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올해 가장 놀라운 영화 ‘알라딘’…음악으로 쓴 천만 신화

2019-12-24 14:06 이유나 기자

[맥스무비= 이유나 기자] 2019년에는 총 다섯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설날 입소문을 타고 흥행 질주한 ‘극한직업’과 봉준호 감독의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 천만 돌파를 예약해놓은 것과 다름 없었던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2’ 등이다. 나머지 천만 영화 ‘알라딘’은 흥행이 예상됐던 여타 작품들과 달리 가장 놀라운 천만을 기록한 작품이다. 예고편이 뜰 무렵부터 CG가 이상하다는 비난을 받았고, 개봉 초반에는 ‘기생충’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해 아무도 흥행을 예상 못했다. 그러던 ‘알라딘’이 어느 순간 마법 같은 역주행으로 천만을 돌파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영화 '알라딘'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알라딘'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지난 5월 23일 개봉된 ‘알라딘’은 최종 관객수 1255만 2283명(이하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며 역대 흥행 외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디즈니 실사화 프로젝트 ‘신데렐라’(2015, 관객수 71만 6491명)와 ‘미녀와 야수’(2017, 관객수 513만 8330명)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는 성과다.

가이 리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알라딘’은 1992년 개봉된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재현한 작품이다. 실사화 작품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아닌 배우가 연기를 하고 CG가 입혀지면서 원작 분위기와 크게 달라지기 쉽지만, ‘알라딘’은 원작에서 사랑 받은 음악을 그대로 활용해 관객들에 향수를 일으켰다.

귀에 익숙하게 감기는 ‘아라비안 나이트(Arabian Nights)’ ‘프린스 알리(Prince Ali)’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 등 원작 OST가 나오는 장면들은 애니메이션을 충실히 따른 연출로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알라딘’을 대표하는 주제곡인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역시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알라딘과 자스민 공주가 밤하늘을 여행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와 관객들을 추억 속으로 끌어당겼다.

영화 '알라딘'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알라딘'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극중 자스민 공주가 부르는 영화판 신곡 ‘스피치레스(Sppechless)’는 원작 OST보다 더 주목 받았다. 원작 애니메이션과 달리 리더십 있고 주체적인 여성상으로 그려진 자스민 공주의 감정과 정체성을 대변하는 트랙이다. 여성은 술탄이 될 수 없는 사회에 “결코 침묵하지 않겠다”고 외치며 투쟁하는 자스민 공주의 노래는 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가수 바다, 악동뮤지션 수현 등 유명인들이 ‘스피치레스(Speechesss)’ 커버 릴레이를 벌이며 열기를 더했다.

‘스피치레스(Sppechless)’는 K-팝이 지배적인 음원 종합 차트 상위권을 장기간 차지하기도 했다. ‘알라딘’ OST 앨범을 발매한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측에 따르면 ‘스피치레스(Sppechless)’는 5월 22일 발매 후 멜론 실시간 종합 차트 순위 200위에서 출발해 6월에는 12위, 7월에는 7위까지 올랐다. 이후 점차 순위가 떨어지긴 했으나 지난달에도 50위권 안에 포함되며 여전한 저력을 보였다.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관계자는 “우리가 발매하는 수많은 음원, 음반들 중 종합 차트에 오르는 곡은 많지 않다”며 “음악 시장이 이미 K-팝 중심이 되기도 했고, 팝 차트의 경우 신곡보다는 메가 히트곡이 오래 동안 자리잡아 팝 신곡을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가운데 ‘스피치레스(Sppechless)’는 쟁쟁한 K-팝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적을 거뒀다”며 “올해 유니버설뮤직에서 발매한 모든 음악들 중에서도 굉장히 높은 성적”이라고 밝혔다.

영화 '알라딘'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알라딘'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OST는 보편적으로 영화 흥행에 따라 음원 성적 역시 좌우된다. OST앨범을 발매하는 음반사는 초반 영화 흥행 추이와 관객 반응을 지켜보고 OST 앨범이 잘 될 것 같은지를 판단한다. 개봉 초반 관객들 반응이 미미했던 ‘알라딘’이 나중에야 입소문을 타고 흥행 가도에 오른 현상이 OST 앨범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에 대해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측은 “영화 흥행은 곧 OST 흥행으로 연결된다는 공식이 있다. 특히 ‘알라딘’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여러 번 관람한 관객들이 많아졌고, 인기에 힘입어 ‘싱어롱’ 상영을 하기도 했다. 관객들이 영화의 여운을 이어가기 위해 OST를 많이 찾아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알라딘'은 OST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 상영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영화 속 화려하고 신나는 춤을 따라 출 수 있는 ‘댄스어롱’ 상영이라는 독특한 관람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실제로 ‘싱어롱’ ‘댄스어롱’ 상영관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가 유명해져 매 회 매진으로 이어졌다. ‘알라딘’ OST를 향한 국내 관객들의 사랑이 일군 축제였다.

최근 ‘알라딘’ OST 중 ‘스피치레스(Sppechless)’가 이듬해 2월 개최되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OST 부문 예비 후보에 올랐다. 올 한 해를 뒤흔든 OST인 만큼 후보로 선정되는 것은 물론 수상도 유력하다. 국내 극장가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스피치레스(Sppechless)’가 디즈니 실사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OST 부문에서 결실을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유나 기자 / lyn@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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