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백두산’ 하정우, 재난 속에서도 빛나는 특유의 인간미

2019-12-23 16:11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신과함께’ 시리즈, ‘PMC: 더 벙커’ 등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들로 가득한 작품에 출연한 하정우가 이번에는 백두산 폭발이라는 초유의 재난 속으로 뛰어들었다. 규모와 장르가 바뀌고 극한 상황에 처해있어도 하정우라는 배우는 어떻게든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캐릭터에 인간미를 불어넣는다.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은 남북 모두를 집어삼킬 백두산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을 그린 영화다. 하정우는 백두산 폭발을 막기 위해 비밀 작전에 투입된 특전사 EOD 대위 조인창을 연기했다. 조인창은 작전 키를 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이병헌)과 접선하지만 능숙한 전투 요원이 아닌 탓에 자꾸만 그에게 끌려 다녀 웃음을 자아낸다.

영화 ‘백두산’에 출연한 배우 하정우.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백두산’에 출연한 배우 하정우.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캐릭터 설정은 영화적 재미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인창은 준평과는 상반된 캐릭터로 한 축을 맡았다. 둘이 조화를 이루면 영화가 더 재밌고 풍성해지기 때문에 병헌이 형 캐스팅을 누구보다 바랐다. 인창은 솔직한 인간미가 있다. 허둥거리고 우왕좌왕하는 걸 보면서 팀원들이 그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한다. 그런 부분이 좋았고 이를 극대화하려고 생각했다.”

전작 ‘PMC: 더 벙커’에서 능숙한 글로벌 군사기업 캡틴으로 강렬한 리더십과 유려한 액션신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전투 요원이 아닌 탓에 액션도 전투 지휘도 모든 게 조금씩 어설프다. 영화는 백두산 폭발을 막는 여정이면서 동시에 조인창의 성장기다. 하정우는 조인창이 점차 능숙하게 작전을 지휘하고 사명감을 갖는 과정을 단계별로 설정해 표현했다.

“인창은 전투요원이 아니다. 북한 넘어갈 때 전투 미션을 수행할 팀이 있었는데 사고로 어쩔 수 없이 인창 팀이 맡았다. 리준평을 만나고 여러 상황에 적응하면서 성장하게 된다. 인창의 첫 번째 성장 포인트는 핵을 확보하고 나서다. 이후 교전상황, 리준평과 갈림길에 설 때, 미중 브로커에 맞설 때, 총 네 지점을 성장 포인트로 잡고 표현하려고 했다.”

영화 ‘백두산’ 하정우-이병헌 스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덱스터스튜디오
영화 ‘백두산’ 하정우-이병헌 스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덱스터스튜디오

백두산 폭발이라는 소재와 함께 영화가 기대를 받은 이유는 하정우, 이병헌 두 배우가 처음으로 연기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하정우는 “사석에서 이미 많이 봤고 이야기도 나눠서 어떤 형인지 잘 안다. 이전 작품도 많이 봐서 연기, 표현 방식은 알고 있다. 그래서 첫 작품이지만 새롭진 않았다”며 “마주본다기 보다는 한 곳을 함께 바라보고 나아가는 거라 생각한다”고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극중 이병헌과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을 함께 만들어 간 하정우는 “병헌이 형 개그 포인트가 좀 더 대중적이다. 나는 비대중적이고 마니아 같은 부분이 있다. 약간 마이너 느낌, 인디, 독립개그 스타일이다”고 개그 센스를 평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정우는 캐릭터간 케미를 더하고 긴장감을 환기시키기 위해 촬영 중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장갑차에서 조인창이 리준평 몰래 수갑을 풀려는 장면은 대부분 애드리브로 완성됐다.

“대사를 주고받는 부분에 있어 감독에게 먼저 알린다.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공식적으로 공지한다. 연기하다 즉흥적으로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보통 미리 말한다. 리허설 할 때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장갑차 장면에 경우 병헌이 형이 야외에서 소변보는 건 먼저 찍고 내부 촬영은 실내 세트에서 진행했다. 형이 먼저 찍고 그 영상을 보며 내가 연기했다. 시나리오와 다르게 한 부분이 있어 나도 이에 맞춰 리액션 했다.”

영화 ‘백두산’에 출연한 배우 하정우.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백두산’에 출연한 배우 하정우. 사진 CJ엔터테인먼트

하정우는 ‘신과함께’ 시리즈에 이어 이번에도 상당부분 CG가 들어간 장면을 위해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했다. 이 같은 촬영 현장 환경 변화에 관해 그는 “자연스럽게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보다 하정우를 힘들게 한 건 물리적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백두산 폭발이라는 설정이 부담스럽기보다는 특수한 상황이라 연기에 불편함이 있었다. 일단 헬멧을 쓰고 있어서 표현하는데 있어 한계가 있다. 여기에 군복을 입고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어서 움직임도 불편했다. 그리고 대부분 장갑차 안에 있거나 전투 상황처럼 무언가 압박이 있는 상황 속에서 드라마가 전개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며 연기하는 게 불편했다.”

‘백두산’은 CG 후반 작업이 늦어지며 언론시사회를 개봉 전날 진행했다. 배우들마저 개봉 직전에야 완성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작업이 계속 늦어지면서 CG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완성된 영화는 뛰어난 기술력을 과시했다. 하정우 역시 ‘백두산’의 거대한 스케일과 그래픽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CG 걱정 많이 했다. 이번에 완성본을 보면서 다행이다 싶었다. 잘 나온 것 같다. 제 영화라 이런 표현이 쑥스럽지만 이제는 ‘많이 올라왔구나’라고 생각했다.”

정찬혁 기자 / hyuck2777@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맥스무비 l 06099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25길 8, 301호(논현동, 유진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이은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