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 해방된 여성들과 흑인 슈퍼맨, 시대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DC 필름스

2020-01-02 17:50 정지은 기자

[맥스무비= 정지은 기자] 히어로 영화에는 영웅들이 등장한다. 세상을 구하고 시대를 바꾸는 히어로들처럼 그들이 속한 작품 세계관도 변화한다. 최근 DC 필름스는 인종과 국적, 문화적 배경에 상관없이 다양한 배우들을 캐스팅하며 새로운 DC 확장 유니버스(이하 DCEU)를 구성한다. DC 필름스가 과거에 보여준 전형적인 히어로 모습이 아닌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조명한 작품들은 시대 변화에 발맞춰 DCEU가 향하는 미래를 보여준다.

영화 '맨 오브 스틸'에 출연한 배우 헨리 카빌 모습이 담긴 스틸, 영화 '블랙 팬서'에 출연한 배우 마이클 B. 조던 모습이 담긴 스틸(왼쪽부터).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맨 오브 스틸'에 출연한 배우 헨리 카빌 모습이 담긴 스틸, 영화 '블랙 팬서'에 출연한 배우 마이클 B. 조던 모습이 담긴 스틸(왼쪽부터).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헨리 카빌은 2013년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한 ‘맨 오브 스틸‘부터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거쳐 ‘저스티스 리그’까지 슈퍼맨인 클라크 켄트 역할을 맡았다. 헨리 카빌은 ‘샤잠!’(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에 카메오로 출연하지 않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위처’와 출연 계약을 맡았다. DC 필름스가 한동안 슈퍼맨 시리즈 제작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헨리 카빌이 슈퍼맨 역에서 교체된다는 루머가 떠돌았다.

이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DC 필름스가 다음 슈퍼맨 후보로 마이클 B. 조던을 거론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는 영화 ‘블랙 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에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에게 와칸다 왕국 왕좌를 빼앗고 권력을 휘두르는 빌런인 킬몽거 역으로 출연했다. 마이클 B. 조던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캐릭터는 DC 코믹스 원작에서 지구-23에 사는 슈퍼맨으로 등장한 캘빈 엘리스다. 켈빈 엘리스는 DC 코믹스 원작에서 크립톤 출생으로 미국 대통령이지만 슈퍼파워를 이용해 철저하게 이중 생활을 유지하는 인물이다.

영화 '판타스틱 4'에 출연한 배우 마이클 B. 조던 모습이 담긴 스틸.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판타스틱 4'에 출연한 배우 마이클 B. 조던 모습이 담긴 스틸.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흑인 슈퍼맨 캐스팅에 대한 소식에 대해 대중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마이클 B. 조던은 전작 '판타스틱 4'(감독 조쉬 트랭크)에서 DC 코믹스 원작에서 백인 캐릭터였던 조니 스톰을 연기했다. 당시 역 인종차별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사실을 기억하는 팬들은 비난을 던지기도 했다. 흑인 배우가 백인 역할을 소화하는 점이 불편하다는 이유였다.

반면 마이클 B. 조던이 흑인 슈퍼맨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여론도 존재했다. 마이클 B. 조던이 출연한 ‘블랙 팬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역사상 첫 흑인 히어로 영화다. 다양한 국적을 지닌 흑인 배우들이 캐스팅됐으며 와칸다는 개발도상국이 아닌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선진국으로 묘사됐다. 흑인에 대해 떠올리는 수많은 편견들을 뒤집은 작품에 출연한 마이클 B. 조던이 첫 흑인 슈퍼맨 역할을 맡는다면 리우드 영화계에 있어 의미 있는 사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모였다.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포스터와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포스터와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DC 필름스는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과 함께 여성에 대한 편견을 뒤집는 작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2020년 2월 개봉을 앞둔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감독 캐시 얀, 이하 '버즈 오브 프레이')는 조커와 헤어진 할리 퀸(마고 로비)이 고담 시를 위협하는 사악한 빌런인 로만(이완 맥그리거)에 대적해 힘을 합치는 이야기다. 사회가 정한 여성에 대한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헌트리스(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블랙 카나리(저니 스몰렛), 몬토야 형사(로지 페레즈)에 이어 ‘수어사이드 스쿼드’(감독 데이비드 에이어) 멤버였던 카타나도 합류한다.

‘버즈 오브 프레이’는 여성 영화인들에게도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주연 배우인 마고 로비가 제작자로서 참여했으며 ‘원더 우먼’ 시리즈를 연출한 패티 젠킨스에 이어 여성 감독인 캐시 얀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성 캐릭터들이 남성이 가진 권력을 뛰어넘고 어린 소녀를 구출하는 모습을 통해 여성들이 지닌 강력한 힘을 담은 DCEU를 보여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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