛는 여배우들

2019-12-20 09:34

[맥스무비= 정지은 기자] 2019년은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했던 여배우들이 돋보인 한 해였다. 배우 조여정은 지난달 21일에 열렸던 청룡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으로 여우주연상을, 이정은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들은 전작들과 차별화된 파격적인 연기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 영화계가 여배우에게 부여했던 전형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만이 선보일 수 있는 독보적인 연기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들은 봉준호 감독과 함께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참석을 확정한 배우 조여정(왼쪽)과 이정은, 사진 맥스무비 DB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참석을 확정한 배우 조여정(왼쪽)과 이정은, 사진 맥스무비 DB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할리우드에서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힌다.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에서 벌어지는 극단적인 사건들을 통해 빈부격차 사회 속 민낯을 건져냈던 ‘기생충’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 영화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에서 조여정은 부잣집 사모님인 연교 역을 맡아 CEO인 박사장(이선균)과 부부로 호흡했다. 그는 박사장 부부가 지닌 속물적인 면이 드러나는 신들에서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이정은은 살아남기 위해 부잣집 관리인으로 일하며 박사장에게 기생하는 인물인 문광 역을 맡아 섬뜩한 연기를 선보였다. 생존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처절한 여성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영화 '주디' 르네 젤 위거, '결혼 이야기' 스칼렛 요한슨, '작은 아씨들' 시얼샤 로넌(왼쪽부터). 사진 로드사이드 어트랙션스, 넷플릭스, 소니 픽쳐스
영화 '주디' 르네 젤 위거, '결혼 이야기' 스칼렛 요한슨, '작은 아씨들' 시얼샤 로넌(왼쪽부터). 사진 로드사이드 어트랙션스, 넷플릭스, 소니 픽쳐스

2020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조여정과 이정은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에서 다채로운 여성상을 연기했던 여배우들이 참석한다. 르네 젤 위거, 스칼렛 요한슨, 시얼샤 로넌, 신시아 에리보, 샤를리즈 테론은 여우주연상 드라마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 속에서 주체적인 여성상을 선보이며 교훈을 전했던 배우들이다.

르네 젤 위거는 ‘주디’(감독 루퍼트 굴드)에서 194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배우인 주디 갈란드를 연기했다. 주디가 신경안정제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기까지 그가 지녔던 고뇌와 끝없는 욕망을 표현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결혼 이야기’(감독 노아 바움백)에서 파경을 맞았지만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아내 니콜 역을 맡았다. 엄마와 아내로서 맞이하는 고독을 이겨내는 과정을 놀라운 연기력으로 풀어냈다.

시얼샤 로넌은 ‘작은 아씨들’(감독 그레타 거윅)에서 작가가 되기 위해 분발하는 둘째 조 역을 맡았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어린 소녀를 연기하며 희망과 성장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폭스 방송국에서 벌어졌던 실제 스캔들을 그렸던 영화 ‘밤쉘’(제이 로치)에서 샤를리즈 테론은  성희롱 가해자인 대기업 회장을 응징하는 여직원을 연기했다. 성범죄에 대해 침묵하지 않는 여성상을 지닌 인물로 현대 여성들에게 귀감이 된 캐릭터다.

신시아 에리보는 이번 해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된 후보들 중 유일한 흑인 배우다. 그는 ‘해리엇’(감독 카시 레몬즈)에서 흑인 노예 해방을 이끈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만 역을 맡았다.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시절 고난을 이겨냈던 강인한 여성 운동가를 연기했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 아나 디 아르마스(왼쪽), '더 페어웰' 아콰피나. 사진 올스타엔터테인먼트, A24
영화 '나이브스 아웃' 아나 디 아르마스(왼쪽), '더 페어웰' 아콰피나. 사진 올스타엔터테인먼트, A24

여우주연상 뮤지컬, 코미디 부문에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국적을 지닌 여배우들이 후보에 올랐다. 아나 디 아르마스, 아콰피나, 케이트 블란챗, 엠마 톰슨, 비니 펠드스타인이 노미네이트됐다. 그중에서도 아나 디 아르마스, 아콰피나, 비니 펠드스타인은 할리우드에서 넘치는 개성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스타들이다. 그들이 지닌 다양한 배경만큼 맡았던 캐릭터들에도 다양한 과거가 담겼다.

아나 디 아르마스는 ‘나이브스 아웃’(감독 라이언 존슨)에서 미스터리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전 재산을 상속받게 된 이민자 출신 간병인 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감독 캐리 후쿠나가)에서 새로운 본드걸 역을 꿰차 강도 높은 액션신을 선보이기도 한다. 아콰피나는 다양한 작품에서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등장해 활기를 불어넣었던 배우다. 그는 ‘더 페어웰’(감독 룰루 왕)에서 폐암 말기인 할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는 손녀인 빌리 역할을 맡았다.

영화 '웨어 유 고 ,버나뎃' 케이트 블란챗(왼쪽), '레이트 나잇' 엠마 톰슨. 사진 유나이티드 아티스츠, 아마존 스튜디오
영화 '웨어 유 고 ,버나뎃' 케이트 블란챗(왼쪽), '레이트 나잇' 엠마 톰슨. 사진 유나이티드 아티스츠, 아마존 스튜디오

오랜 내공을 쌓아온 여배우들은 다양한 인생을 살아온 여성들을 연기했다. 케이트 블란챗은 ‘웨어 유 고, 버나뎃’(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에서 남극으로 가족여행을 떠나기 전 딸과 남편을 두고 실종된 엄마 역을 맡아 미스터리한 전개에 힘을 실었다. 엠마 톰슨은 '레이트 나잇'(감독 니샤 가나트라)에서 쇼를 잃을 위기에 처한 호스트 캐서린 역을 연기해 그를 돕는 여성 작가인 몰리(민디 캘링)과 함께 자매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연대하는 여성들이 지닌 소중함을 각인시켰다.

여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던 작품들은 저마다 다른 인생을 살았던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미국에서 자란 중국인 손녀부터 가족을 버린 엄마, 독보적인 커리어를 지닌 쇼 진행자 까지, 과거 여배우들에게 주어졌던 역할들에 비해 비중과 범위가 넓은 인생 이야기가 담겼다. 여리고 순동적인 주인공에서 벗어나 당차고 자기애가 넘치는 주인공들은 영화계가 시대적 흐름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섬세한 연기력과 높은 이해도가 담긴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배우들은 2020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눈부신 성과로 수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지은 기자 / jean@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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