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추운 겨울 마음까지 녹일…'미안해요 리키'·'와일드 라이프'·'차일드 인 타임'

2019-12-29 11:00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힘겨운 현실에, 쌀쌀한 날씨까지 절로 목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요즘, 관객들에 따뜻함을 건네줄 영화들이 개봉한다. 연말을 맞아 개봉하는 화려한 대작과 달리 화려한 영상미도, 스릴 넘치는 액션도 없지만, 사람에 대한 온유한 시선은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영화 ‘미안해요 리키’(2019)는 올 겨울 개봉한 영화 중에서도 유독 위안을 준다. ‘블루칼라의 시인’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감독 켄 로치가 연출했다.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위해 택배회사에 취직했지만 여전히 힘든 삶을 살아가는 한 가장의 이야기를 그렸다. 리키(크리스 히친)는 한 가족의 가장으로, 평범한 삶을 꿈꾸지만 예상 밖의 난관을 마주하며 행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 '미안해요 리키' 스틸. 사진 영화사 진진
영화 '미안해요 리키' 스틸. 사진 영화사 진진

이야기 중심에는 리키 가족이 있다. 리키는 행복한 가족을 위해 돈을 벌고자 고군분투하지만, 그 노력은 오히려 단란했던 가족을 멀어지게 만든다. 행복을 위해 시작한 일이 도리어 날카로운 비수로 돌아와 사랑과 애정을 도려낸다. 노동자 계층 가족이 가진 고충과 암담한 현실은 비정한 현실을 생생히 재현하며 관객에게 분노를 자아낸다. 리키 가족이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할 때 관객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공감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받는다.

영화 ‘와일드 라이프’(2019)는 얼핏 쓸쓸하고 황량한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오히려 그런 점에서 위안을 준다. 영상에 표현된 차가운 색감이나 우울한 감성은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어렴풋이 남겨진 희망은 감동을 불러온다. 완벽한 해피엔딩이나 따뜻한 감성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지만, 캐릭터들이 두려움에 직면하는 모습에 관객 또한 현실에 대한 용기를 얻는다.

영화 '와일드 라이프' 스틸. 사진 그린나래미디어(주)
영화 '와일드 라이프' 스틸. 사진 그린나래미디어(주)

영화는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변화가 두려운 소년이 그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았다. 국내에 ‘옥자’(2017)를 통해 배우로 얼굴을 알렸던 감독 폴 다노가 연출을 맡았다. 공개된 포스터 속 두 남녀는 서로에게 애틋한 시선을 보내면서도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인상을 하고 있다. 두 사람에게 보이는 복잡한 감정선은 ‘와일드 라이프’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호기심을 부른다.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이 작품은 캐리 멀리건과 제이크 질렌할, 에드 옥슨볼드가 출연한다.

오는 2020년에는 영화 ‘차일드 인 타임’이 개봉한다. 영화는 어린 딸이 실종되고, 상실감에 빠져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아버지가 희망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다.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부모는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딸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친다. 그럼에도 그들은 여전히 일상을 살아가야 하고, 타인 앞에서 감정을 숨겨야 한다. 딸이 사라진 이후 행복했던 부부 사이마저 멀어지지만, 일상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소중한 추억에 부부는 다시금 희망을 얻는다.

영화 '차일드 인 타임' 스틸. 사진 (주)팝엔터테인먼트
영화 '차일드 인 타임' 스틸. 사진 (주)팝엔터테인먼트

작가 이언 매큐언이 집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차일드 인 타임’은 유쾌한 웃음이나,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진 않는다. 다만 영화는 작은 위로와 함께 미래에 대한 희망과 행복을 기대하게 만든다. 영화 속 아이를 잃은 부부는 힘겨운 현실에도 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현실 속 우리와 닮아 위안을 준다. 국내 관객들에게 드라마 ‘셜록’(2010)과 ‘닥터 스트레인지’(2016)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으로 출연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차일드 인 타임’은 2020년 1월 개봉 예정이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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