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정지은 기자] 지난 18일 ‘시동’에 이어 19일 ‘백두산’이 개봉됐다. 다양한 장르들을 품은 대작들이 극장가를 찾아온 가운데,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은 한반도를 뒤엎는 재난인 백두산 폭발을 막는 이야기로 이병헌, 하정우를 비롯한 화려한 캐스팅과 CG가 입혀진 다이내믹한 장면들로 기대를 모았다. ‘시동’(감독 최정열)은 웹툰을 원작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반항아들인 택일(박정민)과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에 뛰어드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렸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백두산’은 지난 19일까지 누적 관객수 45만 8336(사전 시사회 포함)명을 기록했다. 개봉 당일 성적 역시 1위다. ‘시동’은 지난 19일까지 누적 관객수 42만 3121명을 기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백두산'과 '시동'이 관객수를 쌓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이하 '천문')가 지닌 저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천문’은 조선을 다스리는 성군 세종(한석규)과 타고난 천재 발명가 장영실(최민식)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그린다. 세종대왕이 탔던 가마가 부서졌던 사건 이후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장영실과 당시 그를 문책했던 세종을 조명한다. 조선에서 가장 높은 신분을 타고난 임금과 노비 출신인 관료 사이에서 피어나는 우정을 통해 진정한 친구에 대한 정의를 되새긴다.
‘천문’은 ‘백두산’과 ‘시동’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매력 포인트들을 지닌다. 현시대를 배경으로 한 '백두산', '시동'과 달리 '천문'은 사극으로 역사 속 이야기를 그린다. 역사 속 위인들을 재현하며 그들 속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를 돌아본다. 과거 다양한 업적을 새겼던 위인들을 조명하며 무게 있는 교훈을 전하는 '천문'은 사극이 지닌 매력들을 뿜어낸다.
'명량'(감독 김한민)에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했던 최민식은 '천문'에서 천재 발명가 장영실 역할을 맡았다. 노비 출신에서 정5품 행사직을 받기까지 천문 의기들을 만들며 세종을 도왔던 장영실을 완벽 소화했다. 새로운 문물에 대한 호기심과 번뜩이는 상상력을 품으며 자신이 가진 아이디어들을 실행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천문' 주연인 한석규와 최민식이 쌓은 관계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한석규와 최민식은 1999년 개봉됐던 전작 ‘쉬리’(감독 강제규)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한석규는 일급비밀정보기관에서 일하는 남측 요원 유중원 역을, 최민식은 북에서 침투해 남한이 지닌 폭탄을 탈취하는 북측 요원 박무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테러를 둘러싼 첨예한 대립을 연륜 넘치는 연기로 표현했다.
두 배우는 대학시절부터 오랜 기간 연기를 함께 꿈꿔왔던 동료다. 최민식은 대학시절부터 오랜 기간 연기를 함께 꿈꿔왔던 한석규에 대해 “변함없는 철학, 자세, 톤으로 한결같이 일에 매진하는 사람이다. 학교 후배지만 그런 동료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고 언급했던 바 있다.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두 배우는 ‘천문’에서도 조선 백성들에게 하늘과 시간을 선물하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을 연기하며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천문'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은 최민식, 한석규 콤비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허 감독은 ‘봄날은 간다’(2001), ‘외출’(2005), ‘호우시절’(2009) 등 다수 멜로 영화에서 자신만의 멜로 감성을 드러내 두터운 팬층을 자랑한다. 그는 '천문'에서도 세종과 장영실의 애틋함을 스크린에 담으며 ‘허진호 표’ 브로맨스를 선보였다.
허진호 감독이 담은 애틋한 감성부터 사극 영화가 전하는 역사 속 진중한 메시지, 최민식과 한석규 콤비가 보여주는 끈끈한 호흡까지, ‘천문’은 다양한 매력으로 오는 26일 관객들에게 다가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