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 디즈니에 1위 내준 국내 배급사, 2020년에도 계속될 공습

2019-12-20 09:39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2019년 무려 다섯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상반기에는 역대 최초로 총 관객수 1억 명을 돌파했고, 2013년부터 이어온 연간 2억 명도 이미 달성했다. 극장가 풍년처럼 보이지만 1인당 관람횟수는 정체됐고, 중박 영화도 부족했다. 처음으로 영화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 1위 자리도 디즈니에게 뺏겼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12월 11일 발표한 2019년 1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11월 전체 영화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 52.6%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2019년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관객 점유율은 26.9%로 전체 배급사 중 1위다. 11월까지 동원한 관객수는 5502만 명, 매출액은 4722억 원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08년 전국 단위 배급사별 점유율을 발표한 이래 외국 투자배급사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 2’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 2’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에 이어 2위는 CJ엔터테인먼트가 차지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액 4048억 원, 관객수 4753만 명, 관객 점유율 23.3%를 달성했다. 그 뒤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점유율 8.3%,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6.1% 쇼박스 5.7%, NEW 5.1%, 소니픽쳐스 코리아 4.6%, 유니버설픽쳐스 코리아 4.4%,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8% 이십세기폭스코리아 2.1%를 기록했다. 총 매출액은 1조 7273억 원, 관객수는 2억 421만 명이다.

디즈니는 올해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알라딘’(감독 가이 리치), ‘겨울왕국 2’(크리스 벅, 제니퍼 리)까지 세 편의 천만영화를 탄생시켰다. ‘캡틴 마블’(감독 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 ‘라이온 킹’(감독 존 파브로), ‘토이 스토리 4’(감독 조시 쿨리)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전 세계 흥행에 성공한 디즈니는 영화사 최초로 연간 흥행 수익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전 최고 흥행 기록은 2016년 디즈니가 기록한 76억 달러다. 2019년은 ‘캡틴 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토이 스토리 4’, ‘라이온 킹’, ‘겨울왕국 2’가 전 세계 흥행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27억 9천만 달러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이다.

2008년부터 1위를 지켜온 CJ는 지난해 ‘신과함께’ 시리즈를 내놓은 롯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디즈니 활약으로 3위까지 밀렸다. 올해 CJ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기생충’(감독 봉준호) 두 편의 천만 영화와, 900만을 돌파한 ‘엑시트’(감독 이상근) 등 흥행작을 내놓았지만 디즈니의 폭발적인 흥행에 밀렸다. 12월에는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이 있지만 ‘겨울왕국 2’가 이미 천만을 넘어 점유율을 뒤집긴 어렵다.

올해 디즈니는 막대한 자본력과 오랜 기간 쌓아온 콘텐츠를 기반으로 대작들을 쏟아냈다. ‘알라딘’, ‘라이온 킹’과 같은 명작 애니메이션을 라이브 액션으로 재 탄생시키고 마블의 거대한 세계관을 확장시켰다.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어벤져스: 엔드게임’ 제작비는 3억 5600만 달러다. 한화로 환산하며 4100억 원이 넘는다. 국내 대작 영화가 제작비 200~300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규모 자체가 다르다. 큰 스크린으로 스펙터클한 장면을 즐기고 싶은 관객이 디즈니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영화 ‘뮬란’, ‘블랙 위도우’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뮬란’, ‘블랙 위도우’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내년에도 디즈니 열풍은 거셀 것을 보인다. ‘알라딘’에 이어 2020년 3월 27일에는 ‘뮬란’(감독 니키 카로)이 실사화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1998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뮬란’(감독 토니 밴크로프트, 베리 쿡)은 아버지 대신 남장하고 군에 들어간 여성 뮬란 이야기를 그렸다. 유역비, 공리, 견자단, 이연결 등이 캐스팅돼 기대를 모았지만, 주인공 뮬란 역 유역비가 최근 홍콩 진압 경찰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며 보이콧 운동이 확산되고 있어 흥행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비롯해 MCU를 이끌었던 블랙 위도우의 솔로 무비도 공개된다.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는 2020년 5월 1일 북미 개봉 예정이다. ‘블랙 위도우’의 시점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부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로 블랙 위도우의 숨겨진 과거도 밝혀진다. MCU 페이즈4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도 11월 6일 관객을 찾는다. ‘이터널스’는 1976년 코믹북을 원작으로 한다. 우주적 존재 셀레스티얼이 탄생시킨 이터널스라 불리는 불사의 종족을 다룬다. 마동석이 길가메시 역으로 캐스팅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감독 댄 스캔론), ‘라야 앤 더 라스트 드래곤’(감독 폴 브릭스, 딘 웰린스), 영화 ‘아르테미스 파울’(감독 케네스 브래너), ‘정글 크루즈’(감독 자움 콜렛 세라) 등 다양한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한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정상회담’ 포스터. 사진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정상회담’ 포스터. 사진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디즈니 공습에 국내 배급사도 반격에 나선다. 2020년 CJ는 하정우, 김남길 주연의 공포 스릴러 ‘클로젯’(감독 김광빈),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영웅’(감독 윤제균), 인류 최초 복제인간을 둘러싼 사건을 다룬 ‘서복’(감독 이용주) 등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 취향을 저격한다. 롯데는 ‘강철비’ 양우석 감독의 신작 ‘정상회담’, 제2차 세계대전 후 첫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을 그린 ‘1947, 보스턴’(감독 강제규),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등을 공개한다.

NEW는 박신혜, 전종서 주연 ‘콜’(감독 이충현), ‘부산행’ 4년 뒤를 그린 ‘반도’(감독 연상호), 배우 황정민이 납치된 독특한 설정의 ‘인질’(감독 필감성) 등 라인업을 꾸렸다. 쇼박스는 1979년 대통령 암살 전 40일을 다룬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로 2020년을 연다. 이어 ‘패키지’(감독 김봉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 등도 준비 중이다.

정찬혁 기자 / hyuck2777@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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