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하늘에 묻는다’ 장영실과 세종, 애틋한 우정 담긴 명장면 3

2019-12-26 16:29 정지은 기자

[맥스무비= 정지은 기자] 역사 속 장영실과 세종은 같은 꿈을 가진 충신과 임금이었다. 조선 백성들에게 시간과 하늘을 선물하고자 했던 두 사람은 각자 지닌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갔다. 서로에게 같은 꿈을 발견한 유일한 동료이자 친구였다.

26일 개봉된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이하 ‘천문’)는 천재 발명가 장영실(최민식)과 백성들을 아우르는 성군 세종(한석규)을 조명했다. 세종과 장영실이 남긴 기록에 상상력을 더한 애틋한 우정 이야기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호우 시절’(2009) 등을 연출하며 멜로 감성을 뽐냈던 허진호 감독은 ‘천문’에서도 장영실과 세종이 나눈 애절한 우정을 연출한 명장면들을 탄생시켰다.

#진정한 블라인드 채용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틸. 사진 롯데 엔터테인먼트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틸. 사진 롯데 엔터테인먼트

역사 속 세종은 홀로 서는 조선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특정한 정치 세력이나 나라에 기대지 않고 주체적인 힘을 자랑하는 조선이 되기 위해 농업과 천문 사업을 발전시켰다. 세종은 장영실이 지닌 재능을 한 눈에 알아봤다. '천문' 속에서 장영실은 세종이 보낸 무한한 신뢰를 통해 날개를 펼칠 수 있었다.

'천문'에 세종과 장영실이 처음으로 만난 순간이 등장했다. 세종은 장영실이 그린 발명품 설계도를 발견한 뒤 장영실에게 그림을 재현할 수 있겠냐며 제안했다. 조선이 지닌 혼을 이야기하는 유일한 신하인 장영실은 세종에게 눈에 띄는 인재였다. 흔쾌히 제안을 수락한 장영실이 짧은 시간에 물시계를 만들어낸 신은 세종과 장영실이 서로를 어둠 속에서 발견한 순간이다.

#신분을 초월한 진정한 우정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틸. 사진 롯데 엔터테인먼트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틸. 사진 롯데 엔터테인먼트

조선에서 가장 높은 신분 세종은 관노 출신 장영실과 친구처럼 지냈다. 두 인물이 금정전에서 누워 별을 바라보는 신에서 신분 벽을 넘어서 쌓은 우정이 그려졌다.

세종은 장영실이 오자 관모를 벗기며 누워보라고 청했다. 장영실은 처음에는 거부하지만 이내 세종 옆에 편하게 누워 함께 별을 바라봤다. 외로운 임금인 세종은 자신이 원하는 꿈을 바라보는 것조차 자유롭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 북두칠성이 찬란하게 빛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세종이 임금으로서 느끼는 고뇌를 털어놓자, 장영실도 노비로 태어나 바라본 조선에 대해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이외에도 세종과 장영실이 신분 벽을 뛰어넘어 동네 친구처럼 어울리는 장면들이 등장했다. 창호지에 구멍을 뚫어 별들을 보여준 신은 편견 없는 우정을 담은 아름다운 장면이다. 실제 역사 속에서도 임금이 머무는 침소에 들 수 있는 신하는 많지 않았다. 장영실은 세종을 위해 침소에 있는 창호지에 구멍을 뚫어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재현했다. 허진호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창호지가 하얀색이라 구멍을 뚫어도 빛이 반짝거리지 않았다. CG 처리를 해야 할지, 장면 자체를 변경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최민식과 한석규 배우가 창호지에 먹칠을 하자고 이야기를 꺼냈다”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 우리 제발 발명하게 해주세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틸. 사진 롯데 엔터테인먼트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틸. 사진 롯데 엔터테인먼트

‘천문’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장영실과 세종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나열했다. ‘천문’ 속에서 세종과 장영실이 쌓아온 끈끈한 우정은 다양한 시련을 마주하며 심판대에 올랐다. 20년 전 장영실과 머리를 맞대고 발명을 이어나갔던 세종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쇠약해졌다. 황제만이 지닐 수 있는 천문 사업을 개발했다는 이유로 세종은 명나라 황제에게 문책당한 뒤 끝내 혼천의를 불태우겠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다.

영화 초반부에 혼천의를 불태우라는 명령을 전해 들은 장영실이 달려가 오열하는 명장면이 등장했다. 쇠약해진 세종은 그를 냉대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를 완벽하게 외면하지 못했다. 이 장면은 장영실을 아꼈던 세종이 그를 내치는 충격적인 선택을 내리기까지 벌어진 사건들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간신들이 거듭한 배신, 명나라가 가하는 압박 등 역사가 허락하지 않았던 애절한 우정을 담은 명장면으로 남았다.

 

정지은 기자 / jean@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맥스무비 l 06099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25길 8, 301호(논현동, 유진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이은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