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시동’ 최성은, 눈여겨볼 신예 탄생…개성 강한 캐릭터 속 빛난 존재감

2019-12-31 11:27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해마다 충무로에는 신선한 얼굴들이 등장하고 주목 받는다. 올해도 많은 신예들이 등장했고, 2019년을 마무리하는 작품에서 또 한 명 눈여겨볼 신예가 탄생했다. 영화 ‘시동’으로 상업 영화에 데뷔한 최성은이다.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은 정체불명 주방장 거석이 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최성은은 빨간 머리 가출 소녀 경주 역을 맡아 개성 강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색을 냈다.

“처음에는 경주라는 인물에 끌렸다. 경주는 저와 맞닿은 지점이 많다고 느꼈다. 경주는 극중에서 혼자 버티고 이겨내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나약해 보이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쉽게 곁을 주지 않는 모습이 마음 아프면서 제 모습 같아 보여서 끌렸다. 작품은 쉽게 읽혔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힘이 느껴졌다. 워낙 캐릭터도 뚜렷해서 매력 있었다.”

영화 ‘시동’에 출연한 배우 최성은. 사진 스튜디오 팩토리8 김대한
영화 ‘시동’에 출연한 배우 최성은. 사진 스튜디오 팩토리8 김대한

연말 흥행 기대작으로 데뷔한 최성은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준비된 신예다. 상처 받고 위축됐지만 일부러 강한 척하는 경주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공감한 최성은은 긴 시간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 새로운 얼굴을 찾던 최정열 감독은 첫 오디션 영상을 보고 원작 캐릭터와는 다른 끌림을 느꼈다. 최성은은 “몇 번 연기 오디션을 거치고 이후에 체력 테스트를 했다. 옥상이 넓은데 뛰어다니고 줄넘기도 했다. 경주는 몸을 쓰는 캐릭터라서 어떻게 표현하는지 보려고 했다. 이후 복싱도 배우고 테스트를 거쳐 캐스팅됐다”며 작품 참여 과정을 설명했다. 최성은과 최정열 감독은 경주 캐릭터에 묻어나는 상처와 이후 마음을 열고 변해가는 미묘한 과정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경주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어두운 면이 많다. 다른 캐릭터는 웃음 유발이 많은데 경주는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감독님도 이야기했다. 경주는 표정 변화도 별로 없고 말도 많지 않다. 똑같은 무표정이라도 처음 택일과 마주했을 때와 마음을 연 후 무표정은 다를 것 같았다. 조금씩 마음 여는 과정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

‘시동’에서 경주는 수준급 권투 실력으로 첫만남부터 택일을 제압한다. 이외에도 다수 액션 장면이 있어 수개월 복싱을 연습했다. 지방 촬영 중에도 자세를 다시 익히기 위해 서울을 오가며 단련했다. 복싱 연습과정에 관해 최성은은 “단기간에 실력을 올려야 했다. 촬영하다가 쉬는 시간이 생기면 관장님을 찾아가서 배웠다. 워낙 액션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담이 있어서 계속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복싱 자세와 함께 많은 부담으로 다가온 장면은 택일과 마주하는 첫 등장이었다.

영화 ‘시동’에 출연한 배우 최성은. 사진 스튜디오 팩토리8 김대한
영화 ‘시동’에 출연한 배우 최성은. 사진 스튜디오 팩토리8 김대한

“선글라스를 쓰고 빨간 머리로 나오는데 ‘쟤 뭐지?’ 싶은 생각을 불러일으켰어야 했다. 경주 대사가 만화적이라 생각했다. 툭툭 잽을 날리듯 대사를 뱉는다고 느꼈다. 경주라는 인물에 대해 관객이 매력을 느끼고 궁금증을 불러일으켜야 했다. 동시에 경주라는 캐릭터를 설명했어야 했다. 어떻게 잘 표현할지 고민했다. 정민 선배가 워낙 애드리브가 좋았다. 예상한 대사가 아니라 조금 당황했는데 덕분에 재밌게 찍었다.”

박정민 팬을 자청한 최성은은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던 박정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극중 단발머리에 헤어밴드, 트와이스 댄스까지 도전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한 마동석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정말 밝은 에너지가 있다. 옆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왜 사람들이 ‘마블리’라고 하는지 알겠더라. 처음에는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촬영장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복싱도 알려준다. 긴장이 풀릴 수 있게 도와줬다. 매 테이크 신들린 애드리브를 펼치더라. 본인도 즐거워하는데 너무 웃겼다. 촬영장에 활력을 주는 선배고 촬영 외에도 기대고 싶은 느낌이 든다.”

영화 ‘시동’에 출연한 배우 최성은. 사진 스튜디오 팩토리8 김대한
영화 ‘시동’에 출연한 배우 최성은. 사진 스튜디오 팩토리8 김대한

영화는 방황하는 청춘,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최성은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 택일을 보며 공감하고, 경주에게 신발을 건네는 택일에게 위로 받았다. 어울리는 일을 찾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간 영화 속 인물들처럼 최성은은 ‘시동’으로 배우로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앞서 길을 걸어간 선배들을 곁에서 지켜본 최성은은 믿고 볼 수 있는 배우이자 연기와 삶을 즐기는 배우가 되고 싶어졌다.

“워낙 정민 선배 팬이었다. 좋아하는 마음이 큰 선배와 실제로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영광이었다. 그리고 영화에서 많이 붙진 않지만 염정아 선배처럼 오래 연기한 분들이 현장에서 연기를 즐기면서 본인 삶과 일상을 함께 지켜가는 걸 봤다. 나도 저런 선배들처럼 오래 즐겁게 연기하면서 일상도 놓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외 다른 분들도 다 좋은 분들이어서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다.”

정찬혁 기자 / hyuck2777@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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