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결과가 다는 아니야…‘캣츠’ 톰 후퍼 감독이 기울인 노력

2020-01-03 15:43 정지은 기자

[맥스무비= 정지은 기자] ‘캣츠’는 지난해 12월 20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됐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개봉 당일부터 같은 달 22일까지 북미 박스오피스 첫 주말 수익은 661만 9870달러에 그쳤다. 순수 제작비가 9500만 달러인 점을 생각했을 때 좋지 않은 출발이었다. 이후 ‘캣츠’는 미국 평론가들에게 혹평 세례를 받았으며 소식은 국내 관객들에게도 전해졌다.

영화 '캣츠' 포스터(왼쪽)와 연출을 맡은 톰 후퍼 감독. 사진 유니버셜픽쳐스, 맥스무비 DB
영화 '캣츠' 포스터(왼쪽)와 연출을 맡은 톰 후퍼 감독. 사진 유니버셜픽쳐스, 맥스무비 DB

‘캣츠’는 국내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겨냥해 지난달 24일 개봉됐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캣츠’는 개봉 10일차인 지난 2일까지 누적 관객수 73만 9999명(사전 시사회 포함)을 기록했다. 개봉 첫날 관객수 18만 6891명(누적 관객 수 18만 9166명), 25일에 관객수 31만 2578명(누적 관객수 50만 1744명)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관객수 8만 4285명을 기록한 26일을 기점으로 관객수와 박스오피스 순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1일 이후부터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씁쓸한 결과를 맛봤다.

'캣츠'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연출해 호평을 받았던 톰 후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큼 제작 초반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는 전설적인 뮤지컬 ‘캣츠’를 완벽하게 스크린에 옮겨 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주인에게 버림받고 젤리클 고양이들 무리에 합류하게 된 빅토리아(프란체스카 헤이워드) 시선으로 작품을 기획했다. 뮤지컬 원작에서 비중이 높지 않았던 빅토리아를 전면에 배치해 새로운 ‘캣츠’를 선보였다. 버려진 고양이가 다양한 고양이들을 만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영화 '캣츠'에 출연한 제니퍼 허드슨(왼쪽)과 제이슨 데룰로 모습이 담긴 스틸. 사진 유니버설픽쳐스
영화 '캣츠'에 출연한 제니퍼 허드슨(왼쪽)과 제이슨 데룰로 모습이 담긴 스틸. 사진 유니버설픽쳐스

톰 후퍼 감독이 기울인 노력이 무색할 만큼 '캣츠'는 개봉 전부터 다양한 구설수에 올랐다. 예고편이 공개된 후 어색한 CG가 입혀진 장면으로 인해 질타를 받기 시작했다. 예고편에는 고양이 분장 대신 고양이 몸에 사람 얼굴이 합성된 CG 장면이 등장했다. 동물도, 사람도 아닌 미묘한 모습을 한 등장인물들에 대해 기괴하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논란에 직면한 톰 후퍼 감독과 유니버셜 픽쳐스 측은 빠르게 CG를 개선한 수정본을 재배포했다.

이어 ‘캣츠’는 '화이트 워싱' 논란에 직면했다. 빅토리아 역을 맡은 프란체스카 헤이워드는 케냐 출생자로 흑인 배우지만 예고편에서 얼굴이 하얗게 지워져 백인처럼 묘사됐다. 흑인 배우가 백인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일부 팬들은 불편한 입장을 표했다. 논란에 대해 프란체스카 헤이워드는 미국 매체인 선데이 타임즈 컬쳐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나는 하얀색 고양이 역을 연기했을 뿐이며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지적했다.

영화 '캣츠'에 출연한 제니퍼 허드슨, 테일러 스위프트, 주디 덴치 모습이 담긴 스틸(왼쪽부터). 사진 유니버셜픽쳐스
영화 '캣츠'에 출연한 제니퍼 허드슨, 테일러 스위프트, 주디 덴치 모습이 담긴 스틸(왼쪽부터). 사진 유니버셜픽쳐스

'캣츠'는 연이은 논란에 몸살을 앓았지만 톰 후퍼 감독이 쏟은 노력 만큼은 빛났다. 톰 후퍼 감독은 '캣츠'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에게 애정을 쏟았다.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장면들을 연출해 캐릭터들이 저마다 지닌 개성을 표출시켰다. 팝 아티스트인 제이슨 데룰로, 테일러 스위프트부터 명배우 주디 덴치, 이드리스 엘바, 이안 맥켈렌, 댄서인 프란체스카 헤이워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아티스트들을 캐스팅해 훌륭한 퍼포먼스 장면들을 완성했다. 일부 아티스트들은 적은 비중을 맡아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중요한 역할을 한 후 퇴장했다.

이어 톰 후퍼 감독은 명곡을 스크린에 재현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원작 뮤지컬 ‘캣츠’는 ‘메모리(Memory)’, ‘더 송 오브 더 젤리클스(The Song of the Jellicles)’, ‘더 럼 텀 터거(The Rum Tum Tugger)’를 비롯한 다양한 명곡들로 사랑을 받았다. 제니퍼 허드슨이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메모리(Memory)'는 원작 뮤지컬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

‘캣츠’는 오랫동안 뮤지컬 팬들에게 기대를 받았던 만큼 안타까운 반응을 자아낸 작품이다. 좋지 않은 개봉성적을 거뒀지만 결과에 상관 없이 톰 후퍼 감독이 기울인 노력만큼은 작품 속에 남았다. 앞으로 극장가를 방문할 관객들이 힘을 모아 박스오피스 역주행이라는 기적을 일궈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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