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경자년 맞이’ 2020년 배경 SF·디스토피아 영화들

2020-01-02 17:18 이유나 기자

[맥스무비= 이유나 기자] 5년 전 2015년이 됐을 무렵, 과거 풍부한 상상력으로 2015년을 내다본 영화 ‘백 투 더 퓨처’(1987)가 화제로 부상했다. 드론, 화상통화, 3D 홀로그램 등… 사람들은 30년 전 영화가 상상한 2015년과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2015년에 별반 차이가 없다는 사실에 즐거워했다. 물론,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자동차가 개발되기 위해 아직은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기는 하다.

그로부터 5년 후인 2020년은 매력적인 조합의 숫자 때문인지 수많은 SF·디스토피아 영화에서 미래 배경으로 활용되고는 했다. 다행히 우리가 맞이한 2020년은 여러 작품 속 2020년보다 덜 암울하고, 덜 발전됐으며, 무시무시한 괴생명체가 공격을 해오지도 않을 것이다. 새해 경자년(하얀 쥐의 해)을 맞아 SF·디스토피아 작품들이 상상한 2020년 모습들을 살펴봤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스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스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과학은 끝도 없이 진보돼 왔지만, 여전히 외계인이나 괴생명체가 존재할 거라 믿는 사람들은 수두룩하다. 미지의 존재들이 등장하는 영화가 수도 없이 제작돼 관객들에 공포심을 동반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유다.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2020년 배경 작품들은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설정한 만큼 더 극대화된 긴장감을 선사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2018)는 소리를 내면 괴생명체가 공격해오는 신선한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펼쳐낸 작품이다. 배경은 2020년, 괴생명체들을 피해 숲 속으로 숨어 들어가 소리를 죽인 채 살아가는 4명의 일가족을 그렸다. 괴생명체가 인류를 휩쓴 원인에 대해 자세히 다뤄지지는 않았지만, 보다 원초적인 공포감을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흥행했다. 오는 3월 속편으로 돌아오는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영화에 등장한 괴생명체의 기원을 추적하는 동시에 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인다.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스틸. 사진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스틸. 사진 워너브라더스코리아

국내 469만 관객(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흥행한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는 외계 종족 미믹의 침략으로 인류가 멸망 직전에 놓인 2020년, 연합방위군 육군 소령 빌 케이지가 타임 루프에 갇히는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은 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동안 미믹을 무찌를 해답을 알아갔고, 그 과정에서 일반 개체, 상급 개체, 본체로 나뉘는 미믹에 대한 세심한 설정들이 돋보였다. 인류가 미믹에 맞서기 위해 개발한 ‘엑소슈트’는 현실 속 근력증강로봇을 바탕으로 디자인 되면서 사실감을 더하기도 했다. 해당 작품 역시 지난해 속편 제작 소식이 전해졌으며, 전작에서 활약한 톰 크루즈와 에밀리 블런트가 모두 출연할 전망이다.

영화 '퍼시픽림' 스틸. 사진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영화 '퍼시픽림' 스틸. 사진 워너브라더스코리아

SF 장르가 확장되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로봇들도 거듭 발전을 이룩했다. 최근 몇년 동안은 인공지능 기술을 지닌 로봇들이 집중적으로 개발되고 소개됐지만, 영화 속 로봇 만큼은 단연 거대하고 파괴적이어야 제 맛이다. 특히 2020년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로봇들은 보다 친인류적으로 변모해갔다. 뿐만 아니라 SFX 기술 발달로 인해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을 지향하게 됐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한 SF 블록버스터 영화 ‘퍼시픽 림’(2013)은 멀지 않은 미래 2020년, 지구에 들이닥친 괴수 카이주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거대 로봇 ‘예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로봇 예거가 전투를 거듭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보다 전투에 최적화될 수 있게끔 발전되는 과정을 자세히 다뤘다. 뿐만 아니라 예거와 카이주가 인류의 생존을 두고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화려한 전투신이 특히 호평 받았다. 지난 2018년에는 후속작 ‘퍼시픽 림: 업라이징’이 개봉돼 전작보다 더 광활하고 정교해진 로봇 세계를 선보였다.

영화 '리얼스틸'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리얼스틸'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로봇 장르를 휴먼 드라마로 풀어낸 ‘리얼 스틸’(2011) 역시 멀지 않은 미래 2020년을 그렸다. ‘리얼 스틸’ 속 2020년은 로봇이 인간 대신 복싱 경기를 펼치는 시대다. 전직 복서 찰리가 우연히 고물 처리장에서 발견한 2세대 로봇 아톰과 교감하며 복싱 세계를 재패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아톰은 찰리의 움직을 그대로 복사하는 섀도 모션이 특징이며, 가장 친인간적으로 진보된 로봇의 형태를 드러냈다. 영화 후반부 아톰이 찰리의 움직임을 복사해, 상대 로봇 제우스에 점프 펀치를 날리는 장면은 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인상 깊은 명장면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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