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드라큘라’-‘창밖의 비명’-‘더 터닝’…영화로 명맥 잇는 소설들

2020-01-02 14:47 박재은 기자

[맥스무비= 박재은 기자] 겨울의 서늘함이 무색하게 미스터리 장르와 호러 무비들이 줄줄이 개봉 소식을 전했다. 2020년 공포 영화 붐이 예상되는 가운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극장가를 찾는다. 소설 원작 영화는 책 속에 묘사된 기이한 장면들을 스크린으로 끄집어내 다양한 볼 거리를 선사한다.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원작이 가진 매력을 재구성한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화제를 모은다.

영화 '드라큐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큘라' 스틸(왼쪽부터). 사진 콜럼비아트라이스타, 넷플릭스
영화 '드라큐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큘라' 스틸(왼쪽부터). 사진 콜럼비아트라이스타, 넷플릭스

오는 4일 공개될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큘라’는 소설가 브램 스토커가 1897년에 발표한 동명 원작 소설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진정한 호러 소설’이라는 수식으로 불리는 ‘드라큘라’는 19세기 유럽에 번졌던 흡혈귀에 대한 미신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인간을 살육하는 흡혈귀라는 소재는 이후 여러 콘텐츠로 재해석돼 호러계 클래식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1992년 개봉된 ‘드라큐라’(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원작 소설을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드라큘라에게 매료된 인간들이 광기에 휩싸이는 모습을 그로테스크하게 그려냈다. 이 작품에서 게리 올드만이 드라큘라 백작 역을 맡아 제 18회 새턴 어워즈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드라큘라 백작에게 매혹된 위노나 라이더 연기가 작품의 서늘함을 더하며 영화는 개봉 후 약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작이라 호평 받았다. 동시에 호러계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남았다.

이번에 공개될 넷플릭스 오리지널도 원작 소설의 내용을 고증한다. 1897년 루마니아를 배경으로 드라큘라 백작이 수녀원에서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후 영국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큘라’는 인기 드라마 ‘셜록’ 제작진이 참여한다는 소식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드라큘라 백작 역은 ‘더 스퀘어’(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거미줄에 걸린 소녀’(감독 페데 알바레즈)에 출연한 클라에스 방이 맡는다. 그가 연기할 드라큘라가 과연 게리 올드만의 드라큘라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영화 '더 터닝' 예고편 캡쳐. 사진 유니버셜픽쳐스
영화 '더 터닝' 예고편 캡쳐. 사진 유니버셜픽쳐스

‘드라큘라’에 이어 고전 소설을 각색한 호러 무비가 다시 한 번 극장가를 찾는다. ‘더 터닝’(감독 플로리아 시지스몬디)은 소설가 헨리 제임스가 1898년 발표한 중편소설 ‘나사의 회전’을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여인이 시골 저택에 가정교사로 들어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그가 집 안에 기이한 생명체를 목격한 후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변해가는 저택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리메이크는 현대를 배경으로 원작이 가진 내용을 철저히 재구성한다. 영화는 국내에서 호평 받은 세 배우 조합으로 주목 받았다. 최근 ‘툴리’(감독 제이슨 라이트맨),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감독 팀 미러) 등 작품으로 종횡무진 활약한 배우 맥켄지 데이비스가 가정교사 케이트 역을 맡아 호러 무비에 첫 발을 내딛는다. ‘플로리다 프로젝트’(감독 션 베이커)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 받았던 아역배우 브루클린 프린스가 저택에 사는 소녀 플로라를 연기해 극을 이끈다. 특히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핀 울프하드는 마일스 역을 맡으며 그가 보여줄 광기서린 연기가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일찍이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음산한 대저택에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된 케이트의 모습을 시작으로 그곳에 살고 있는 남매 플로라와 마일스를 비춘다. 기묘한 소년 마일스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행동을 보이자 점차 혼란에 휩싸여가는 케이트의 모습이 벌써부터 공포를 자아낸다.

영화 '창밖의 비명' 예고편 캡쳐.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영화 '창밖의 비명' 예고편 캡쳐.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음산한 분위기의 미스터리 장르도 뒤를 잇는다. 5월 국내 개봉 예정인 ‘창밖의 비명’(감독 조 라이트)은 지난 해 발간된 A. J 핀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우먼 인 더 윈도’(The Woman In The Window)가 원작이다. 이 작품은 광장공포증(공공장소에 혼자 있는 것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증상)을 앓고 있는 애나가 이웃 제인에게 벌어진 끔찍한 범죄를 창문 너머로 목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원작은 애나가 고화질 망원렌즈를 통해 이웃집을 관찰하는 행위에 주목한다. 동시에 인간이 누군가를 엿보는 행위에서 느끼는 심리적 쾌락을 공포물로 전환시키며 긴장을 유발한다. 마치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의 ‘이창’(1954)을 떠오르게 만드는 이 작품은 주인공 애나가 환각을 동반한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을 더해 보다 심화된 심리 스릴러로 풀었다.

영화에는 게리 올드만, 줄리안 무어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의 출연이 이어진다. 에이미 아담스가 애나 역을 맡아 관객을 찾는다. ‘헤이트 풀8’(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제니퍼 제이슨 리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이 제인이라 주장하는 기묘한 인물로 등장한다. 연출은 조 라이트 감독이 맡았다. ‘오만과 편견’(2005), ‘어톤먼트’(2007) 등 작품으로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한 그가 미스터리 장르는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박재은 기자 / jeunny@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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